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기 전까지의 울렁거림과
돌아갈 날의 무거운 파동
사이에서 간을 보는 것
막상 그중에는
본래의 자리가 그립다가
때때로 헷갈리기도 하는 것
날씨 한 톨에 감정의 색채가 달라지거나
사건의 급습이 오해를 일구는 것
훗날 다시 찾기는 망설여지는 것
못 하거나 못 본 것들이 후회로 자리하는 것
바삐 걷다 길 끝에서야 여유가 없었다며 아차 하는 것
끝나고 나서야 비로소 글이 써지는 것
오랜 뒤에 사진으로 기억하는 것
감히, 쓸쓸한 내일을 예약하며
사랑이 마려워 시간이나 돈이나 마음 따위를 토해내는 것
여행 혹은 사람이라 불리는 것
[사진 : 파리, 프랑스 / 오사카, 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