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톱 고전 읽기] 월든 (7)
나는 차나 커피, 버터나 우유나 육류를 먹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얻기 위하여 힘든 노동을 할 필요가 없다는 점 그리고 중노동을 하지 않으니 대식을 할 필요가 없고, 그리하여 식료품 값으로 아주 적은 돈만을 지출한다는 점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그는 기본 식량이 차, 커피, 버터, 밀크와 소고기이므로 그것들을 얻기 위해 중노동을 해야 하며, 중노동을 하면 신체의 소모된 부분을 보충하기 위하여 다시 대식을 해야 한다는 점, 그러니 결국은 마찬가지인 것 같지만 그가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 몸까지 축내고 있으니 실은 손해라는 점을 이야기했다. (309p.)
밥벌이를 그대의 직업으로 삼지 말고 도락으로 삼으라. 대지를 즐기되 소유하려 들지 마라. 진취성과 신념이 없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들이 지금 있는 곳에 머무르면서 사고팔고 농노처럼 인생을 보내는 것이다. (312p.)
우리의 상상력을 거스르지 않을 소박하고 깨끗한 음식을 마련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가 육체에 먹을 것을 줄 때 상상력에도 먹을 것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323p.)
식욕과 상관없는 식사에서 이루 말할 수 없는 만족감을 느껴보지 않은 사람이 있는가? 나는 정신적인 지각이 천박한 미각에 힘입고 있다는 점, 내가 미각을 통하여 영감을 얻어왔다는 점 그리고 언덕에서 따먹은 산딸기가 나의 천재성을 키워왔다는 점을 생각하면 전율을 느낀다.
공자는 "마음이 자체를 거느리지 못하면 보아도 보이지 않으며, 들어도 들리지 않으며, 먹어도 그 맛을 모른다."라고 말했다. 음식의 참다운 맛을 아는 사람은 폭식을 하지 않으며, 그 맛을 모르는 사람은 폭식가임을 면할 길이 없다.(327p.)
각자는 육체라고 불리는
신전의 건축가이다.
이 신전은 자기 나름대로의 양식에 의해 건축되며 자기가 숭배하는 신에게 바쳐진다. 이 육체 대신 대리석 신전을 지음으로써 빠져나갈 수는 없다.
우리는 모두 조각가인 동시에 화가이며, 우리 자신의 피와 살과 뼈를 작품의 재료로 쓴다. 어떤 사람의 내적 고귀성은 즉각적으로 그의 겉모습을 정교하게 만들기 시작하며, 비열함이나 관능은 그를 짐승처럼 추하게 보이도록 한다. (332p.)
"그대는 어째서 이곳에 머물면서 이런 천하고 힘든 생활을 하는가? 영광스러운 삶을 살 수 있는데도 말이다. 저 하늘에 있는 별들은 여기 말고 다른 들판 위에서도 빛나고 있느니라." 그러나 어떻게 이 환경을 벗어나 실제로 그리 이주할 것인가? 그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어떤 새로운 금욕 생활을 실천하며, 그의 정신으로 하여금 그의 육체 속으로 내려가 육체를 구원하며, 점점 커지는 존경심으로 스스로를 대한다는 것이었다.(333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