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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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한

꿈을 향해 가는 끝 없는 저항이었다.

저항은 빛이었고, 우린 광명하여 빛나고 있었다.

어떤 시련도 우리를 멈추게 하지 못했다.

한계는 극복되어 새로운 지표가 되어갔다.


‘지구를 위하여’


신이 사라진 시대에, 신을 대신하는 자들.

사람들은 그들을 영웅이라 불렀다.

이 지구에는 열 명의 영웅이 있었고 그 영웅이 되기 위해 나아가는 자들을 용사라 불렀다.

원정은 용사가 되기 위해 인생을 건 그 많고 많은 사람 중 하나였다.


기원정.

훗날 영웅이 될 이름이었다.


하늘의 색은 우주의 색. 우주는 드 넓은 공간.

지구는 아주 작은. 점보다도 작은 작디 작은 공간.

그 공간 하나로 자신의 세계를 펼쳐가던 사람들이었다.

사람들이 더 이상 신에게 의지하지 않게 되었던건.

아주 오래전 지금으로부터 아득히 먼 날.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었던 어느날이었다.


그때의 이름은 외계.

외계인들이 찾아왔다.


지구인들이 ‘신’ 이라는 단어속에 믿고 있었던 능력을 가진 채로.

그들은 지구를 침략한 다른 외계 생명체로부터 그들을 지켜주었다.


지구의 입장에선 그들은 수호신이었다.


그러면서 이제는 너희가 직접, 이 지구를 지키도록 해라 라고 했다.

아름다운 별, 지구. 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그들이 온 세상은 찬란했다.

인간은 이해할 수 없는 최고의 힘. 그들은 그 힘을 남겨주고 떠났다.

마법, 차크라, 도술, 차력 등 많은 이름 들의 최고의 경지에 오른 힘.


도저히 다른 이름으로는 대체할 수 없는, 신의 힘.

그 힘을 사용하는 게 영웅이었다.

생명을 지키는, 생명의 힘.


지구와 같은 지식체가 사는 곳이 우주에는 아주 많다고 한다.

생명은 빛과 같은 저항을 가진다.


열을 발생해 에너지를 발생시킨다. 인간이 연료로도 사용하고 파괴의 물자로 사용한 핵연료와 같은 원리가 바로 사람의 몸에서도 일어나고 있었다.


신의 힘은 그곳에 기원을 두고 있었다. 머리로 이해하려고하나 소용이 없었다. 이해보단 느껴야마 했다. 마치 사랑처럼. 그래서 누군가는 이 힘을 사랑의 힘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누군가가 가르칠 수 있는 힘이 아니었다. 스스로 느껴 만들어야했다. 그래서 이에 도전하는 행위를 용사라고 불렀다.


그 외 달라진 건 없다. 용사. 영웅이 나타난 것 이외에는 눈부신 과학의 발전이 있었던 것 이외에는 이전과 다를 바가 없다. 다만 가능성을 가진 용사가. 보여주는 영웅이 되면 그건 신의 탄생과도 같은 추앙을 받았다.

원정은 다음 영웅은 자신이 될거라고 생각했다.

영웅이 되면, 태양이 자신을 봐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원정은 내색하지 않았지만 용사가 된 이유도 모두 태양때문이었다.


김태양. 기원정의 모든 마음을 가져가 버린. 훔치지 않았지만. 훔쳐버린 도둑같은 존재.

그를 볼 때마다 심장이라고 하는 게 두근 거렸다.

얼마나 빨리 뛸 수 있는지 실험이라도 하는 거 같았다.


“원정아. 오늘도 열심히네?”


태양의 한 마디는 거대한 흑점처럼 뜨거웠다.

말문이 턱 막힌 원정은 고개를 끄덕거릴 뿐이었다.

방긋 웃으며 자신에게 미소를 보여주는 태양. 원정은 곧 영웅이 되어서 멋지게 고백하는 미래의 날의 상상한다.


“태양아. 너는 늘 빛나.”


그런 한 마디를 해주고 싶었다.


“내 심장 안에서. 너무 뜨겁게 뛰어. 내 미래의 길을 함께 걷지 않을래?”


그런 말들을 할 날을 마음속으로 세고 있었다.

그러나 누구나 쉽게 영웅이 된다면. 영웅은 칭송받지 못할 것이었다.


어느 영화 속 이야기와는 다르게.

