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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더군 Jul 13. 2021

고딕? 바로크? 유럽의 건축 양식

#여행의인문 #건축 #로마네스크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여러분은 유럽을 여행 다니면서 멋진 건축물에 입장하고 구경할 것이다. 궁금해서 가이드북을 볼 때마다. "이 건물은 무슨무슨 양식으로 건축된~"이라며, 로마네스크, 로코코, 바로크, 고딕, 신고전주의, 아르누보라는 생소한 단어를 보게 된다. 사실 건물이라는 게 멋있고 아름다우면 될 것인데 뭐가 이리 복잡한지 종류가 무척이나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을 여러분에게 소개하는 이유는 진부한 이야기지만 여행은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의 연장이다 특히 시대의 모든 기술과 문화가 모이는 대형 건물이라면 더욱더 그렇다. 건축을 보면 시대가 보인다.
















나는 시대정신에 따라서 건축이 발전해왔다고 생각한다. 건축에 가장 중요한 것은 건축 기술과 역학, 소재의 발전 등 단순히 하드웨어만을 생각할 수도 있지만, 수백 년 동안 변방에서 야만인 취급을 받다가 로마를 밀어내고 유럽의 중심이 된 프랑크족은 로마보다 우리가 더 위대하다. 로마보다 더 위대한 성전을 우리 프랑크족의 힘으로 만들어 하느님께 봉헌하겠다. 하느님께 더 가까이 가겠다는 마치 바벨탑을 세우려 했던 옛사람들 같은 욕망으로 새로운 건축물을 만들었다.



더 높고 뾰족하게 하늘을 향해, 그들이 살아왔던 깊은 숲에서 모티브를 따와 고딕 성당들을 세웠고 목숨을 위협받았을 정도로 위험했던 반란을 극복한 동로마의 유스티아누스 황제는 로마는 문제없고 안정돼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하여, 이스탄불에 아야 소피아라는 걸작을 건축하였다.



시대에 따라서, 유행에 따라서 건축의 모습들은 바뀌고 혼란스럽게 발전한다. 우리가 건축물을 알아보기 어려운 이유는 같은 붕어빵이라도 모양이 똑같지 않듯이 건축물은 여러 스타일(양식)이 혼재한 건물들이 많으며 건축가의 성향, 클라이언트의 취향과 재력에 따라서 다르며, 특히 건축의 목적은 기존의 건물보다 더 멋진 건물을 만들기 위해서였기 때문에, 스타일을 구분하기 어렵다. 원래 건축의 분류는 100% 정답이 없고 정답을 찾을 필요도 없다. 단지 어떤 스타일이다 정도면 충분하다. 이 글은 참조의 의미 정도로 생각하면 좋다.



비엔나 오페라 하우스 / 신 르네상스 + 바로크 + 실내는 로코코 양식 짬뽕 - 구글 이미지










대략적으로 유럽에서 볼 수 있는 건축양식은 네 가지로 로마네스크(Romanneque), 고딕(Gothic), 르네상스(Renaissance),  바로크(Baroque)로 유럽에 위치하고 있는 역사적인 건물들은 네 가지 양식에서 시작된다.  






로마네스크

로마네스크는 로마의 건축 양식을 따라 했다는 뜻이다. 보통 11c 이전의 공공건물이나 성당들이 거진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어졌다. 두꺼운 벽과 육중한 반원형의 아치를 가진 건물들이 많으며 대표적으로 피사의 사탑과 세례당처럼 원형이나 다각형 돔을 가진 건물을 로마네스크 스타일이라고 한다. 건물이 투박하고 묵직한 느낌을 준다. 로마 스타일의 아치를 많이 사용하였고 건축술이 아직 발전되지 못해, 벽이 두껍고 교회의 건축 양식이 완성되지 않아 다양한 건축물의 양식을 보여준다.


