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육묘일기

집사는 훈련된다

큰 고양이 뚱띠 이야기

by 배민경
츄르가 먹고싶어

고양이들이 좋아하는 츄르는 길다란 비닐주머니에 담겨 있어요. 이와 비슷한 디자인으로, 홍삼스틱, 맥심 커피 등이 있지요. 길다란 비닐에 담긴 무언가만 보면 달려듭니다. 다 자기 간식인 줄 압니다. 맥심커피 몇 봉을 이빨로 뜯어 놓았나 몰라요. 은근히 사고뭉치 입니다. 오늘은 홍삼스틱을 먹으려고 꺼냈더니 뚱띠가 달려들어요. 먹으려고 난리가 났어요. 찢어서, 냄새를 맡게 하게 하니, 실망해서 저리로 갑니다. 뭔가 고소합니다.



IMG_4411.jpeg
IMG_4420.jpeg
이거 뭐냥 간식이냥




츄르를 가져오너라

저렇게 간식을 좋아하는 뚱띠는, 간식이 먹고 싶을 때 간식 껍데기를 가지고 옵니다. 집사가 장난감을 던져주면 물어오는 놀이도 참 좋아하는데, 그 놀이를 하고 싶을 때는 장난감을 물어 옵니다.이것 뿐 만이 아닙니다. 화장실이 더러우면 그 앞에서 야옹야옹 치워 줄 때까지 울고, 밥 그릇에 밥이 없으면 줄 때까지 웁니다.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서, 이렇게 의사표현을 하면 거의 들어주는 편인데 그땐 진짜 제가 집사인 것을 , 고양이가 주인인 것을 실감하곤 합니다.

밥 그릇은 뚱띠의 보물창고

뚱띠는 소중한 츄르 껍데기, 장난감 등은 밥 그릇에 보관합니다. 때로는 그릇만한 큰 인형이 담겨 있을 때도 있고, 오뚜기가 담겨 있을 때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죄다 밥 그릇에 넣습니다. 우리가 맨날 치워도 넣습니다. 쭙쭙이가 조금 자라니 쭙쭙이도 똑같이 따라하더라고요. 이유가 궁금해 찾아보니 관심을 얻기 위해, 간식이 먹고 싶어서 등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오는데,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그냥 밥이 좋고 장난감이 좋고, 그래서 다 모아두는 것 같습니다.

추신) 햇반 껍데기는 고양이들이 참 좋아하는 장난감 입니다. 비싼 장난감 다 씹어 먹습니다. 엄청 좋아합니다. 돌돌 말리면 더 좋아합니다. 근데 말려 있지 않아도 가지고 놀다보면 말리더라고요.


딩굴 딩굴 뚱띠는 평화롭습니다.


따사로운 햇빛아래 망중한을 즐깁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빵빵한 몸매의 쭙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