누구나 영웅이 될 수는 없었다.


어느 정도 재능을 보였기에 용사까지는 됐지만.

몇 년째 영웅은 되지 못한 원정이었다.


“...”


그렇게 한 달. 두 달. 일 년. 어느새 십 년이 되었다.

영웅들에게는 특별한 능력이 생긴다고 한다.

마치 마법과 같은. 초능력과 같은 능력.


어떤 이들은 차갑게 하여 빙하처럼 꽁꽁 얼려버리기도 하고.

순간적으로 불꽃을 생성해내기도 하고. 염력으로 밀어내고 당기기도 한다고 한다.


원정은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이제 자신을 응원해주던 사람들도 떠났고. 태양마저도 보이지 않는다. 아이슬란드의 오랜 밤처럼. 세상이 모두 칠흑처럼 차가워져버렸다.


“...”


원정은 길을 잃었다.

어디로 가야할지 알 수 없었다.


단 하나의 빛줄기만 쫓아왔는데.

아마도. 이제는 아득한 시간 속에 잊혀진.

하늘 위 태양의 짝처럼 보이는 달처럼.

태양과 함께 팔짱을 끼고 있는 누군가를 보고 난 후.

자신의 자리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영웅도. 태양의 옆자리도.


용사 원정은 나아갈 수 없었다.


차라리 별의 마지막처럼 폭발하여 모든 것을 산화하고 사라지고 싶은 마음만 굴뚝이었다. 그런 마음이 굴뚝이었을뿐. 연기조차 나지 않는 굴뚝이 된지는 오래다.


자신보다 훨씬 짧은 기간 용사기간을 걸친 자가 영웅이 되는 모습을 벌써 손가락으로 셀 수 없게 지켜보았다.

영웅이 되고 싶지도 않았고. 그저 용사의 길만을 끝내고 싶은 것뿐인 원정이었다.

그때. 선했던 외계 생명체들이 지켜준. 악의 외계 생명체들이 다시 쳐들어왔다.

영웅이 필요한 시기였다. 사람들은 미리 마련된 벙커안으로 숨었다.


조금의 힘이라도 쓸 수 있는 용사들은 비록 영웅은 아니었지만 나아갔다.

마치, 누구나 영웅이 될 수 있다라는 오래전의 문구를 기억하고 증명하려는 것처럼.

원정만, 그대로 있었을 뿐이었다.


그러다 자신이 할당받은 벙커 앞까지 밀고온 적.

싸워봤지만 무능력했다.


자신의 능력으로는 적들을 막을 수 없었다.

고작해야 적을 잠깐 멈추는 정도가 다였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원정이었다.


앞으로 나가야만했으나, 걸음은 계속 뒷걸음질처졌다.

툭. 툭. 그러다 뒤에 부딪치는 익숙한 숨소리.


“원정아.”


아이를 안고 있는 태양이었다.


“....”


숨이 들여 쉬고. 내쉬어 지는 짧은 순간들이 느껴졌다.

24프레임의 영화를. 24000프레임의 영화로 보는 것만 같았다.


‘만나고 싶었는데, 만나게 되었는데’


“만날 수 있을까”


너무나 되돌리고 싶은 오랜 후회들이 물밑듯이 밀려왔다.


영웅이 되지 못한 채 용사로 훈련하는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열심히 훈련하는 훈련생들. 그렇게 영웅이 되었던 훈련생이 눈앞에 돌아와 다시 용사가 되어 훈련을 했다.

더욱더 시간은 되돌려져 태양이 원정에게 섰던 어느 날이 되었다.

가장 후회하는 시간이었다.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태양에게. 자신을 비춰주는 태양에게.

어떻게 말할지 몰라. 계속 후회했던 날.


그날. 다른 말을 했었다면.

달랐을까.


그렇게 시간이 되돌려져.

처음 태양을 봤던 날까지.


처음. 외계의 생명체들이 인류를 괴멸직전까지 몰았던 그 날이었다.

태양과 원정의 모든 가족을 포함해 죽음으로 내몰았던 그 시간까지 돌아 와 있었다.


눈물의 벽이 앞을 가렸다.

부서트리고 나니. 원정은 깨달았다.


이 모든 건 회상이 아니었다는 것을.

자신이 막. 영웅이 되었음을.


원정, 시간의 원정을 통해. 영웅이 되다.

남은 건 새로운 시대를 위한 도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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