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가 집에 들어오자마자 격양된 목소리로 말한다. 무슨 말인가 하고 물어보니 자신이 쓴 시를 보고 친구들이 그렇게 말해줬다고. 엄마도 한번 그 시를 보고 싶다고 했더니 또박또박 정성스러운 글씨로 눌러쓴 귀여운 시 한 편 내놓는다.
봄
쌀쌀하고 추운 날씨는 겨울
그다음에 오는 봄
너를 만나니 추웠던 내 마음이 다시 녹아내린다.
벚꽃, 목련 등의 예쁜 꽃들이
너, 봄을 반겨주네.
늘 따뜻하게 해주는 봄
내일도 날 부탁해.
봄이 마치 친한 친구처럼 친근하게 다가와 시로 내려앉았다. 말을 이쁘게 하는 아이라 시에서도 다정함이 가득하다. '봄'이라는 계절을 생각하고 고심하며 적당한 말을 찾으려 고르고 골라서 시로 지었을 작은 아이의모습이 떠올라서 흐뭇했던 시간. 꼬마작가의 시 한 편이 봄의 따사로움을 한 아름 안겨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