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er2 Art Center AIR

대만 카오슝 레지던시

by 장돌뱅이

처음으로 해보는 아시아권 레시던시. 장돌뱅이의 학교 친구중에 대만 친구가 있습니다. 이 친구는 토종 대만사람으로 중국어 외에 대만어도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대만인이에요. 이 친구는 타이난 (타이- 대만, 난- 남쪽) 에 사는 친구인데 이친구도 볼겸, 열대과일의 천국 대만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Pier2 Art Center artist in residency -> PAIR

이 곳과의 인연은, 싱가폴에서 시작했습니다. 연관성 1도 없는 싱가폴에서 무슨 일이 있었냐면요, 14년도 1월갤러리 압생트가 싱가폴 아트스테이지를 참여헀고 저는 참여 작가로 따라가게 되었어요. 아트페어에는 수 많은 손님들이 오는데요, 콜렉터도 있고, 아트 관계자들도 있어요. 저는 당시에 부스를 비워서 없었는데 보얼예술특구 관계자분들이 저에게 전해달라고 하시며 서류를 주고 가셨고 그 서류 안에는 보얼 예술 특구의 레지던시에 대한 정보가 있었어요. 본 김에 지원을 했고 사실 저는 15년도 한여름 6-7-8월로 배정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제 대만 친구가 대만의 여름은 정말 상상 초월로 덥다면서 네가 카오슝에 오더라도 만나러 못 갈거 같다고 하면서 당장 겨울로 옮기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겨울로 옮겨달라고 요청을 했고 다행히도 겨울로 배정을 받아서 12-1-2월 이렇게 지내게 되었습니다. (기간 변경 요청을 받아주는 곳도 있고 절대 안되서 재지원 하라고 하는 곳도 있습니다)


혜택

보얼 예술 특구는 베이징의 798 예술 거리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곳이라고 합니다. 카오슝 정부에서 관리하고 있어요. 그래서 담당자들이 공무원 입니다 (이거 중요한 문제입니다) 지금은 이미 자리잡은지 10년이 지나서 괜찮겠지만 당시에는 공무원분들이고 사무직이다보니 레지던시나 예술가에 대한 경험이 없어서 당황해하시는것들이 종종 있었어요. 그러나 막 안되는게 있고 그런분들은 아닙니다. 말씀 드리고 요청하면 대다수 해주시고 대만분들이 대체적으로 순하고 친절합니다. 이 곳은 지원이 많아요 비행기표(왕복), 재료(한국에서 사가도 영수증만 있으면 됨), 생활비(당시 약 50만원선으로 물가가 낮은 대만에서는 충분한 금액이었습니다) 그리고 개인전도 시켜줍니다!!! 그리고 그 모든것의 조건은 하나! 작품을 기증하시면 됩니다 (기증 할 작품은 서로 논의 하면 작가가 원하는 작품으로 기증 가능합니다. 막 말도 안되게 큰거 비싼거 달라고 하지는 않아요). 이 정도면 지원이 잘 되는 편입니다 저는 그곳에서 받은 생활비가 남아서 가져왔을정도였거든요. (당시에 국수가 한화 3천원정도, 과일도 저렴하고 맛있고 좋았습니다)


숙소

보얼 예술 특구에 입성 하기 전에, 먼저 연락을 해서 묻는게 있습니다. "네 숙소 문에 붙이에 작품 이미지를 보내줘" 이게 진짜 매력 터집니다. 도착해서 관계자를 만나면 제 숙소 배정 받은곳으로 데려가줘요 그리고 그곳에서 리모콘을 사용해서 셔터를 올립니다. 천천히 올라가면서 유리문에 제 작업 이미지가 전면에 붙어있게 돼요


