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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연 Jun 05. 2024

나의 새벽 귀가를 폄훼하지 말지어라

언제까지 내편이기 바란다



부산 출장길에 일정상 부득이하게 1박을 하게 되었다.

필요한 모든 스케줄은 마쳤으나,

너무 늦은 시간이라서 서울로 올라올 차편이 없었다.


아침 일찍 귀가하기 위하여 부산역에서 가장 가까운 호텔을 이용했으며,

05시 35분에 부산역을 출발하여 08시 08분에 수서역에 도착하는 기차를 탔다.

덕분에 아침 일찍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아이들은,

아빠의 이른 복귀에 전쟁 이산가족을 다시 만난 양 기뻐하며 반가움을 표하였고,


아내는,

빠르게 올라오기 위해 호텔 조식을 먹지 않고 왔다는 나의 말을 듣고는,

어찌 호텔 조식을 먹지 않았냐며 호랑이 표정을 지어 보였다.


나는,

아이들 보고 싶어 일찍 온 것이지, 너 보고 싶어 서둘러 올라온 게 아니라고 맞대응을 했으며,

태블릿으로 공부를 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가서 아빠를 야단친 엄마의 망언과 만행을 그대로 일러주었다.


언제나 옳은 선택을 하는 둘째 아이는,

즉각 엄마에게 항의를 하였으며,

나는 어젯밤 호텔에서 먹다가 남아서 챙겨 온 과자를 아이에게 쥐여주었다.


아이 덕분에 아침 대전은 내 승리로 마무리되는 것 같아, 흐뭇한 미소가 입가에서 지워지질 않았다.


그러나,

호텔에 고성능 휴대폰 충전선을 놓고 왔음을 알게 되었고,

아내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다시 나를 꾸짖기 시작했다.


이 험난한 와중에,

나는 아내가 만들어준 샌드위치와 우유를 모조리 먹었으며,

다음부터는 우유보다는 커피로 달라는 요구까지 빼먹지 않고 전달하였다.


오늘,

마침 아이들이 집에 있어서 참 다행이다.



             아이들 믿고 살고있는

                             ...........청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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