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뮌헨 Track.30 We like 2 Party - BIGBANG
2019. 10. 14. (월)
독일 뮌헨 호프브로이 하우스
Track.30 We like 2 Party - BIGBANG
지난 여행에도 느꼈지만, 독일의 사람냄새 가득한 곳을 찾으라면 단연코 뮌헨이다.
뮌헨의 중심가만 가도 맥주잔을 들고 자리를 차지하는 사람들을 쉽게 만나 볼 수 있다. 뮌헨의 중심가인 뮌헨 시청가에만 가도 테라스에서 맥주잔을 부딫히는 사람들이 많다. 한국에서는 을지로가 그런 장소로 거듭나고 있지만, 역시 뮌헨의 명성이 더 자자한 것 같다.
나도 뮌헨 사람들의 왁자지껄한 분위기에 편승해보기로 했다. 독일, 그것도 뮌헨에 왔다면 역시 맥주를 잔 가득히 채워 마시는게 제멋이 아니겠는가. 기왕이면 어떤 곳에서 마실까하면, 역시 이름난 곳에서 마셔보기로 했다. 뮌헨에는 3대 양조장-하우스(Haus)가 있는데, 뢰벤브로이 켈러, 아우그스티너, 그리고 호프브로이 하우스다. 나는 여기서 한국인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호프브로이하우스로 향했다.
다시는 오지 않을 오늘을 위해 건배하라
오늘의 BGM은 호프브로이하우스의 왁자지껄한 분위기에 맞는 노래로 선정해봤다. 빅뱅의 We like 2 Party란 곡으로, 손뼉을 치며 잔을 비우는 오늘의 장소에 제격이었다.
호프브로이하우스에 들어가니 브라스 음악대의 노래가 분위기를 띄운다. 사람들은 노래보다 더 큰 목소리로 떠들고 있었다. 커다란 홀을 가득 채우는 다소 업된 기분들이 공간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무거운 유리잔을 드는 종업원 누님들은 안그래도 골격도 크신데 이두박근과 삼두박근이 우락부락하게 난 상태로 테이블 사이를 지나다니셨다. 나보다 팔뚝이 더 굵으신 누님들이어서 고분고분해졌다. 누님들 앞에선 절대 깝죽거려선 안 될 것만 같았다.
어제 함께 퓌센을 다녀온 동행들과 저녁을 먹었다. 독일식 족발인 슈바인학센, 헝가리 대표요리인 굴라시, 그리고 독일에 왔으니 소시지도 같이 주문했다. 슈바인학센은 겉은 딱딱할 정도로 바삭한데 속은 촉촉했다. 우리나라 족발처럼 야들야들한 식감이 아니라 바삭한 식감이었다. 굴라시는 독일 요리는 아니지만, 범동유럽권(?)의 음식으로 시켰다. 굴라시의 맛은 파프리카로 만들어서 그런지 약간 얼큰한 맛으로 국물을 매우 졸인 육개장 맛이 났다.
호프브로이하우스에는 사람들이 워낙 많으니 함께 합석하는 게 자연스럽다.
한국에서는 합석이 드물지만, 여기는 익숙한 문화인가보다. 커다란 테이블을 두고 아무렇지 않게 사람들과 함께 자리를 나눠 앉았다. 합석한 독일 사람들이 우리를 보며 말을 건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이것저것 물어보는데, 시끄러워서 절반 이상은 알아듣지 못하고 그냥 리액션만 했다.
그나마 다행히 독일 유학생인 동행이 통역해주긴 했는데, 그래도 거짓 알아듣진 못했다. 그래도 어떻게 의미는 통했는지 대화가 이어지기는 했다. 이런 분위기에 대화가 뭐가 필요할까, 그냥 느낌만 서로 전달되면 되는 거 아니겠는가.
왁자지껄한 분위기에 기분이 좋아질 때쯤, 문뜩 한국에 있는 사람들이 보고픈 생각이 든다. 가족, 친구들, 보고싶은 사람들과 함께 이 테이블에 앉고 싶은 생각이다. 그냥 시시콜콜한 이야기에도 맘껏 웃어버리는 그런 사람들과 함께 서쪽에서 해 뜰 때까지 맛있는 거 먹으면서 말이다.
옆 테이블의 유쾌한 독일 할머니 한 분이 “Frooooooost!!”를 목청껏 외치시며 잔을 드신다. 우리 테이블도 이에 뒤지지 않게 우리식으로 "짠~~~!!!" 소리를 높였다. 여기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합석한 독일인들과 반쯤 알아듣지 못하는 말을 나누며, 노래소리는 하우스를 가득 메우고 웃음 소리는 끊이지 않는다. 다들 목청을 드높인다. 오늘과 같은 분위기, 다음엔 보고픈 사람들과 함께 하길 바라며. 맥주 광고 속의 한마디로 글을 마친다.
라인하이츠거보트 (Reinheitsgebo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