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없었던 타이밍.
첫눈에 반했던 사람이 있었다.
흰옷을 입고 있어서 그런지 천사같은 느낌이었다.
잘지내 보자는 말에 자기랑 친해지기 어려울 것이다는 말을 했던 그 사람이었다.
그 이유를 글에 적었는데 남자인 친구는 사귀지 않는다고 했다.
그 이전에 자신에게 관심이 있음을 어필하는 이성에게 불편하다는 얘기를 접한 적이 있다.
그래서 좋아하는 마음을 튀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아마 그 글만 아니었어도 몇 번인가 친해질 기회가 있었을 때
그래도 이렇게 회상할 정도로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는 표현하지 아니했을까.
적어도 삼각지역에서 번호라도 물어봤을 것 같다.
내 이름으로 지은 삼행시가 무엇인지.. 어떤건지.
밥먹자는 얘기라도.
전해줄 물건이 있을 때 이런저런 핑계를 되어보지 않았을까..
하지만 나는 용기도 없었다. 상대도 나를 좋아하지 않았을테니..
시도했어도 지금보다 좋은 결과는 아니었을 수도 있다.
언젠가 나를 살아갈 수 있게 도와준 나의 은인과 그 사람이 마주할 시간이 있었다.
은인이 그 사람에게 관심이 있었다.
그래서 내가 징검다리 역할을 해줄 것을 원했다.
지금은 점점 나아지고 있었지만 그때 내 상황은 매우 좋지 않았기 때문에
나와 은인을 객관적으로 봤을 때 은인이 이전 여자친구에게 얼마나 잘해줬는지
내 스스로 보아왔던 나이기에.. 쓸모없이 아파했던 시간이었다.
은인의 요구도, 그 사람과 가까워지지도 못했다. 오랜만에 다시 보았을 때,
그때도, 언제나 볼 때마다 처음 본 순간들처럼 늘 반했다.
늘... 한 순간도 아름답지 않은 적이 없었다.
지금도 어디선가 빛나고 있을테지..
그 사람이 내 이름을 부르며 뭐 하냐고 묻던 때. 너무 떨린 심장으로 어떻게 대답할지 몰라서....
이상한 말이 나왔다.
그때.. 더 많이 말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머릿속은 은인으로 인해 복잡했지만..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만큼 나의 마음이 진심인 만큼 그 사람의 행복도 바랐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 당시 나는..
사랑빼고는 아무것도 해줄 수 있는 게 할 수 있는게 없는 사람이었다.
사랑의 자격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날 같은 팀이 되었다면, 조금이라도 말을 더 해봤다면
어땠을까. 그런 생각을 해본다.
후회와 그리움이다. 그 사람과 같은 팀이 되었던 날이 있었다.
속으로는 매우 행복했지만, 티내지 않으려고 했다...
그러면서 마음에도 없는 팀은 다시 안바꾸냐는 말을 했다.
나중에 그 사람도 그런 말을 했다. 내가 괜한 말을.. 이후로 오래 못봤다.
만약 다른 선택을 했다면 적어도 몇주에 한 번은 볼수 있었던 선택의 기회가 있었는데..
나는, 바보였기에 바보스러운 선택을 했다.
그후 오랜만에 그 사람을 보았다.
그때는 남자친구가 있었다.
그 이후에 언젠가, 그 사람이 내게 물었다.
"마음에 들었던 사람이 없었냐고."
있었다. 있다. 바로 앞에 당신.. 그러나 그렇게 말할 수 없었다.
그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었는지만 이미 늦었기에 아마
그 상대가 남자친구라도 없었다면 나는 다른 말을 꺼냈을까?
그 사람은 이제 마주하지 못할 사람이다.
그럼에도 아직 마음에 남아있다.
간직하기보다는.. 보내야하는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있다.
흘러보내기 위해 쓰는 글이다.
바보같지만 보고싶다. 이제는 못 본다 생각하니 더 보고싶은 것 같다.
이전에 6년을 짝사랑을 했다. 이제는 거의 일년 가까이.. 하지만 안다.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안되는 건 안된다는 것.
그러니 그 사람의 행복을 진심으로 바라면서 보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