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2018.01.24.

by 집밖 백선생

늘 사랑한다는 말 달고 사는 남편에게 "하나도 안 사랑해!" 하며 툴툴거리는 게 일상인 나. 어제저녁 아이들에게서 모처럼 벗어나서 커피숍에 앉아 논문 보고 있는데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남편이라면 진짜 살 맛 안 나겠다. 사랑하는 아내에게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못 듣고 허구한 날 불평불만만 듣고 있다면 집에 들어오고 싶을까 한 게.

잠에 들려는 남편에게 물었다.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안 해주고 늘 툴툴대는 날 뭘 믿고 내가 사랑한다 확신하냐고.

"아이들이 있고, 아이들 이렇게 잘 크는 게 당신이 날 사랑한단 말이지 더 이상 뭐가 필요 있어?"

역시 내 남편이다. 여자는 꼭 말로 해줘야 사랑하는 줄 안다고 하고, 남자는 행동으로 해줘야 안다고 한다. 그리 본다면 우리 부부는 찰떡궁합이다.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남편. 책임감만큼은 엄청 강해서 내게 맡겨진 일들만큼은 완벽하게 하려는 나.

내가 아이들에게 쏟는 사랑이 남편을 향한 사랑이 아니고 뭐겠냐는 남편의 논리가 꽤 그럴듯하다. 역으로 남편의 가정적인 성격 역시 나를 향한 사랑이란 뜻이겠지! 연년생 키우느라 손목, 관절, 팔, 어깨, 허리, 다리, 관절 다 나가도 나 아픈 것보다는 애들 걱정이 먼저이고 애들 생각으로 모든 것이 다 맘이 가 있는 것이 바로 자식 사랑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남편 사랑이라는 것.

부부는 서로 키우고 서로에게 스승이라더니 내 남편은 진짜 내게 그렇다. 인생은 사랑 배워서 하나님 배우는 과정이라고 노우호 목사님께서 가르치신 것처럼, 이렇게 이렇게 하나님 배우고 깨달아가니 일상이 비록 퍽퍽해도 결과는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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