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저녁식사

인생은 위기의 연속이다.

저녁식사로 아내가 닭도리탕을 해주셨다.

식사 중 걸려온 업무전화로 집중력이 흐려진 탓이었을까,

아내의 음성을 또렷이 듣질 못했다.     

아마도

“다른 날 보다 오늘 닭도리탕이 더 맛있지 않아?”라는 질문이었던 것 같다.     

아뿔싸!

그만 무심코,

“응, 오늘이 특별히 맛있어”라는 긍정의 대답이 나갈 뻔했다.  

그러나,

위대한 나의 생존본능은 마지막 순간에 나를 지켜주었다.

“무슨 소리야?

당신 솜씨는 늘 한결같이 맛있어.

너어무~~^^"     

흡족한 대답을 들은 것일까,

아내는 냉장고에서 오늘 저녁 벌써 두 번째 캔맥주를 꺼내 들고 매우 시원하게 들이켜신다.    

인생은 위기의 연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