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rL Feb 15. 2024

운동

아놀드 슈왈제네거

내 친구들은 아침에 일어나 직장을 가고 있다. 이것 또한 타인이 정해놓았지만 그 규율을 꾸준히 지켜 자기 계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타인이 정해놓은 것들 말고, 나 스스로를 컨트롤할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얼마나 멋질까? 오만하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자 이제 제대로 올라가 보자. 한 단계 한 단계 꾹꾹 밟아 다지면서.

내가 생각하는 목표 달성률 현재까지 30%

나머지 5개월 동안 100%를 채우기 위해서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성공한 이민자들의 스토리를 간략하게 적고 나에게 대입해보려고 한다. 내 삶에 인사이트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롤모델이 있어야 된다고 하지 않는가? 나도 한국에서 독일로 와서 살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 혹은 이민자의 성공 모델이 되고 싶다.


<아놀드 슈왈제네거>



넷플릭스에 아놀드라는 다큐가 곧 나올 거라는 알람이 왔다. 다른 알람들은 어떤 것들이 온 지도 모르는데 아놀드 만큼은 빨리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릴 때 OCN에서 영화로 보던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터미네이터 그 자체다. 지금까지도 터미네이터로 불리는 것을 보면 영향력이 어마어마하다. 그땐 미래 악당 로봇을 물리치는 구식 터미네이터로 기억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운동을 시작한 사람이라면 한번쯤 씨범 형님의 보디빌딩 포즈를 한번씩 접하게 된다. 그렇게 거슬러 올라가면서 보디빌딩의 영상을 보면 LEGENDARY라는 수식어가 붙은 곳에 항상 등장하는 사람이 아놀드슈왈제네거다.


넷플릭스 다큐를 보면서 운동을 하는 마음가짐과 집념이 대단했다. 아놀드가 멋있는 몸을 가진 영화배우(섹시한 여자배우가 아닌 근육질의 남자!)의 포스터를 방에 붙여놓으니 아놀드의 어머니가 아들에게 문제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만큼 그의 우상처럼 되고 싶다는 마음이 컸던 것이다.


보디빌딩 대회에서도 상대 선수에게 다가가 무릎을 다친 있느냐고 물어보면서 멘탈 공격을 하는 것까지 그의 집념은 배울 점이 많다.


 



<운동에 대한 마음가짐>

3개월 정도 시간 간격이 있는 사진. 차이가 조금 보이는 것 같다!



일주일에 5~6번은 아니지만 꾸준히 운동을 하려고 하고 있다. 6개월 정도 운동을 하다 보니 몸에 변화가 보였고 한국에 잠깐 들어갔을 때에도 몸이 좋다는 얘기를 옛날보다 현저히 많이 들을 수 있었다. 운동이 가장 좋은 이유는 내가 투자한 만큼 보상받을 수 있는 확실한 것 중에 하나다.

하지만 문제는 운동을 하면 몸이 많이 피곤해진다는 것이다. 체력을 기르려면 운동을 해야 된다고 하는데 운동을 한 날은 너무 피곤하다. 침대에 누워 꼼짝 못 한 날도 많다. 그러면서 운동을 했다고 하루를 날려먹으면서 '운동이라도 했잖아'라고 자기 위로 하는 실수도 한다. 운동을 적당히 하면 되지 않냐는 친구도 있었는데, 운동은 어제의 나보다 1g이라도 더 들어야 근 성장을 할 수 있다. 적당히 했다면 성장도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하기만 하면 적당히가 안 됐다. 이건 헬스장을 가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디지털 디톡스에 최적화된 치료>


요즘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인 도파인은 현대 사회에서 해결해야 하는 존재로 여겨지고 있다. 넘쳐나는 이미지, 동영상, 글들로 인해 현대인들이 정보 늪에 빠진 것이다! 나 또한 이 늪에 10년 넘게 빠져있다. 아침을 먹으면서 무엇인가를 보지 않으면 너무 심심하다. 심심하다 못해 손해 보는 느낌까지 든다. 어서 아침밥과 함께 정보를 욱여넣지 않으면 뒤쳐지는 기분이 든다. 이런 루틴들을 타개해 보려고 시도했지만 대부분 2~3일이면 실패했다. 


