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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연 May 29. 2024

아내의 부당한 채무 상환 요구

착한 나, 나쁜 아내

아내의 부당한 채무 상환 요구     



몇 년 전 일이다.  
억울한 일은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법이다.   


고교 동창 모임에 나가야 하는데, 지갑에 돈이 없다. 

모임장소는 대중교통으로 이동이 쉽지 않고 자차로 30분 남짓 걸리는 장소였다.

술도 한잔 할 것이고 대리운전비가 발생할게 뻔하기에 아내에게 4만 원을 빌려서 나갔다.    

  

친구 몇 놈이 곧 초등학생이 될 딸내미 학용품이라도 사주라며 15만 원을 건네주었다. 

고맙네...  

   

만취로 귀가한 

“착한” 나는 너무나도 솔직하게 모든 돈을 아내에게 주며 말했다. 

“친구들이 아이 선물로 11만 원 줬어”     


다음날 아침,

아침에 눈을 뜨니 아내는 채무 4만 원의 상환을 요구한다. 


나는 어제 이미 갚았노라 주장을 하고 있으나 나쁜 아내는 착한 나의 주장을 귓등으로 듣는 듯하다.

분명 11만 원이 선물이었노라 말하는데도 막무가내다.     


이러려고 5만 원권 3장을 순순히 넘겨줬나 하는 자괴감마저 생긴다. 

갑자기 숙취가 밀려오며 온몸에 무력감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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