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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대학원 가는 법(2)

카이스트 대학원 입시의 모든 것

by My Way

카이스트는 최우수 학사과정 학생들을 위한 학석박통합연계과정(TUBE 프로그램), 석사논문 없이 박사학위과정 공부를 바로 할 수 있는 석박통합과정 등을 통해 꾸준히 20대 박사들을 배출하는 중이다.


20대 박사비율(2024.jpg 출처 : 2026학년도 학사과정 모집요강(졸업 후 진로 : 2022~2024 학위취득자 기준)


이는 연구에 흥미와 재능이 있는 우수한 과학 기술 인재들이 복잡한 절차 없이 최대한 빠르게 연구자로 성장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해 주기 위함인데, 그런 면에서 카이스트는 학생들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이를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해주는 최적의 교육기관이라는 생각이 든다.




1. 카이스트 대학원 입시과정


다른 학교들과 마찬가지로, 카이스트 대학원 입시과정도 학교 전체 차원의 큰 틀이 있기는 하지만, 세부적인 사항들은 학과마다 다르다.


울 아들이 입학한 전기 및 전자공학부 대학원의 경우, 다음과 같은 절차를 따른다.

전전부 대학원 입시.jpg 출처 :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부


1) 서류 심사

박사과정 입시도 마찬가지지만, 우선 석사과정 입시를 중점적으로 살펴보면, 성공적인 석사과정 수학에 요구되는 좋은 학부 성적과 영어 성적이 필요하다.


학부 성적의 경우, 공식적인 기준이 명시되어 있지는 않다. 하지만, 소문(?)에 따르면, 카이스트 대학원의 경우, 학사과정 학점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한다.


물론, 카이스트 본원생과 타대생과의 학점 기준은 다르다.

대학원 입시 관련 유튜브 채널들을 보면, 타대생(이공계특성화대학* 제외)의 경우 4.0/4.3 정도는 되어야 카이스트 대학원에 서류를 넣어볼 수 있다고들 하던데, 카이스트 본원생은 그보다 낮은 성적으로도 대학원 합격이 가능한 것 같다.

* 이공계특성화대학 : KAIST, UNIST, GIST, DGIST, KENTECH


다만, 성적에 따라 장학생 구분*이 달라지기 때문에 카이스트 본원생이라고 하더라도 대학원 진학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학점관리가 반드시 필요한 것 같다.

* 장학생 구분 : 국비학생, 카이스트장학생, 일반장학생(22화 참조)


그다음으로 필요한 것은 영어성적인데, 카이스트 본원생의 경우 졸업할 때 이미 공인된 영어 성적을 제출하였기 때문에 대학원 입시에서는 영어성적 제출을 면제받는다.

2026 대학원봄학기 영어공인성적.jpg 출처 : 2026학년도 카이스트 봄학기 입학 1차 대학원 모집요강


2) 면접 심사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부의 대학원 입시에는 필기시험이 없다. 다른 학과에서는 필기시험이나 사전 테스트, 예를 들면 전산학부의 경우 프로그래밍 테스트를 하는 등 학과마다 조금씩 절차가 다르다.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부의 면접심사는 전공 및 인성 면접을 한다고 되어 있다.

울 아들의 면접 후기를 들어보면, 교수님 세 분이 면접 심사관으로 앉아 계셨고, 대학원에서 어떤 연구가 하고 싶은지, 10년 후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등의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3) 지도교수 배정

공식적으로는 대학원에 합격을 하고 난 뒤, 랩을 둘러보고 원하는 연구실의 지도교수님과 면담을 해서 랩 배정을 하도록 되어 있다. 실제로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부의 경우, 합격자를 대상으로 LAB FAIR를 개최해 학생들이 자유롭게 연구실에 관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었다.


하지만, 여기에는 맹점이 있다.

국비학생(국장)의 경우, 각 연구실별로 TO가 정해져 있고, 교수님들은 우수한 학생들을 뽑고 싶어 하신다. 그러니, 학부생 때부터 개별연구를 통해 자신의 역량을 드러낸 학생이 있다면, 당연히 그 학생의 우선순위가 높을 수밖에 없다. 우리가 개별연구의 중요성을 간과했다고 했던 부분(22화 참조)이 이 지점이다.

물론, 대학원 합격여부는 학생들의 재량에 달린 것이지만, 대부분의 카이스트 본원생들은 개별연구를 하고 있는 경우가 많고, 교수님과의 사전면담 기회가 많아 대학원 입시 전에 이미 들어갈 연구실 배정이 끝나 있는 경우도 많다.


카이스트장학생(카장)의 경우도 교수님과의 사전면담이 필수다.

TO는 정해져 있지 않지만, 학생의 등록금과 인건비가 교수님의 연구비에서 충당되기 때문에 무한정 뽑을 수 없고, 해당 교수님이 생각하시는 나름의 기준(잠재력, 역량 등)을 통과해야만 카장으로 입학이 가능하다. 즉, 카장은 교수님의 간택(?)으로 되는 것이다.

카이스트 본원생의 경우, 국장보다는 카장으로 입학하는 경우가 많은데, R&D 예산삭감 이슈가 있던 당시, 카이스트에서마저 카장을 뽑지 않는 연구실이 늘어나 학생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봤다.

할많하않.



2. 카이스트 대학원 입시 준비 TIP


대학원 입시는 대학 입시와는 달라, 아이 스스로 교수님과의 사전 면담을 진행하고, 입시 절차를 밟아 합격했기 때문에 사실 정확한 정보를 알지는 못한다.

