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좌석

기를 쓰고 노려볼만한 해피한 공간

by 이은경


왜 그렇게 다들 이 자리를 노리고 애를 쓰는지 타보면 알게 되는 그 곳.

비행기 창가좌석입니다.


어른 둘, 아이 둘인 우리 가족의 구성은

어쩌면 차라리 복도좌석이 나을수도 있어요. 넷이 나란히 앉을 수도 있고, 답답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싶어하는 아이들에겐 들락날락이 더 쉽거든요.

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가좌석이 진리입니다.

그 어떤 불편을 감수하고서라도 꼭 누리고 싶은 것이 비행기 창밖 풍경이 아닐까요.


자다 일어나 정신없이 몇 장 찍은게 이 정도입니다. 섬도 보이고 구름도 보이고. 어떤 여행지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비행기 창밖으로만 볼 수 있는 풍경이지요. 이걸 보기 위해 많은 이들이 기를 쓰고 이 자리를 얻으려 합니다.


비행기 좌석이 사전예약된다는걸 알고 계신가요? 저는 몰랐습니다. 절레절레.

우연히 여행 며칠 전에 알게 되어 부랴부랴 예약 싸이트에 들어가보니 출발하는 항공편의 창가자리는 하나도 남지 않았더군요. 그렇게 큰 비행기에 단 하나도 말이지요. 이런. 정보부족의 폐해입니다.

혹시나 싶어 돌아오는 항공편을 검색해보니 아직 날짜가 좀 남아있어 그런지 몇 군데 남아있네요. 냉큼 예약했습니다.

창가자리가 아니어도 상관없다며 쿨한 척은 했지만 왠걸요, 언젠가 또 비행기를 탈 일이 있다면 무조건 창가자리를 사수할 겁니다. 그럴만했습니다. 무료할 때 한 번씩 내려다 보는 바깥 풍경은 영화 속 장면처럼 매번 달랐고 새로웠습니다. 끝없는 사막, 검은 바다, 동물같이 귀여운 구름들.. 그리고 마지막엔 도착할 도시의 생경하고 설레는 풍경들까지..


이제 또 언제 비행기에 오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어렵게 만들고 온 카드빚을 좀 정리하고 나면 스물스물 비행기 생각이 또 나겠지요. 그래서 기분좋게 또 여행이 시작된다면, 재빠르게 창가 자리를 예약하고 그 곳에서 보너스 여행 한 번을 더 즐기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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