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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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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ment books Nov 08. 2020

날씨가 만드는 인상

사람들은 각자 자신이 어떤 계절을 '잘 타'는지 얘기한다. 


많은 여자들이 이렇게 말한다. 

"벚꽃 피고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는 봄이 되면 설레."


많은 남자들이 이렇게 말한다. 

"아무래도 옷깃을 여미고 낙엽이 지는 가을을 타는 편이지."


활동적인 사람은, 그리고 사색을 좋아하는 사람은 

각각 여름과 겨울에 대해 그렇게 자신의 계절에 대한 기호를 표현할 것이다.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모든 계절을 탄다고. 


그것은 각 계절 특유의 날씨가 항상 특정 분위기를 연출하여

똑같은 거리를 걷고, 똑같은 사람을 만나고, 똑같은 일을 하더라도 

언제나 삶을 더 다채롭고 풍성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바로 그 날씨가, 어떤 순간들을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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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 무척이나 선선한 바람과 화창한 햇살, 

그리고 맑은 공기가 동시에 교차하는 순간을 만들어냈을 때, 

분명히 나는 날씨가 만들어내는 그 풍요로운 감성적 요소에 감격한 것 같다. 


당장의 고민이 사라지고, 비문증조차 조금은 하찮게 느껴지고 

공기에서 나는 향기와 밝은 햇빛이 주는 따스함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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