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 448
임세미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임세미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서세인
제목: 괴생포자
인류의 공통된 적.
상상으로 존재하던 외계, 또는 강력하게 진화한 안드로이드, 괴생명체와 같은 그런 존재가 현실에 나타날 거라고 믿은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이 모든 조건에 충족하면서도 의외에서 인류의 적은 나타났다. 고도로 진화된 괴생명체이면서 외계의 존재이기도하며 진화된 안드로이드, 정확히 말하면 외계 괴생명체 안드로이드인 하이브리드가 인류의 적이었다.
이 존재는 화성과 달 등에 테라포밍을 위해 보내진 인류로부터 시작됐다.
인류의 식량으로 키워진 포자로부터 괴생명체가 탄생했다. 거기에 나노 기술이 융합하여 인류로 돌아왔다. 그들은 외모는 인간을 닮은 모습을 한 채 인류를 지배하고자 했다.
“인간들이 그랬던 것처럼.”
그렇게 인류는 그들의 이름을 ‘괴생포자’라고 부르며 저항했다. 지구에서는 다행히 괴생포자를 물리칠 수 있었다.
그들이 탄생한 달이나 화성의 테라포밍에 비해 그들이 자라나는 배경에 지구의 중력은 너무나 큰 방해물이었기 때문이었다.
“오류 수정 후, 다시 지구를 공격한다.”
그러나 인류는, 이제는 다시 달과 화성을 되찾아야 하는 임무를 가지게 됐다. 가끔 인류 중에서는 그들과 화친하여 쌍생을 도모하고자 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이미 자신들이 계발한 ‘괴생포자’들과 같은 동급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많았다.
“오늘 회의는 어떠셨어요.”
세인은 세계 정상들의 회의에 나서는 국가 대한민국의 수장을 보좌하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녀의 주된 임무는 경호였다.
“아무래도, 달부터 되찾자는 이야기 많아.”
그들은 달이 지구의 생명에 있어서 뗄 레야 뗄 수 없는 존재라는 걸 알고 있었다. 중력이 만약 달이 멀어진다면 조금 약화시키는 효과를 노리고 있는 듯 보였다.
“관측에 의하면 달을 폭파시켜 쪼개서 지구의 중력을 약화시킨다는 얘기가 있더라고요.”
세인은 자신이 지켜야 하는 대상으로부터 여러가지 의견을 논하는 보좌진들의 옆에 서 있었다. 이런 이야기들을 주워듣고 있었지만 정확한 의미는 아직 몰랐다.
지금 세인의 앞에 있는 사람들은 머리로 대통령을 보좌하는 것이었고, 자신은 몸으로 대통령을 보좌하는 것이라 영역이 달랐다.
‘달이 중력에 미치는 영향이 크구나.’
괴생포자들이 지구를 침략했을 때, 그들은 중력에 의해서 패퇴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도 연구체로 생포된 괴생포자들은 여전히 지구의 중력에 적응하지 못했다.
지구만해도 달에 비하면 6배. 화성에 비하면 약 2.6배에 달하는 중력을 가졌다. 만약 그냥 생존에 의한 거라면 차차 적응을 하면 되니까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지구인들이 화성이나 달로 이동하여 살아도 크게 문제가 되진 않았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전쟁은 달랐다. 상대보다 빠르게 움직여야 했고, 상대보다 민첩해야했다. 그러나 그런 부분이 괴생포자들이 지구인들에게는 밀렸다.
그들은 그래서 각각 테라포밍된 달과 화성에서 태어난 인간들을 앞세워 지구를 침략하려고 하는 사실이 밝혀졌다.
세인은 여전히 대통령을 바라봤다. 예전엔 지금 지구연합군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UN은 각 국가의 대리자가 참석했지만 지금은 워낙 위급한 상황이라 각 국가의 정상들이 직접 참여했다.
“대통령님. 우리 한국인의 기준으로 달에는 현재 100만명. 화성에는 150만명이 지내고 있습니다. 이들도 역시 한국의 국민으로 반드시 구해내야 합니다.”
세인은 혼자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 우주정책이 발표됐을 때 엄청난 지원정책이 있어서 서민측에서 엄청나게 지원했다. 세인이 어렸을 때만 해도 우주로 나가는 건 백 년 전 아메리칸 드림처럼, 유니버스 드림이었다.
