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털옷 만들어 주는 쭙쭙이
자나깨나 쭙쭙이 조심
쭙쭙이가 돌아다니기 시작하면서, 바닥을 쳐다보고 다니고 있어요. 쭙쭙이가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어디서 나타날 지 모르거든요. 이 조그만 생명체가 좋은건 다 알아서 포근하고 보드랍고 따뜻한 곳은 죄다 찾아 다닙니다. 특히 빨래더미는 쭙쭙이가 엄청나게 선호나는 곳 이에요.
털
쭙쭙이는 빨래더미에서 노는 걸 좋아합니다. 방금 빨래 했는데, 또 털 투성이가 되었습니다. 오빠와 내가 추울까봐 고양이들이 배려해서 털옷을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덕분에 오빠와 나는 여름에도 털 옷을 입고 다닙니다. 고양이 키우는 사람은 고양이 키우는 사람을 알아 봅니다. 나만 털투성이가 아니거든요. 고양이 털은 떼도 떼도 또 나옵니다. 돌돌이가 아주 필수품이 되었습니다.
이불 조심해
빨래 더미도 좋아하는데 더 좋아하는 것은 이불 입니다. 제가 얇은 담요를 덮고 있는 걸 좋아해, 우리집 거실엔 항상 담요가 굴러 다니는데 함부로 밟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불속에서 굼벵이 같이 뭐가 울룩불룩 하는데 , 밟을 번 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에요. 저게 왜 재미난 걸까요? 숨바꼭질 하는 걸까요?
담요에서 놀기만 하는 게 아닙니다. 쭙쭙 빨기도 합니다. 솔직히 하도 담요를 빨아대서 쭙쭙이라고 이름지었습니다. 극세사 잠옷, 보들거리는 담요 모두 다 쭙쭙이 차지가 되었습니다. 온 집안 보들 거리는 것에서는 고양이 침 냄새가 진동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