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 혼

백민규

by 라한

결 혼


두 사람의 한 사랑으로부터 계승되어 태어나

펼쳐진 아름다움에 물들어가다

걸려 넘어져 절망하다 일어날 위로를 받고


배워왔던 마음을 깍고 깎아

행복하나 외로운 시련을 견뎌내는 혼 하나 둘.

함께 만들어가고 싶은 한 사람을 만나

인생의 마지막까지 함께 하고 싶음을 원하지만


파도에 깍인 절벽처럼,

밀려나는 모래들로 만들어진 해변처럼

우둑커니 서서 인생이란 이름으로 버티다보면


우연인듯 스쳐갔던 인연 중,

지나간 바람을 그리워하는 시간 속에서

이제는 함께 흘러가고픈 세월을 만나

삶의 모든 순간을 버릴 결심으로 꽉 붙잡아 줘 보면


모래알처럼 스르르 흐르는 고독 속에

붉은 물이 눈물과 섞어 내려오는 와중에도


끝내 쥐어진채로 남은 사람의 이름이

운명이라 불러지고, 사랑이라 느껴지게 되면


그 작고 작은 뿌리는 어느새 하늘을 가릴듯한 가지가 되고

뿌리는 서로 얽히듯 서로에게 품어들면

어느새 새싹들 자라난 숲이 되어가면


그때야 말할 수 있겠네

나 외로웠던 혼이었는데

그대를 만나 완성이 되었네


사랑해라는 말을 꺼내 나누게 됨으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시작이전부터 완성까지.

영원한 만남이었다고


반쪽 혼을 찾아, 하나가 되어

마침을 찍으며 결 혼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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