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화요일 Nov 26. 2022

글 하나에 구독자 한 명씩 늘어나는 기적

우정의 글쓰기

작년 12월 브런치 작가로 입성.

그 이후, 꼬박꼬박 시간이 나는 대로 글을 썼다. 글을 쓰는 동아리 <우산>이 큰 힘이 되었고, 의도치 않게  병휴직을 하게 되어 시간적인 여유도 생겨 글 쓰는 것을 계속할 수 있었다.


부러워도 욕심내지 않는다.


요즘은 하루의 중요한 일과 중 하나가 글쓰기다. 나는 나만의 속도로 꾸준히 열심히 쓰겠노라고 선언했지만 여기저기서 지인들이 출판한다는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려오니 덩달아 마음이 급해진. 누군가는 책을 출판한다고 제목과 표지 시안중 어떤 게 좋냐고 물어왔고. 또 누군가는 2번째 책이 나왔다고  선물하기도 했다. 고마웠다 그리고 부러웠다. 나도 내 책을 출판하고 싶다 서툰 기대도 다.

도서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자리

아침을 먹고 산책 삼아 동네 도서관에 다. 햇볕이 잘 드는 창가에 자리를 잡고 <아티스트 웨이>를 읽으며 거친 내 생각을 정리하고 기록하기 시작한다. '아, 나도 이렇게 열심히 정리하다 보 곧 책을 낼 수 있겠지?' 잠시 꿈꿔본다. 2시간쯤 신나게 읽고 적을까 화장실을 가려고 일어나는데 엉덩이와 다리가 찌릿찌릿 다. 갑작스러운 통증이 온 것이다. 잠시 멈추고 꼼짝없이 그대로 10~20초쯤 아픔이 지나가길 기다린다. 그리고 생각한다. '올해 책을 출판하겠다는 것은 욕심이었구나. 아쉽다.'


지금, 나에게 허락된 것은 침대에 누워 휴대폰으로 글을 적는 일뿐. 쓰고 지우고 고치고 브런치와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일만이 허락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글 쓰는 것을 멈추지는 않는다. 아침마다 떠오르는 생각을 <모닝 페이지>에 적고 거친 생각을 다듬고 다듬어 글로 서 올린다.  지금은 그것만으로 만족하고 감사해야 할 타이밍. 과유불급(過猶不及)을 가슴에 새기며 다급했던 마음을 다잡는다.


멈추지 않으면 일어나는 기적


글이 스르륵 그냥 읽혀요.
그리고 참 따뜻해요.


지인이 내 글이 가독성이 좋다고 말해주었다. 친한 사람이니 비판은 할 수 없어 좋게 말해주었음을 알면서도 허벌쭉해져서 한동안 기분이 좋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늘 글, 눈에 보이는 것처럼 상상하기 쉽고 잘 읽히는 글을 쓰싶었다. 그런데 내 의도가 다른 사람이 읽을 때도 느껴지있다 뿌듯하고 감사하다.


글을 쓰고 플랫폼에 올리고 읽고 또 읽고 고치고 또 고치는 과정은 내 생각을 정리하고 다듬는 일과 정확히 일치했다. 글을 정리하는 과정을 하면 할수록 나는 내 생각을 더 잘 알 수 있게 되었다. 참 좋은 선물이다.


자기 자신이 주인공인 글을 읽는 재미

나는 종종 내 주변의 사람들을 글의 주인공으로 초대하여 그들과의 만남과 경험, 같이 나눈 대화들을 소재로 쓴다. 그들은 그들과의 추억이 글로 새롭게 태어나는 것을 아주 신기해했고 같이 나눈 기억을 꼽씹을 수 있어 좋다 했다.


특히나, 좀처럼 책을 읽기 싫어하는 우리 집 막내딸은 우수 구독자가 되었다. 우리 가족 이야기, 자기가 나오는 이야기를 몇 번이고 보고 또 보고 웃고 또 웃고, 어려운 말도 물어가며 열성적으로 읽어주는 애독자가 된 것이다. 놀랍게도 이런 과정은 딸에게는 글 읽기 연습이 되고, 딸과 엄마가 생각을 나누고 대화할 수 있계기가 되었. 게다가, 내 글을 여러 연령대에 읽히게 하고 피드백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고. 내 주변의 사람들 뿐 아니라, 딸을 위한 글쓰기는 중요한 동기가 되었고, 보다 재밌는 글, 보다 쉽고 의미 있는 글을 쓰도록 하는 강력한 자극제가 되기도 했.


작가 이슬아는 글쓰기를 통해 주변 사람들과 우정을 나눈다고 했다. 나 또한 그렇다. 지금 바로 여기 내 주변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글쓰기 그것만으로도 일차적인 목적은 달성한  같다. 허나 이것은 종착점이 아니라 또다른 시작이다. 이것은 전혀 모르는 구독자들의 공감도 이끌어낼 수 있 글쓰기로 가는 아주 귀한 초석이며 연결다리도 되는 과정임을 잘 알고 있다.  


글 하나에 구독자 하나가 생긴다면

 어느 날, 문득 내 브런치의 구독자 수를 확인한다. 어제는 글 82개에 구독자수 82명이었고, 오늘은 글 83개에 구독자수 83명이 되었다. 정말 신기한 일이다. 누구처럼 지금 당장 책을 출판할 수는 없지만 그냥 나만의 속도로 글을 써나가다 보니 귀한 글벗들 한명씩 새로 얻게 된 것이다. 이런 기적 같은 일다운되었던 기분이 좋아지고 힘을 얻는다. 물론 지인 찬스로 초기 구독자수를 늘린 건 모두 아는 영업비밀이지만. ^^



꾸준히 늘어나는 구독자수


하고 싶은 걸 지금 다할 수는 없어도

마을공동체 6년의 기록을 쓰고 싶었고 학교에서 일어난 재미나고 신나는 일들도 책으로 써서 나누고 싶었다. 그런데 한창 활동을 할 때에는  글을 쓸 잠깐의 여유가 없을 정도로 바빴고 지금은 여유는 있지만 긴 문서작업을 할 정도의 건강이 안된다. 자꾸만 어긋나는 상황의 부조화 속에서 그래도 나는 글 쓰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


누군가는 내 글을 읽고, 누군가는 공감하고, 누군가는 구독버튼을 누르고, 누군가는 공유 하면서 내 글이 점점 자라나고 있음을 알고 있다. 이런 생명력을 가지고 있는 한, 어느 순간 어떤 때가 되면 한 권의 책으로 태어나게 될 것임을 나는 믿는다. 이미 책을 낸 사람들이 너무 부럽지만 나는 아직 때가 되지 않은 것 뿐이라, 빨리 먼저 가는 것보다 제대로 안전하게 가는 길을 택한 라고 스스로를 세뇌하면서...


브런치 입성 첫 돌 기념 공약


 글 100개, 구독자 100명이 되는 날엔 기분 좋게 "백백 100일 잔치"를 하겠습니다. 100번째 구독자님께는 작은 선물도 드리고요~^^ 오예. 100일 잔치와 브런치 입성 돌잔치가 함께 딱 들어맞길 바라며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아직 많이 부족한, 첫 돌도 안된 아기 같은 글은 구독자님들의 사랑과 관심 덕분에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습니다. 계속 잘 부탁드립니당!  to be continued ~!!


자축 공약 :
글 100개와 구독자 100이 되는 날, 백일잔치합니다!

모두 떡 드시러 오세요~^^



매거진의 이전글 꽃 한 송이의 기억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