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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론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캐릭터 - 372

by 라한
김새론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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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론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신세계

제목: 멸국의 꽃


변명은 하지 말자. 그런데 변명만 하게 됐다.


“그러려고 그런 게 아닌데, 꼭 그렇게 되어버리네.”


세계는 친구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지만 용서받지는 못했다.


“미안하면 다냐고!”


도와주려고 했던 일이 잘못됐다. 세계는 친구가 하는 일을 도우려다 일을 망쳤다. 작은 일이었지만 화장실 청소부터 빨래, 설거지 등 작은 일들. 아무것도 아닌 일들을 더 크게 만들어 버리는 재주가 있었던 세계였다.


“저리 가!”


그래서 친구들은 세계를 좋아하지 않았다.


“…”


세계는 그렇게 친구들한테 다가가려는 노력을 멈춘 채 혼자 지내야 했다. 친구들보다는 바깥의 이야기를 적어놓은 신문이라던지, 그리고 신문과 같이 활자로 채워진 책들을 더 가까이할 수밖에 없었다.


언젠가는 자신을 데리러 오겠다고 약속한 부모님을 기다리면서였다.


“바깥은 어떤 세상일까.”


가끔 그림이 있는 책이 바깥의 모습을 알려주고 있었지만, 활자와 그림만으로 접한 세상이었다.


세계는 산속 봉우리에 지어진 작은 마을, 거의 어린 아이들을 위한 학교와 시설들이 있는 곳에서 자라났다.


바깥은 검은 숲으로 나눠져 있어서 쉽게 나갈 수 없었다. 버려진 아이들이 사는 보육원에서 자라면서 세계는 보육원 밖의 세상을 꿈꿨다.


하지만 모든 바깥의 이야기가, 결국은 하나의 이야기로 귀결되면서 바깥의 꿈을 가로 막았다.


세계가 멸망했다는 이야기였다.


“왜..”


이렇게 아름다운 세계와 왜 멸망했을까? 그 진실이 무엇일까 너무 궁금했던 세계였다.


“가보고 싶어.”


바깥으로 나가보고 싶은 세계였다. 바깥에는 여러 악몽이 실현됐다. 인간의 상상에 불과했던 좀비가 창설하고, 지진과 폭풍이 계속되고 하늘에서는 운석이 떨어졌다고 했다.


그렇게 해수면이 높아지고 세상은 기존의 질서가 완전히 무너졌다고 했다.


“알고 싶어.”


그때 바깥에서 비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손님들이 오랜만에 찾아왔다. 그들을 따라가면 바깥으로 나갈 수 있을까 싶어서 몰래 그들을 따라나섰다.


그들은 보육원에서 한 번도 본적 없는, 있는 줄조차 몰랐던 지하로 내려갔다.


“이런 곳이 있었어?”


세계는 그곳에서 이 보육원의 진실을 알게 됐다. 인류에게 닥친 위기, 책에 적힌 세상의 멸망에 대한 이야기는 거짓은 아니었지만, 이 보육에 대한 진실은 적혀 있지 않았다.


“…”


자신의 본질에 대해서 알게 된 세계는 놀라워하면서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인정해야 했다.


“…”


그토록 기다렸던 부모님은 애초에 올 수 없는 존재였다. 세계에겐 사실상 부모님이 없는 것이었으니까.


이곳의 보육원은 아이들을 양육하는 곳은 맞았지만 모두에게 공통점이 있었다. 실질적으로 조상, 부모가 없다는 것이었다.


아니 유전학적으로 존재하겠지만, 이들은 모두 ‘만들어진’ 아이들이었다. 세계도 그랬다.


“내가,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인간.”


세계는 책을 읽으면서 인류의 과학 기술이 발달하면서 인공으로 사람을 만드는 일까지도 기술이 도달했지만 도덕성을 기준으로 이 기술은 영원히 봉인되었다.


그러나 재해급으로 지구가 멸망의 위기가 처하자, 이 기술을 복원하여 몰래 ‘다시’ 인간을 만든 세력이 있었다.


그게 바로 지금 세계가 있는 보육원을 운영하는 ‘뉴 라인’이었다. 세계는 뉴라인이 이끄는 보육원에서 자라고 있었던 것이었다.


“…”


떠올려도 기억할 수 없는 부모님이 자신을 데리러 올 것이라고 애처롭게 기다렸던 세계였다.


“나는, 엄마 아빠가 없는 거였어.”


그러나 문득, 자신의 유전자 속 엄마 아빠가 누군지 궁금했다. 그리고 이들이 실험하는 목적도 궁금했다.


