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람아.
가진 건 마음밖에 없으니 마음 하나만큼은 전부 줄 수 있어서 오로지 나 하나만을 향했던 그 마음. 너무 고마워.
내 사람아.
내게 필요한 건 마음밖에 없으니 당신에겐 전부였던 그 마음 오로지 나 하나만 향했던 그 순정 너무 고마워.
이렇게 우리 알아간 지 15년.
당신은 당신이 더 사랑한댔지?
아냐.
내가 더 사랑해.
더 사랑해서 손해 보는 것 같은 씁쓸함 아닌 더 사랑해서 배가 된 기쁨 느끼게 해 준 당신, 너무 고마워.
사랑한다는 말은 내 맘 담기엔 너무 흔해.
그보다 더 정확한 말로 당신을 향한 내 맘 담고 싶어.
그래서 사랑한단 말 함부로 못하겠어.
너무 부족해.
당신에겐 전부였던 그 마음.
내겐 소중했던 그 마음과 내 마음.
옛날 어느 나라에 삼 형제가 살았는데, 어디든 날아가는 양탄자를 지닌 첫째와 어떤 것이든 볼 수 있는 망원경을 지닌 둘째와 어떤 병도 낫게 하는 사과를 지닌 셋째, 이렇게 삼 형제가 있었대. 어느 날 둘째가 망원경으로 봤다는 거야. 누구든 공주의 병을 낫게 하는 사람은 공주와 결혼시키겠다는 왕의 공고를. 첫째의 양탄자를 타고 삼 형제가 궁궐로 갔지. 셋째의 사과를 먹고 공주는 나았어. 왕은 고민을 했지. 도대체 누구의 공으로 공주가 나았는지를. 왕은 셋째를 사위로 맞았어. 왜냐 하면 첫째의 양탄자, 둘째의 망원경은 또 쓸 수 있지만 셋째의 사과는 공주가 먹어버렸기 때문에 다시는 쓸 수 없으니까. 셋째는 그가 가진 전부를 공주에게 바쳤다는 거지.
당신이 그랬어. 당신이 가진 건 마음밖에 없었으니. 난 그게 좋아서 당신을 선택했지. 돈이 많은 사람, 능력이 많은 사람, 외모가 훌륭한 사람은 굳이 내가 아니더라도 되었지만, 당신의 마음은 내가 아니면 안 됐으니, 당신의 모든 것을 내게 주었으니... 내가 남자를 선택하는 기준은 그것이었던 것 같아.
전부인지 일부인지. 그가 내게 어필했던 것이 다른 누군가에게도 충분히 어필될 수 있었던 것인지. 양탄자나 망원경과 사과의 차이였지. 그래서였을까? 능력, 지위, 돈 이런 건 나 아니라도 충분히 어필될 수 있는 누군가가 있었기에. 난 그 많은 누군가 중의 하나가 되고 싶진 않았거든. 오롯이 나만의 것이 되는 사과를 줄 수 있는 사람. 그것이 내가 남자를 선택하는 기준이었지.
당신이 그랬어. 줄 것은 마음밖에 없었던 당신은 그 마음을 온전히 나에게 주었지. 더 이상 그 어떤 것도 필요 없었어. 그 마음은 절대 변치 않을 줄 난 알 수 있었으니까. 오로지 그것밖에 없었던 당신이었으니까. 그래서 난 당신을 선택했어.
물론 내가 고생하고, 아이들이 고생하는 것.. 충분히 속상하지. 그래도 난 알아. 사업했던 울 아빠가 일찍이 알게 해 줬지. "둘이 사지 멀쩡하고 마음 확실하면 금방 일어난다."라고 울 엄마가 말해줘서. 난 알았어. 사랑에 돈이나, 명예, 지위가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당신에게 가진 것은 멀쩡한 사지와 확실한 마음뿐이었으니. 난 당신을 믿었지.
늘 고마워. 당신의 전부를 내게 줘서. 15년 전 우리가 연인으로 만났던 그날부터 지금까지 15년간 단 한순간도 변치 않고, 셋째의 사과 같은 마음 다 바쳐 나와 가정을 사랑했던 당신에게. 고마워요. 그리고 사랑해요, 언제나... 영원히... 우리 저 본향에 가서도 서로를 꼭 알아보기로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