하지만 운동을 할 때만큼은 달랐다.


운동을 통해 이 '정보늪'에서 다리 한 짝 정도 빼낸 경험을 적어보려고 한다.


1. 대부분의 유튜브 알고리즘 영상들이 운동 영상으로 대체되었다

- 내 휴대폰에 유튜브를 들어가 보면 옥냥이 님의 5시간짜리 게임 영상, 수탉님의 3시간짜리 공포 게임 영상 혹은 피식 대학의 00 게스트가 알고리즘으로 떠 있었다.

하지만 운동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 '운동방법' 영상을 보고 난 뒤에는 알고리즘들이 운동 영상들로 가득해졌다. '정보늪'에 빠진 느낌보다는 정말로 내가 원하는 정보들만 쏙쏙 빼갈 수 있었다. 평소에는 게임 영상을 보던 시간이 운동 영상을 보는 것으로 대체되고, 이 운동영상들은 비교적 재미가 없으니 정보만 쏙쏙 골라 휴대폰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2. 헬스장 락커에 휴대폰을 넣어두기

- 디지털 디톡스를 해보려고 휴대폰을 박스에도 넣어보고 손이 닿지 않는 천장에도 놔둬봤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그리고 헬스장에서도 디톡스를 시도해 보았다. 헬스장에서 내가 원하는 PLAY  LIST는 필수이니 이것은 포기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휴대폰은 가지고 갔다간 세트 간 휴식 때 휴대폰을 보게 될게 뻔하다. 1분만 보는 게 아니라 5분 10분 보게 되기 때문에 문제가 크다. 그래서 나는 갤럭시 와치에 노래를 넣어서 들었다. 세트 간 휴식에 할 게 없으니 운동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1분 쉬는 시간이라면 시간을 보면서 정확히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3. 할 땐 힘들지만 하고 나면 좋은 것들

- 옛날에 세바시에서 김창옥 교수님이 할 땐 힘들지만 하고 나면 좋은 것들을 하라고 했다. 이건 도파민 체계를 쉽게 설명해 주는 아주 중요한 문장이었다! 

운동에 이 공식을 대입해 보면 이렇다.

운동을 가기 전이 가장 힘들고 괴롭다. 하지만 운동복을 입고 헬스장에 들어가기만 하면 운동을 하게 되어있다. 그리고 어제의 나 보다 성장하는 근육의 통증들을 느끼면서 운동이 끝나면 기분이 너무 좋아진다.

이걸 휴대폰에도 대입시켜서 사용하지 않으려고 한다. 휴대폰을 보고 나면 마음이 어떤가? 잠깐의 재미가 증발하면서 느껴지는 건 공허뿐이다. 


4. 절제와 습관을 배우기 위한 최고의 방법

- 나의 30대의 테마는 절제다. 하고 싶은 걸 다 하면서 살면 그만큼 잃는 게 많다는 걸 20대 때 피부로 경험했다. 하지만 30대가 된 지금도 여전히 절제하는 게 힘들다. 단 하나는 절제하기 쉬워졌다. 그게 바로 운동을 하는 내 몸이다. 운동을 4주 동안 매일 간 적이 있었는데 그 이후에 일정이 있어 운동을 3일 쉬어야 했다. 이땐 정말 큰 결심을 한 느낌이었다. 평소에 나였으면 고작 3일은 쉴 수 있지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또한 좋은 식습관도 만들 수 있다. 나는 살이 찌지 않는 체질이어서 밤에도 먹고 싶은 건 다 먹었다. 하지만 이런 식습관이 예쁜 몸(목표)을 만드는 속도를 더디게 만든다.


절제와 습관이 만들어지는 4주를 경험해 봐서 그런지 자신감이 생겼다.

이제 이걸 휴대폰에 접목하면 그만인 것이다. 실패해도 좋으니 포기하지 말자!


운동은 앞으로도 계속할 거다. 안 할 이유가 없다.

2024 Let's go








작가의 이전글 왜 이민을 선택하였는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