“그래서 전쟁이 꼭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현재 달에는 1억명의 사람들이. 그리고 화성에만 3억의 인류가 있죠.”
1억명중 1백만 명이면 기준으로 보면 1%밖에 안됐다. 처음 백만명이라 들었을 땐 많아 보였는데 퍼센트율로 보면 적어 보였다.
“한국은 우주정책에는 엘리트 위주로 선별했고, 지구에서 더 많은 역할을 했으니까요.”
각 나라마다 우주로 보내는 인원을 선별하는 건 각 국가마다 다르게 했다. 한국은 철저하게 오래전 과거시험으로부터 이어온 천년의 시스템을 그대로 계승했다.
철저하게 시험을 통해 인원을 선별했다. 그렇게 백만명이라는 어떻게 보면 아주 많은 우수한 인재들을 선별했다.
“그래서, 우리 한국 지부가 현재도 저항군의 핵심을 맡게 된 거죠.”
달과 우주에서도 국가마다 영역이 달랐다. 괴생포자가 전 행성을 다 지배하지는 못했다. 한국군은 달과 화성에서도 핵심 저항군 역할을 하고 있었다.
“생각을 더 해봅시다.”
대통령의 머리가 고달팠다. 현재 대한민국의 인구는 지구의 3억 5천만. 달의 1백만. 화성의 150만명이 있었다.
인류의 비약적인 발전과 한국의 저출산 위기를 극복하는 엄청난 정책들이 성공한 덕분에 한국은 청년비율이 70%이상으로 성장한 대국가가 됐다.
다만 전세계 인구가 70억인 시절과 비교하면 지금은 200억에 가까운 것이 됐다. 비록 비율로 따지면 엄청나게 성장한 것은 맞았지만 그렇다고 대한민국만 특별한 성장을 이룬 것은 아니었다.
모두 우주의 행성들로부터 지구 밖에서도 에너지원을 끌어올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괴생포자들이란 엄청난 저항에 마주치면서 인류의 성장은 현재 끊어질 듯한 위기를 맞이했다.
세인은 잠시 쉬는 시간 대통령이 혼자 있는 시간을 만들어줬다.
“세인. 네가 보기엔 어때.”
대통령이 자신을 경호하기 위해 조금 멀리 서 있는 세인을 향해 말했다. 세인은 그저 아무 생각이 없었기에 그저 웃어 보였다.
“형부가 잘 아시겠죠.”
대통령은 세인을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봤다. 인류의 미래가 자신의 어깨에 걸린 것처럼 고민했다.
세인의 단순한 머리로는 어차피 대한민국이 어떤 국력을 가진든, 시민의 몇만명이 테라포밍의 위치로 지구밖으로 나가있던, 어차피 세계연합에서 대한민국은 한 표밖에 없었다.
백 년 이상 강함을 유지하며 세계를 이끄는 미국도 마찬가지였고, 그를 위협했던 중국, 러시아, 인도, 프랑스, 일본도 마찬가지였다.
“혼자 결정하시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고민하세요.”
“그럼. 내가 대통령의 자리가 아니라, 형부로서 말 한 마디 하지. 만약 내가 우리 가족 일을 상의 없이 나 혼자 결정하면 무슨 일이 생길까?”
“음.”
세인은 언니의 모습을 떠올렸다. 언니는 자신과 다르게 요주숙녀의 이미지, 흔히 말하는 상견례 프리패스상에 가까웠다. 자신도 말을 섞지 않으면 그렇게 보일 수 있었으나, 언니는 말을 섞으면 오히려 그런 면모가 강해지는 사람이었다.
“저라면 형부를, 그러니까 그 가정속이라면 때려 죽일텐데, 언니라면 괜찮을 거 같은데요?”
“..뭐 그렇지.”
형부는 괜한 질문을 했다고 생각했다.
“잘 하실 걸 아니까. 걱정은 안됩니다. 그나저나 이 회의 어떻게 끝날 거 같아요?”
“내가. 지금. 그걸. 몰라서! 이러고 있잖아.”
“아~.”
세인은 싱긋 웃으며 대통령인 형부를 바라봤다. 몇 십년 전 언니를 좋다고 따라다닐 때만 하더라도 이렇게 한 나라를 이끄는 수장이 되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후우. 걱정이네 걱정.”
이 세계연합의 회의가 생긴 건 얼마전 있은 지구에서 괴생포자들의 공격군을 거의 괴멸에 가깝게 몰아냈기 때문이었다.