독일의 슈파이어 성당 / 두툼해 보이는 창문에 집중 / 로마네스크의 전형 - 구글 이미지



크로아티아 성 도나트 성당 / 큰 원형 건물에 세 개의 작은 원기둥으로 삼위일체를 표현 / 로마네스크 건축 8c - 구글 이미지



피사의 세례당 / 완벽함을 뜻하는 원형, 뾰쪽 장식은 고딕, 건물은 로마네스크 - 구글 이미지






고딕 

고딕은 하늘로 향하고 싶다는 종교적인 열망을 가진 건축 양식이다. 비잔틴, 로마네스크 보다 발전된 석조 건축 양식이며 뾰쪽한 아치를 가진 창문과 건물 밖으로 튀어나온 지지대(Flying Buttress), 리브 볼트(Rib vault, 아치 형태의 천장)등이 특징이며 뾰쪽한 첨탑을 가지고 있다. 사실 뭔가 뾰쪽하면 고딕이다. 후기 고딕은 첨탑에 볼록한 것들이 붙어 있는데, 신이 하늘 위에서 첨탑을 보았을 때 하늘을 나는 천사나 성령의 모양으로 보이길 바랬다고 한다. 성당은 십자가 모양으로 건축된 것들이 많다.


유럽의 경이로운 성당의 대부분이 고딕 양식으로 건축되었다. 대체적으로 벽이 얇고 하늘로 높이 치솟아 있으며 천장이 다각형의 아치로 이루어져 있다. 고딕 양식은 12세기, 지금의 프랑스와 독일 지역에서 발전하여 아찔한 높이와 아름다운 스테인드 글라스 그리고 기하학적인 건물로서 건축의 발전을 몇 세대 끌어올린 정교한 건축 양식이다


대표적으로 파리의 노트르담(Notre-Dame de Paris), 아미앵의 아미앵(Notre-Dame d’Amiens) 성당. 독일의 퀠른 (Hohe Domkirche St. Peter) 대성당 , 영국의 솔즈베리(Salisbury Cathedral) 성당을  고딕 4대 성당으로 고딕 건축을 대표한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16세기 이전에는 고딕이라는 말은 없었다. 고딕이란 단어는 르네상스가 시작되며 다시 부강해진 예전의 로마 지역 사람들이 프랑크족들의 건축물을 비하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말이다.


https://brunch.co.kr/@boarderslife/9 고딕 양식에 관련된 글입니다.




영국 솔즈베리 대성당 12c / 창문 모양에 집중하자. 고딕 창문은 다 저렇게 윗부분이 뾰쪽하다 - 구글 이미지




독일 퀠른 대성당 14c - 하늘을 찌르는 첨탑과 첨탑의 돌기, 창문의 모양이 전형적인 고딕 양식이다. / 고딕 - 구글 이미지






르네상스 

르네상스 건축 양식은 유럽의 악몽이었던 흑사병이 지나간 후 15~16c에 들어서자 종교가 모든 것에 우선이었던 유럽인들은 조금씩 바뀌기 시작한다. 특히 이탈리아 반도를 중심으로 인간이 중심이었던 로마 시대로, 잊힌 로마의 기술을 되살리자라고 하며, 르네상스 시대가 시작되는데, 이슬람인들이 잘 보존하고 발전시켰던 선진 기술과 책을 받아들이면서 그동안 정체되어 있던 유럽이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기 시작한다. 르네상스 시대로 들어서면서 다시 유럽의 중심은 향신료 무역을 독점한 베네치아를 중심으로 이탈리아 지역으로 돌아온다.


르네상스 건축은 대칭과 조화 있는 비례(황금비율), 순수 미술을 건축의 장식으로 쓰기 시작한 최초의 건축 기법이며 기하학적인 장식을 한다. 고딕 양식처럼 확연하게 구분되지 않는 데다가 이탈리아를 일부 도시를 제외하곤 대표적인 건축물들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중부 유럽 지역에서도 작은 건물들이나 지붕들을 르네상스 양식으로 꾸미곤 했다.


건물은 좌우 대칭이며, 창문은 아치 형태가 많으나 로마네스크에 비해 얇고 세련됐다. 그리스의 도리아식, 이오니아, 코린트식의 기둥이 장식으로 종종 쓰이며, 르네상스 건축은 후에 바로크 양식으로 유행이 바뀌면서 많이 개축되었지만 아래 사진의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의 지붕처럼 아기자기한 지붕은 유행이 되어 중부 유럽 지역으로 많이 퍼져 나갔다.



