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놔, 내 노래 돌려도~~~
트렌드세터(Trendsetter)라는 말이 있다.
유행이나 시대의 흐름을 주도적으로 이끌거나 창조하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그렇담, 나는 트렌드 팔로워(trend follower)쯤 되려나?
어쩌다 보니, 항상 유행의 끝물에서 놀고 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도 그렇다.
제일 처음 접한 건, 유튜브 숏츠에 올라온 '골든(Golden)'이라는 노래였다.
그리고 그 노래를 커버하는 가수들이 하나씩 늘어나고,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는 걸 들었다.
"아이들에게 보여주다 푹 빠졌다."는 간증(?)이 줄을 이었다.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이 한국의 문화에 빠져 들고 있다는 소식, 케데헌의 굿즈를 사려고 국립중앙박물관에 사람이 몰려들고 있다는 소식, OST '골든(Golden)'이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도 차일피일 미뤘다.
그러다 안효섭 배우가 케데헌의 '사자보이즈 진우'의 목소리를 연기했다는 소식에 '봐야겠다.'는 결심이 섰다. 안효섭 배우는 내가 애정하는 배우 중 하나라, 캐나다 국적이라는 것, 영어와 노래를 잘한다는 것 등의 기본 정보가 내게 있었다. 물론, 결과적으로는 목소리 연기만 하고, 노래는 다른 사람이 불렀다는 것을 알게 되어 좀 실망스럽긴 했지만.
어쨌든, 그런 계기로 보게 된 케데헌.
일단은, 너무 많은 사전 정보를 갖고 있어 처음 이 작품을 접했던 사람들에 비하면 내 감동은 약 1/3쯤 줄어든 상태였던 것 같다.
OST며, 스토리며, 다 알고 보는 거라 새로울 게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 보니 세세한 부분까지 보게 되는 장점도 있는 것 같다.
한국적 요소가 들어있다는 부분이 어디인지, 어떤 BGM이 깔리는지가 내 눈과 귀에 더 잘 들어왔던 것 같다.
나도 이제 케데헌을 본 사람이 되었다.
그리고, 지금도 운동을 할 때면 케데헌 OST를 흥얼거리며 운동을 하고 있다.
여전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뉴스 기사를 보면서, 이 노래는 꽤 오랫동안 내 귀를 즐겁게 해 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수많은 '골든(Golden)' 커버곡의 알고리즘을 타고 내게 도착한 영상 하나.
이 영상 때문에 나의 뇌에 혼란이 생겼다.
노래는 또 어찌나 잘하시는지...
'골든(Golden)'의 원 가사가 기억이 안 난다.
지금 이 노래는 내게 '수능 금지곡', 그러니까 중독성이 너무 강해 계속 맴도는 노래가 되었다.
'아놔, 내 노래 돌려도~~~'

유쾌하고 즐거운 휴일 보내시길 바라며... 가사를 첨부한다.
(나만 당할 순 없다는 그런 마음인 건 아닙니다. 오해 없으시길.. ㅎ)
아침에 눈 뜨자마자 아! 팔다리 아! 쑤셔와
자도자도 피곤한 몸 아! 다크서클 아이 오늘 또 늙었네
당 스파이크 터널 증후군 난 오늘도 영양제 먹어
체력이 안돼 술도 잘 안깨 난 새벽까지 못 놀아(결국 10시에 집 감)
아이고 허리야 아이고 다리야 아이고 삭신아
오오 머리 어깨 무릎까지 점점점
온몸이 아! 아! 안 아픈데 없어
팔다리 허리 골병든 팔다리 허리 골병든 오오오
다리 꼬면 종아리에 쥐나 기지개 피다 목 꺾임 기지개 피다 목 꺾임
오오오 아이고 허리야 아이고 다리야 아이고 삭신아
오오오 아이고 머리야 아이고 어깨야 아이고 세월아
You know will 팔다리 허리 골병든 내 팔다리 허리
팔다리 허리 골병든 밝게 빛났던 우리
아이고 허리야 아이고 다리야 아이고 삭신아
* 대문사진 출처 : 나무위키 케이팝 데몬 헌터스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