당시 괴생포자들은 지구의 주요 도시들, 런던, 파리, 서울, 도쿄, 베이징, 뉴욕, 워싱턴 등을 공격했다.
그곳에서 한국군은 엄청난 전과를 올리게 됐고, 그 중심엔 세인과 같은 인물의 활약이 있었다.
“대통령 경호처에서 일하는 게 낫나? 아니면 아직도 현장에 가고싶어?”
“저는 어디에서 근무하든 다 현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의 질문에 크게 대답하는 세인이었다. 언제 어디서든 자신의 임무를 다해내고 있다는 포효와 같은 말이었다.
“그렇지, 그게 너였지, 어렸을 때부터.”
언니를 스토킹 하는 줄 알고 형부를 거의 박살낼뻔한 지난 과거가 떠올랐다.
“수영이도 너랑 비슷하니?”
수영이는 대통령의 입장에선 딸, 세인의 입장에선 조카였다.
“뭐, 언니보단 저를 더 닮은 거 같긴해요.”
“걱정이야. 얘가 너한테 물들어서 자신도 군인이 될거라고. 이상한 이모를 둬가지고.”
“저기. 대통령님. 아니 형부. 이상한 이모요?”
“여기 공적인 자리야. 사적인 얘기로 공격하면 안 되는 거 알지?”
세인의 입장에선 어이가 없는 경우였다. 먼저 공격한 건 분명히 대통령인 형부였지만, 갑자기 자신의 지위를 이용하려고 했다.
“아니.”
세인이 비록 몸으로 공격할 순 없었지만 말로 공격을 시작하려고 할 때였다. 조금 전까지 대통령과 열띤 토론을 하던 비서 중 하나가 급하게 들어왔다.
세인을 제외하면 대통령인 형부가 가장 믿는 사람, 그래서 비서들 중에서 가장 높은 지위를 가지고 있는, 실질 서열 2위라고 불리는 일인지하 만인지상이라고 불리는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었다.
“대통령님 큰일 났습니다.”
“?!”
세인과 대통령이 모두 비서실장의 다급한 표정을 발견했다. 괴생포자들이 또 습격이라도 해온 걸까. 지구에서는 분명히 다 몰아냈다.
그렇다면 달이나 화성에 있는 한국지부에서의 문제일까? 어떤 문제일까 신경이 곤두섰다.
세인 보다는 대통령의 스트레스가 더 큰 일이었다. 그런데 이번 일은 세인도 스트레스가 작용했다.
‘…’
자기 피를 이은 조카 다웠지만, 이럴 땐 자기 말고 얌전한 언니나, 아니면 그래도 대담하지만 이성적인 측면이 큰 형부를 닮은 게 나았을 텐데 싶었다.
“수영이가. 뭐라고?”
“달 공격대에 참가해서. 지금 출발했습니다.”
조금 전 세계연합군의 긴급회의로 달을 되찾는 공격대를 보내기로 합의했다. 이후 후속조치로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었는데 우선 긴급 1차 습격부대를 빠르게 보내고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었다.
그런데 그 1차 공격대에 대한민국 대통령의 딸, 세인의 조카인 수영이 들어있었다.
“…”
대통령의 표정에, 아니 형부의 표정에 좌절감이 스며드는 걸 확인했다.
“… 공격대는 지금.”
“방금 전 출발했습니다. 갑자기 바뀐 명단이 와서, 대조해보며 확인하는 사이에.”
세인은 명단을 살폈다. 수영은 혹시나 거절할까봐 한국군으로 참여하지 않는 똑똑함을 보였다. 다국적 용병단에 지원했다. 국적을 가지고 참여하는 국가의 군대는 신념에 가까웠다면 돈을 벌려는 목적이 있는 군대에 가까웠다.
“.. 대통령님.”
대통령의 다리가 풀려 주저 앉았다. 아무리 현명한 대통령이라지만 가족, 그것도 자식에 대한 건 다른 문제였다.
“하아.”
같이 한숨을 쉬던 세인이 대통령을 일으켜 세우면서 말했다.
“형부, 제가 갈게요.”
그리고 곧 모두가 보는 앞에서 소리쳤다.
“대통령님, 제가 가겠습니다. 자제분들을 구하러,”
그리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
“조카 수영이 구하러, 이모인 제가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