그나마, 고민이 있거나 문제가 생길 때마다 아빠와 의논하는 아들 덕분에 몇 가지 중요한 사실들을 알게 되었는데, 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개별 연구 신청은 신중하게

개별연구를 대학원 입시와 연결시키는 교수님들도 계시니, 카이스트 본원생들은 개별연구를 신청할 때 이 점을 유의해야 할 것 같다. 또한, 카이스트 대학원 진학을 꿈꾸는 타대생들도 본인이 소속된 학교에서 학점 관리 및 연구 경험들을 쌓는 것이 유리한 것 같다.


2) 사전 면담 전 교수님(연구실)에 대한 사전 정보부터 입수할 것

대학원 진학을 하기로 결정을 했다면, 입시가 시작되기 전에 교수님과의 사전 면담을 해보길 권한다.

다만, 사전 면담 전에 관심 있는 분야와 가보고 싶은 연구실 등에 대한 자료를 모으고, 카이스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학생들이 작성한 교수님의 평판이나 연구실 분위기도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

사전면담은 교수님 이메일로 대학원 입학 관련 면담 요청을 드리면 되고, 교수님이 요구하시는 서류(성적 증명서 등)를 준비해 교수님과의 면담을 실시하면 된다.


3) 석박통합과정을 생각 중이라면 교수님과의 사전면담은 필수

교수님들 중에는 석박통합과정 입학보다 석사 입학을 선호하시는 분들이 계시는 것 같다. 하지만, 석사로 입학했다 하더라도 석사 1학기 만에 석박통합과정으로 전환할 수 있는 시험을 볼 수 있다. 다만, 해당 연구실에 박사 TO가 있어야 하고, 교수님의 동의가 필요하다.


4) 원하는 연구실의 국장 TO 확인 필요

성적이 국장 기준에 부합한다 할지라도, 그 연구실 교수님께서 국장생을 미리 확보한 경우, 성적과 관계없이 국장으로 해당 연구실에 들어갈 수 없다. 따라서 원하는 연구실, 배우고 싶은 교수님이 있다면 사전 컨택을 해 둘 필요가 있다.


5) 카장을 원하면 더욱 적극적으로 자신을 어필할 것

카장이 목적이라면 교수님과의 사전 면담을 통해 더욱 적극적으로 자신의 역량과 잠재력을 어필할 필요가 있다. 교수님 입장에서는 본인의 연구비를 투자하여 뽑는 학생이기 때문에 자신이 생각하는 인재상에 맞는 아이들을 선별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들을 동원하시는 것 같았다.

울 아들도 교수님들과의 사전 면담을 통해 논문 리뷰, 연구 아이디어 등을 제시하며 자신의 역량을 어필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그 결과 한 교수님으로부터 카장 제안을 받아 대학원에 입성하게 되었다.


6) 기타

경험상 대학원 진학 결정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 것 같다.

박사과정까지 생각한다면 교수님의 퇴임 시기도 고려해야 한다.

전문연구요원(병력특례)을 원한다면, 석박사통합과정으로 전환하거나 박사과정까지 해야 한다.




지난 회차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카이스트 대학원 봄학기 입시는 다른 대학들에 비해 조금 빠른 편이다.

울 아들은 입시가 시작되기 전인 4학년 1학기에 교수님들과의 사전면담을 마무리 지었고, 감사하게도 카장 제안을 해주신 교수님이 계셔서 대학원 입시 전 이미 지도교수님 배정이 완료되었다.


물론, 대학원 합격은 아이 몫이니 최선을 다해 준비를 했고, 결국 합격 목걸이를 받았다.

그리고 4학년 2학기부터 이미 준 대학원생으로 연구실에 소속되어 학부 수업을 마치면 연구실로 출근을 하는 생활을 했다.


대학원 합격은 지난해 9월경 발표되었지만, 대학원 학생증을 만들고, 신입생용 건강 관련 서류도 제출하고, 대학원 수강신청도 하는 등 대학원 봄학기 입학을 위한 절차들은 올해 1월 말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마지막 단계인 기숙사(생활관) 신청과 등록금 납입까지 완료하여 진짜 대학원생이 되었다.


카이스트의 대학원생 기숙사는 총 10군데가 있다. 그중 7곳이 남자용이고, 일부는 학부생과 함께 사용하고 있다.

대학원용기숙사.jpg 출처 : 카이스트 생활관 홈페이지 자료 발췌 및 정리


4년간의 기숙사 생활이 지루했던 아이는 대학원생이 되면서 자취를 해보고 싶어 했지만, 일단은 대학원 생활에 적응할 시간도 필요하고, 연구 외 다른 것에 에너지를 분산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아빠의 조언에 따라 결국 다시 기숙사(생활관) 생활을 하고 있는 중이다.


기숙사를 벗어나고 싶어 하는 그 마음이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나, 가장 경제적이고 합리적인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대학원생이 된 이후 매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어, 아이 아빠의 조언이 적절했다 싶은데, 그건 우리 생각이고, 아이 생각은 어떤지 모르겠다.




카이스트 대학원에 본원생이 많이 진학하는 것은 사실이나, 타대생들도 있다.

카이스트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타대생들의 카이스트 대학원 합격후기는 카이스트 대학원 진학을 꿈꾸는 타대학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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