이들은 아이 시절은 최대한 짧게 보내고, 군인으로 양성할 수 있는 아이들을 원했다. 다만 양성으로만 키우는 것도 문제가 있기에 훌륭한 인재는 다양한 유전자를 위해 ‘비밀’을 지켜가며 키워서 인류를 더 강한 유전자로 다시 세상에 내놓을 생각을 했다.


다만 현재 바깥은 이전의 세상과 완전히 다르기에, 이 계획이 어떻게 실현될 지 몰랐던 기었다.


가끔, 바깥에서 발견된 아이들을 이곳에 데려오기도 하는데, 이번에 한 아이도 마찬가지였다.


“지금, 저 아이의 기억을 지우는 거야?”


그들은 유전학적으로 뇌수술을 통해 아이의 기억을 완전히 바꾸는 수술을 통해 아이를 보육원에서 살아가게 했다.


“혹시. 나도.”


세계는 자신도 어쩌면 기억이 지워진 게 아닐까 찾아봤지만, 희망사항은 절망으로 금세 바뀌었다.


자신의 난자 및 정자 시절부터 데이터가 과학시설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


세계는 진실을 목도하고, 잠시 꾸었던 희망도 잃어버리자 어떻게 해야할 지 몰랐다. 이 거대한 사실을 혼자 알고 있어야 하는 지에 대한 의문도 생겼다.


그래서 곧장 시설을 빠져나와 어른들 몰래, 그리고 자신을 믿는 아이들이 있는 곳을 찾아갔다.


“할 말 있어.”


세계의 말에 아이들이 세계에게 관심을 보였다. 몇 명은 세계가 혹시나 나를 좋아하나? 라는 생각을 가진 이도 있었다.


“왜 세계야. 무슨 할 말이 있어?”


세계가 갑자기 자신에게 할 말이 있다고 하니까. 잔뜩 기대를 품고 있는 남자아이가 있었다.


세계는 그 남자아이가 자신에게 어떤 기대를 하고 있는 지 몰랐다. 다만 자신이 전해줄 말이 그 남자 아이에게 꼭 희망적인 이야기는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


세계의 입에서 나온 말을 처음부터 믿는 아이들은 없었다. 그러나 세계를 따라서 환풍구 시설과 개구멍을 통해 직접 광경을 목격한 후에야. 그리고 자신의 데이터를 찾아낸 이후에야 세계의 말을 믿었다.


몇 명, 바깥에서 온, 데이터가 없는 아이들은 자신의 기억을 찾고 싶어했다. 그들은 정말로 기다리는 부모님이 진짜 존재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됐다.


세계는 그렇게 우연한 기회로 몇 명에게는 희망을 심어 주었다.


“우선 저 아이를 구해야해.”


세계에게 이끌린 친구 하나가 의견을 냈다. 곧 수술을 진행중인 아이의 기억을 지켜야, 바깥의 정보를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보육원을 둘러싼 검은 숲의 정체를, 어른들은 그 숲을 어떻게 빠져나가는 지 알 수 있는 정보원이었다.


“하지만 어떻게?”


아직은 어린 아이들이었다. 어른들을 감당할 수 있을 지 자신이 없었다. 그때 과학적인 부분에서 관심을 보이던 아이가, 자신이 데이터를 조작하겠다고 했다.


그동안 바깥에서 온 아이들의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분명이 해답이 있을 거라고 했다. 그들은 그렇게 작전을 짜게 되고 바깥으로부터 온 아이의 기억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게 됐다.


세계는 자신도 모르게, 이 보육원에 ‘망’자가 드로운, 앞에 희가 붙을 지, 절이 붙을지 모르는 씨앗을 심게 되었다.


“방법을 찾았어!


아이들의 작전은 생각보다 고도화된 정보 체재로 성공하게 되었다. 아이는 깨어난 후에도 기억을 잃지 않았다.


실제로 기억을 잃은 것처럼 어른들의 테스트를 통과했지만, 일시적인 후퇴였다. 이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평범한 보통의 사람이 아닌, 이미 뛰어난 인재들의 유전자로 만들어진 덕분이었다.


데이터에는 그런 정보가 가득하였다. 그러나 단 한 명, 세계만이 그런 정보가 없었다. 특급 비밀. 이라는 단어로 묶인 데이터였다.


“도대체. 내 유전적 아버지, 어머니는 누구 길래 특급비밀이야.”


이 시설을 부면, 1급 비밀까지 연구원들이 접근이 가능한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오로지 세계만이 특급비밀로 유전자의 주인이 비공개되어 있었다.


