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반대 집회 안 나가세요?"

by 람람

https://youtu.be/gNfrbAztlcs?si=_bluDBQuDGQ3dsHc

https://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307002

일요일 저녁에 오랜만에 병원에서 같이 근무하던 사람들을 만났다. 교회에서 예배 드린 후 지하철을 타고 갔는데 깜빡 졸아서 눈을 떠보니 약속 장소를 한참 지난 뒤였다. 결국 약속 시간보다 45분이나 늦게 약속 장소에 도착했다. 어디서 오시는거냐고 물어봐서 교회에서 출발 했다고 하니 바로 한 친구가 "탄핵 반대 집회 안 나가세요?" 라고 농담식으로 물어봤다. 오히려 탄핵 찬성 집회 나가는 교회라고 웃으며 대답했지만 마음 한구석이 불편했다.


다음날 출근 길에 본 텔레비전 방송에서는 '서부지법 폭력 사태'에 소식이 흘러나왔다. 약속이 있었던 날 당일 발생한 일인데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 영상에서는 여러 젊은 사람들이 건물 유리를 부수고 사람들을 폭행하는 모습이 보였다. 관련 뉴스를 더 찾아 보니 폭동 참여자 중에서 현재 탄핵 반대 시위를 이끌고 있는 전광훈 목사의 교회의 전도사 였던 사람이 있었다는 기사가 있었다 (1).


당시 폭력사태로 인해 직접적인 중경상을 입은 경찰들을 비롯한 피해자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고, 대통령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한 판사를 직접적으로 헤하려고 시도하는 모습을 보며 사법부라는 체계에 폭력으로 이를 무력화하려고 하는 세력이 존재한다는 것이 무서웠다. 더불어 이 사태에 교회가 직접적으로 많이 닿아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내가 저 폭동 무리에 속한 것이 아니라는 해명만으로 이것이 괜찮은 것인지 고민이 들었다. 현 사태에서 저명하게 드러나는 극우세력의 문제점을 꼬집으려 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죄부터 돌아보고 같이 기도하자는 말로 무마하려고 하는 교회 목사들을 보며 분노와 함께 무력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2).


20일에는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식을 했다. 기존의 기후 정책이나 성소수자들에 대한 정책들을 다 뒤엎으며 오직 미국의 경제적 성장만을 위한 정책을 펼칠 것처럼 보인다. LA 산불은 오늘까지도 계속 지속되고 있고 뉴욕에서는 폭설이 내리며 이상기후의 결과들을 직격탄으로 맞고 있는 나라가 미국이다 (3, 4). 그러나 미국 국민들도 환경에 대해서도 대부분 무관심하며, 나라를 이끄는 대통령이 저런 정책을 펼치게 된다면 기후 위기와 이로 인한 악영향들은 더욱 가속화 될 것이다. 또한 패권국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이 저렇게 행동한다면 다른 나라에서 어떤 정책을 펼칠지는 불 보듯 뻔한 일이다 (5).


유투브에서 일부 영상들을 보면 트럼프가 성공회 소속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그가 다시 기독교인들을 위한 나라를 만들것이라는 뉘앙스로 영상들을 만드는데, 그가 하는 말이나 이전에 했던 행적들을 조금만 찾아봐도 그의 행동이 성경의 가르침과는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5, 6). 대통령에게 쓴소리 하나 하지 못하는 대형 교회 목사들과는 달리 21일 미 대통령이 속한 성공회 주교인 Mariann Edgar Budde(매리앤 에드가 버디)가 국가 기도회에서 그에게 한 설교가 인상 깊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총격 피살 위험에서 살아 남아 "신에게 구원받았다."라고 말한 것에 대해 성소수자, 이민자, 난민들에 대해 이와 같이 자비를 베풀어야 한다는 대목이 가장 마음에 와닿았다 (2). 물론 이 말이 가장 마음에 와닿아야 할 당사자가 바로 SNS 에 그녀가 좌파이고 무례한 방법으로 교회에 정치를 끌어들였다며 반박하는 글을 올리는 것을 보고 다시 저절로 한숨이 지어졌지만 말이다 (7).


