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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육묘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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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민경 Jul 03. 2020

고양이 키우는 사람은 고양이 키우는 사람을 알아봅니다.

강제 털옷 만들어 주는 쭙쭙이 







자나깨나 쭙쭙이 조심

  쭙쭙이가 돌아다니기 시작하면서, 바닥을 쳐다보고 다니고 있어요. 쭙쭙이가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어디서 나타날 지 모르거든요. 이 조그만 생명체가 좋은건 다 알아서 포근하고 보드랍고 따뜻한 곳은 죄다 찾아 다닙니다. 특히 빨래더미는 쭙쭙이가 엄청나게 선호나는 곳 이에요. 






털 바르는 쭙쭙이



  쭙쭙이는 빨래더미에서 노는 걸 좋아합니다. 방금 빨래 했는데, 또 털 투성이가 되었습니다. 오빠와 내가 추울까봐 고양이들이 배려해서 털옷을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덕분에 오빠와 나는 여름에도 털 옷을 입고 다닙니다.   고양이 키우는 사람은 고양이 키우는 사람을 알아 봅니다. 나만 털투성이가 아니거든요. 고양이 털은 떼도 떼도 또 나옵니다. 돌돌이가 아주 필수품이 되었습니다. 

이불 조심해

 빨래 더미도 좋아하는데 더 좋아하는 것은 이불 입니다. 제가 얇은 담요를 덮고 있는 걸 좋아해, 우리집 거실엔 항상 담요가 굴러 다니는데 함부로 밟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불속에서 굼벵이 같이 뭐가 울룩불룩 하는데 , 밟을 번 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에요. 저게 왜 재미난 걸까요? 숨바꼭질 하는 걸까요? 

  담요에서 놀기만 하는 게 아닙니다. 쭙쭙 빨기도 합니다. 솔직히 하도 담요를 빨아대서 쭙쭙이라고 이름지었습니다. 극세사 잠옷, 보들거리는 담요 모두 다 쭙쭙이 차지가 되었습니다. 온 집안 보들 거리는 것에서는 고양이 침 냄새가 진동을 하고 있습니다. 

쭙쭙이가 보들거려서 보들거리는 것을 좋아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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