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다시 쓰는 육아/교육 일기" 두 번째 파트가 마무리되었다.
총 3권(+1권)으로 이루어진 내 육아기록을 바탕으로 첫 번째 파트와 두 번째 파트의 이야길 재구성했는데, 내 육아책이 3+1권인 이유는, 3권은 오리지널 육아 기록이고, 나머지 1권은 임신 때 진료받은 기록과 영수증 등이 뒤섞인 기록이기 때문이다.
첫 번째 파트의 주 내용이었던 임신부터 ~ 첫돌 전까지는 정말 거의 매일 쓰다시피 했고, 두 번째 파트의 돌 이후부터는 2~3일에 한 번씩 특별한 일이 있을 때 중심으로 쓰되, 한번 쓸 때 2~3장씩 많이 쓴 것 같다.
사실 그 당시 육아기록을 남겼던 이유는 나중에 울 아들이 성인이 되면, 아이와 함께 읽어보며 추억을 되짚어 볼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그런데, 정작 이 기록들은 아이와 상관없이 어른들의 추억을 소환하는 자료로 그 의미를 다하고 있는 것 같다.
뭐가 되었든, 나, 좀 잘한 것 같다.
"(20년 만에) 다시 쓰는 육아/교육일기" 두 번째 파트는 돌 이후부터 세 돌 전까지, 그리고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다닌 유아기까지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파트에 비해 교육의 비중이 늘어났고, 아이의 신체적 발육보다는 인지적 발달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 기질을 파악하고 습관을 잡아주고, 반드시 해야 하는 일과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이 있다는 것 등을 가르쳐, 아이가 앞으로 살아가면서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반듯하게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담긴 기록들이다.
최대한 글을 정제해 쓰고 싶었으나, 역시나 한계였던 것 같다.
쓸데없는 TMI(Too Much Information)가 많고, 정작 써야 할 것들을 빼먹기도 했다.
이 시기 엄마의 부정적인 감정을 아이에게 이입시키지 않게 노력했다거나, "너는 아들이니까."라는 식의 가스라이팅을 하지 않았다거나, "엄마가 셋 셀 때까지... 어쩌고..." 하는 식의 숫자 카운팅 훈육은 하지 않았다거나, 그리고 약속은 꼭 지키려고 노력했다거나 하는 에피소드들은 결국 "육아/교육일기" 안에 녹아들질 못했다. 아쉽다.
완벽한 육아는 없다.
나 또한 엄마가 처음이라, 그 당시에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지만, 돌아보니 내 육아와 교육에도 허점이 많고, 실수투성이였던 것 같다. 하지만, 늘 아이에게 집중하고, 늘 고민했던 흔적이 남아 있어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은 했구나." 싶다.
그러니, 지금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 그걸로 됐다고 본다.
다만,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그 순간이 정말 짧다는 이야긴 해주고 싶다.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내 아이가 아이로 있을 때, 그 순간을 놓치는 어리석음은 범하지 않길...
육아 중인 모든 분들께 말해주고 싶다.
오늘부터 새롭게 연재할 "(20년 만에) 다시 쓰는 육아/교육일기" 세 번째 파트는 개인적으로 꾸준히 써온 일기, 아이와 주고받은 편지, 그리고 사진 및 목소리 녹음 자료 등의 기록을 바탕으로 초등 편, 중등 편, 고등편으로 재구성한 "교육"일기가 될 것 같다.
아이의 스무 살을 기념하며 시작된 이 글도 이제 끝이 보인다.
포기하지 않고 글을 쓸 수 있게 격려해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함을 전하며 이 글을 마무리할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