“세계 너는, 아주 높은 사람 꺼 아니야?”

“그럴까?”


높은 사람이라, 권력의 가장 최상층의 사람일까? 그런데 그런 사람이 굳이 이런 곳에 자식을 보낼 까? 생각해보면 자식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그럴 만했다.


이 아이들의 부모도 사실은 마찬가지였다. 아무도 이들을 자신의 자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부모들일 수도 있었다.


실제로 유전적으로 자식인 데도 불구하고, 그럴 수가 있었다.


“직접 낳은 것도 아니잖아.”


그런 의견을 뒷받침하는 대화가 이어지고 있었다.


시설에서 확인되는 배아시설. 그곳에서 유전적으로 정보를 입력된 후, 3~4살 전후로 지상의 보육원으로 보내졌다.


보육원에 갓난아이가 없는 이유였다. 그리고 친형제가 없는 이유도 그곳에서 드러났다. 보통은 누나,오빠,언니,형 등의 형제가 보육에 존재할만했지만, 이들은 어떤 가족들도 없었다.


그런 진실이 사실은 모든 아이들이 ‘만들어진’ 아이들이었기 때문이라니, 놀랄 수밖에 없었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이런 대화가 가능한 것도, 보통의 아이들보다 유전학적으로 뛰어난 지식이 있어서 그럴 걸 수도 있어.”


어른들의 감시망 체제가 발동하지 않고, 그리고 혹시 모를 불상사를 피하기 위해서 아직은 보육원의 모든 아이들이 이 정보를 알고 있는 게 아니었다.


처음 세계가 선택한, 그리고 그 아이들 중에서 꼭 필요한 아이들을 선발해 이 진실을 공유하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그리고 곧 바깥에 온 친구가, 다른 친구들과 같은 코스로 ‘조작된 기억’처럼 보인 채로 이곳으로 올라왔다.


그 아이에게도 ‘기억’이 조작된 것처럼 행동해야 하다는 걸 이미 전달한 후였다.


보육원 선생님이 바깥에서 온 친구를 데리고 왔다. 다른 어른들이 검은 숲에서 왔을 때였다. 아무래도 그래야 의심의 눈초리를 피할 수 있었으니까. 이렇게 지금까지 진행해 온 것처럼 보였다.


“저기 온다.”


한 아이가 그를 발견했다. 진실을 모르는 다른 아이들을 그 아이를 반겼다. 그의 이름은 ‘선영’이었지만, 시설에서 다시 붙여준 이름은 ‘미래’였다.


“안녕 나는, ㅅ. 아 미래라고해.”


그렇게 선영이었지만 이제는 미래가 된, 미래는 곧 세계와 친구들을 찾았다.


“너희가 내 기억을 구해준 친구들이야?”


그동안 직접 대화가 아니라, 의문의 신호를 통해 교류했던 아이들이었다.


“안녕, 미래야. 반가워. 너는? 저기 바깥에서 온거야?”


친구들의 말에 미래는 바깥이라고 하는 곳. 검은 숲으로 가려진 곳을 바라보았다.


“저게. 검은 숲이구나.”


미래는 자신이 알고 있는 세계를 말해줬다. 이곳은 ‘삶’. 라이브. 살아가는 형태의 느낌이지만, 바깥은 ‘죽음’에 가깝다고 했다.


미래는 너희가 꿈꾸는 게 뭔 지 모르겠지만, 자신 같으면 이곳에서 계속 이렇게 살거라고 얘기했다.


그리고 너희가 나의 기억을 살렸다고, 어차피 너희는 잡힐 거 같으니까 먼저 말해주면, 나는 시설의 어른들에게 진실을 말하고, 내 기억을 지우고, 행복하게 사는 삶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오게 된 건, 너희가 누군지 파악해서 고발하려고 한 거라고. 그러니까. 이런 짓 앞으로 벌이지 말라고 하는 순간, 친구 한 명이 미래의 뒤통수를 쳐 기절 시켜버렸다.


“이거 큰일 난 거 같은데?”


결국 아이들은 미래로부터 정보를 얻지 못하고 바깥으로 빠져나갈 계획을 짰다.


아무것도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 당장 보육원을 둘러싼 검은 숲에 대해서도 아무것도 모르고, 그 숲 너머의 세계는 더더욱 미지한 세계였다.


“가보자.”


세계는 이런 삶 보다는 바깥의 삶을 추구했고, 어차피 어른들이 지금 자신들의 행동을 알아버린 이상 기회는 지금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세계에 동조하는 친구들이 따라 나섰다.

세계와, 친구들의 신세계가 펼쳐지기 직전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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