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도둑> vs. <How to steal a dog>
"네놈 오늘 운 텄다."
그리고는 수남이의 머리를 쓰다듬고
볼과 턱을
두둑한 손으로 귀여운 듯이 감싼다.
영감님이 기분이 좋을 때면 수남이에 대한 애정의 표시로 으레 그렇게 했었고,
수남이도 그걸 좋아했었다.
그런데 오늘은 싫다. 영감님의 손이 싫다.
Sometimes, the more you stir,
the worse it stinks.
때때로 뭔가를 휘저으면 휘저을수록
냄새가 더 지독해지기 마련이지.
눈을 감아 보면
내게 보이는 내 모습
지치지 말고
잠시 멈추라고
깰 것 같지 않던
짙은 나의 어둠은
나를 버리면
모두 깰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