피렌체의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 / 지붕이 둥글둥글하고 대칭이다 - 구글 이미지



미국 국회의사당의 원형 돔은 르네상스 시대 건축의 큐폴라에서 발전되었다. - 위키디피아




크로아티아 야고보 성당 / 세계 최초의 르네상스식 돔, 큐폴라 - 보더군





바로크 양식

바로크 양식은 르네상스 양식이 발전되어 더욱더 화려해진 건축 양식이라고 할만하다. 17c 세계의 중심이라고 불리던 비엔나를 중심으로 유행한 건축 및 예술 양식인데. 바로크의 어원은 일그러진 진주에서 왔으며 역동적이고 현란한 장식, 과장된 표현으로 정의한다. 회화, 조각, 공예가 건축과 어우러졌으며 더 화려해진 로코로와 더불어 가장 화려한 양식이다. 건물에 역동적인 조각상들이 있고 건축에 불규칙적인 곡선과 곡면을 많이 이용하면 바로크 양식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대표적인 건축물로는 이탈리아의 트레비 분수, 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 바티칸의 성 베드로 성당 등이다.



로마의 트레비 분수 / 바로크 양식은 인물상이 화려하고 자세가 과장되어 있다. - 구글 이미지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 / 르네상스식으로 설계되어 바로크 시대 때 완공 - 구글 이미지



베르사유 궁전 - 구글 이미지






로코코 양식 

로코코 양식은 바로크 양식을 좀 더 세밀하고 화려하게 만든 양식이다. 건물 자체의 건축 양식보다는 실내, 화려한 색체, 섬세한 조개와 잎 문양, 금과 은을 이용한 화려한 장식. 프랑스의 귀족이나 부르주아들의 유행이라고 볼 수 있다. 중부 유럽에서는 대표적으로 비엔나의 쉔부른 궁전을 볼 수 있으며 영화 아마데우스를 보면 비엔나의 최신 유행이었던 로코코 양식의 건물, 의상들을 볼 수 있다.


로코코 양식은 작고, 섬세하며 화려하다. 그리고 나무, 조개껍질, 해초 등을 조각하여 장식에 사용하였는데, 손님들을 맞이하는 파티 홀을 장식하는데 사랑받았다. 로코코 양식은 아르누보 양식에 큰 영향을 준다.



고급스럽고 섬세하고 화려한 로코코 양식으로 꾸며진 포츠담의 상수시 궁전의 별궁 - 구글 이미지



뮌헨 아멜리엔 부르크 궁전 - 구글 이미지








로코코 이후의 건축 양식들

로코코 이후 건축은 새로운 수많은 양식과 신고전주의, 절충주의, 아르누보 등등 구분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 설명하지 않고 대표적인 건축물들을 사진으로 소개한다.


신고전주의 : 화려한 바로크와 로코코를 그만하고 다시 고전시대로 돌아가자는 주의, 건축뿐만이 아니라 여러 예술의 분야에 영향을 준다.

절충주의 : 지금까지 모든 건축양식 중 좋은 것을 선택해 새로운 양식을 만들어 보자.

아르누보 : 새로운 아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예술의 일종




비엔나 국회의사당 / 신고전주의 1883 - 위키피디아



가우디가 설계한 바르셀로나 성가족 성당 / 절충주의 1882 ~ 2010 - 위키피디아



프라하 시민회관 Obecní dům / 아르누보 1912 - 구글 이미지










이렇게 유럽의 건축을 정의를 읽어봐도 사실 현지에서 알아보기는 쉽지 않다. 좋은 팁을 하나 주자면 건물의 창문을 보면 대략적으로 어떤 건축 양식인지 조금 편하게 구분할 수 있다.


창문이 아주 좁고 높이가 높은데 상단이 뾰쪽하다면 고딕 양식이고, 로마네스크 양식은 창문이 두꺼워보이는 둥그런 아치 모양이며, 창문의 모양이 아치인데 조금 얇게 보이고 건물에 동글동글한 장식이 붙어 있으면 르네상스 양식이다. 바로크 양식은 보통 네모난 창문을 가지고 있는데, 창문의 특징보다는 실내가 금은으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으며, 건물의 외부에 역동적이고 화려한 인물상들이 있다. 정의하자면 과장되어있다.


아르누보는 아름다운 여인이나 인물 꽃, 식물들이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고, 로코코 양식은 해초와 조개들이 건물이나 실내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아르누보를 그림 하나로 설명하는 알폰스 무하의 포스터 - 구글 이미지









                


능소화가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더운 여름철 건강하세요.- 보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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