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란

2017.06.20.

by 집밖 백선생

저녁 식사 시간. 뜬금없이 남편에게 질문을 던지는 나.

"여태껏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어느 남편이나 마찬가지이겠지만, 아내의 이런 질문은 남자를 정말 복잡하고 긴장하게 한다. 일단 행복했던 순간이 언제인지 찾아봐야 하고, 그 답을 아내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따져봐야 하고, 꽤 셈법이 복잡한 답을 요구하는 아내의 질문이다. 그런 머릿속 계산을 하느라 선뜻 대답을 못하고 머리를 굴리는 남편. 나 역시 이런저런 대답들을 예측해보고 있는데 대답이 지지부진한 남편.

오늘 생일빵 제대로인 도운이에게 똑같이 묻는다.

"넌 태어나서 지금까지 어느 순간이 제일 행복했니?"

질문이 끝나기가 무섭게 바로 나온 도운이의 대답.

"먹을 때요."

옆에서 강하게 공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남편. '내가 왜 그 생각을 못했지!' 하는 아쉬움도 같이 담아서 아주 깊게 끄덕끄덕. 이게 남자들이다.

"그럼 도운이는 하루에 최소한 세 번은 행복하겠구나?"

당연하다는 듯,

"네!"


행복의 순간, 최고의 순간은 늘 하루하루 나와 함께 하는 바로 이 시간이니, 바로 지금, 이 순간 나와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남편과 내가 하루에 최소한 2번 이상은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아이들과 있는 지금이 바로 내겐 생애 최고의 순간이로구~!

내가 가족들에게 최고의 순간을 선사하는 이벤트는 늘 밥상에 있었다니, 내 사랑과 정성은 밥상에서 열심히 표현하면 꽤 좋은 엄마가 되겠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은 도운이의 9번째 생일날.

도운아. 이젠 늘 생일 선물하는 맘으로 밥을 주겠다고 약속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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