어제는 매주 수요일마다 교회에서 성서강의가 있어 참석하였다. 목사님을 직접 보는 것은 아니고, 청년부 예배실에서 zoom 으로 하는 목사님 강연을 실시간으로 프로젝터를 통해 보는 시간이다. 그래도 한시간 반을 버스를 타고 교회를 직접 가는 건, 강의 후 청년부 친구들과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며 깨닫는 점들이 많기 때문이다. 강의 내용은 소예언서 중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알리고자 하는 '미가'에 대한 강의였다. 미가서를 보면 하나님은 이스라엘에 대한 심판을 말하시면서 정의에 대해 선포하시고, 가난한 사람에 대해 긍휼한 마음을 가지는 분이며, 불의를 고발하신다. 결국 뒷부분에는 이스라엘의 회복에 대해서도 말하지만 목사님은 이 심판이 이뤄지는 이유인 문제점을 제대로 알아야 회복이 이뤄진다는 것을 강조하셨다. 그리고 한결같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결국 정의가 회복되는 것이라고 설명하셨지만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설명은 없어 이 부분에서 뭔가 답답한 기분이 들었다.


나눔 시간에 내가 일요일에 탄핵 반대 집회에 참가 여부에 대해 질문 받은 이야기를 하면서 그런 시위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다른 사람들한테 의견을 물어보았다. 대부분 현재 전광훈 목사를 비롯한 극우세력들은 설득 가능한 상태가 아니며, 문화대혁명 시대의 홍위병과 비슷한 상태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한 친구는 그들의 의견이나 음모론들에 대해 '속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는 의견을 내어주었다. 그리고 다른 친구는 속는 것에 대한 위험성 뿐만 아니라 '모를 수 있는 것도 권력'이라는 말로 무지에 대한 위험성도 알려주었다. 비슷한 맥락으로, 트럼프의 취임 연설에 대해 2016, 2020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자였던 버니 샌더즈는 미국의 의료보험 문제나 기후위기 문제와 같이 그가 '말하지 않은 것'들에 대해 초점을 둬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8).


(누가복음 21:36) 그러니 너희는 앞으로 일어날 이 모든 일을 능히 피하고, 또 인자 앞에 설 수 있도록, 기도하면서 늘 깨어 있어라


예수님은 자신의 앞에 서도록 항상 기도할 뿐만 아니라 깨어있으라고 하셨다. 권력자의 말에 속거나 무지한 상태로 있지 않는 것. 그것이 깨어 있는 것 아닐까?


<Reference>

(1) https://www.khan.co.kr/article/202501221702001?utm_source=urlCopy&utm_medium=social&utm_campaign=sharing, 서부지법 판사실 발로 찬 40대 남성, 전광훈 목사의 ‘특임전도사’였다, 경향신문

(2) https://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307002, 미국 성공회 주교, 트럼프 앞에서 "성소수자·이민자·난민에게 자비 베풀라" 설교, 뉴스앤조이

(3)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1179367.html?utm_source=copy&utm_medium=copy&utm_campaign=btn_share&utm_content=20250123, 화마 삼킨 LA 인근에서 또 대형산불…1만 9000명 대피 명령, 한겨레신문

(4) 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402764, “섬뜩한 경고” 美 LA 산불·뉴욕 폭설…이상기후, 더 빈번해진다, 헤럴드경제

(5) https://youtu.be/MJD3pTa_HEA?si=fizlbuicai9Ilqqu, 지구온난화는 사기다?! 트럼프 시대의 지구와 환경은 어떻게 될까? 최재천의 아마존, 전지적관찰자시점, 최재천의 아마존

(6) https://youtu.be/XtXaxKOK8L0?si=novFpIJ0WwmxydVf

(7) https://youtu.be/gNfrbAztlcs?si=_bluDBQuDGQ3dsHc, "Have Mercy": Watch Bishop Mariann Edgar Budde's Sermon Challenging Trump at Inaugural Service, Democracy Now!

(8) https://youtu.be/vHH-KI2yk8s?si=ttVuDJtbCWp4A8EC, I attended Trump’s inauguration yesterday. Here are my thoughts., Senator Bernie Sand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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