2015-12-03 16.14.59.jpg 숙소 겸 작업실 문 이미지


이게 진짜 뿌듯합니다 ㅎㅎ 나의 공간이라는 대문짝 만한 표시를 보여줍니다. 이런 좋은 공간을 받을 만큼의 댓가가 존재합니다. 바로 "동물원 원숭이 되기" 이 곳이 관광지역이고 수 많은 사람들이 다니기 때문에 이 이미지를 보고 들어오고 싶어하는 사람들고 있고 문틈으로 쳐다보는 사람이 상당히 많아요. 그런 시선을 어느 정도 무디게 신경 안쓰고 3개월간 지내셔야 합니다. 열쇠되신 리모컨을 받게 됩니다 셔터를 내리고 올릴수도 있고, 문을 잠그고 열수도 있어요! 잃어버리면 rock out! 돈내셔야 할겁니다 ㅎㅎ 단독채를 사용하게 될거고 2층 구조 입니다 1층에는 화장실과, 작업 공간, 나선형 계단을 올라 가면 침실과 작은 냉장고가 있어요. 이런 구조의 숙소가 10개 있구요 각각의 작가들이 상주하며 작업하게 됩니다.


2015-12-03 16.15.05.jpg 숙소 1층, 작업실
2015-12-03 16.15.07.jpg 2층 숙소 공간
IMG_9260.JPG 2층 숙소 공간


2015-12-03 19.49.25-1.jpg 작가들 숙소가 일렬로 있습니다 (과거 일본이 지은 공장을 개조했다고 합니다)

더운 나라인 만큼 에어컨이 매우 잘 작동합니다. 생각보다 벌레가 없어서 깨끗하고 좋았어요. 화장실도 넓습니다. 2층은 더블 매트리스가 있어서 친구가 놀러와도 숙소에서 같이 잘 수 있습니다. 더불어 아주 빠른 와이파이가 있어서 얼마든지 인터넷 하실 수 있습니다. 유심 통신 요금 자체도 싼편이라서 무제한 쓰셔도 돼요



보얼 예술 특구는 카오슝 아트페어도 열리고, 근처에 상점도 많고 공원도 있고, 한 구역 전체가 관광촌이라서 끝도 없이 사람이 많고 정신 없어요 그렇지만 그 안에서도 숙소는 뒷쪽에 위치해서 조용하게 작업하시는데는 무리가 없습니다.


교통

지하철이 상당히 잘 되어 있어요. 지하철 역도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요 (기억으로 2블럭) 엔쳉푸 역이고 역 근처에 상점도 많고 맥도날드도 있고! 맛있는 반찬 가게가 있습니다. 저는 한문을 못 읽고 (본인 이름 간신히 그리는 수준) 중국말을 한 마디도 못해서 버스는 잘 안탔어요 (왠지 불안함...) 그래서 늘 지하철을 타고 다녔는데요 지하철이 정말 한국 처럼 깨끗하고 좋습니다 (다만 약간 규모는 작아요, 타이페이, 북쪽 가면 좀 더 큽니다) 카오슝 지역 자체가 대만의 남쪽 항구도시라서 한국의 부산과 비슷한 느낌으로 생각하시면 돼요. 공항에서 지하철로 바로 연결이 되어있어서 짐이 적다면 바로 지하철로 이동 가능하십니다. 그러나 짐이 많다면 택시 추천 드립니다 (택시비도 안비싸서 무리 없으십니다)


도착

도착 하시면 직원을 만나서 숙소 배정을 받기 전에 사무실에 먼저 가요. 가서 여권을 복사합니다. 그래야 돈 처리를 할 수 있어요. 재료나, 비행기표는 본인이 먼저 사고, 나중에 후불로 현금으로 줍니다. 매달 생활비도 현금으로 주고요. 이 사무실 또한 보얼 예술 특구 안에 있고 작가들이 배정 받는 2충 구조와 동일합니다. 다만 1층은 빨래와, 부엌으로 사용하고 2층이 직원들 사무 공간으로 쓰고 있어요.


담당자

작가 1명당 1명의 담당자? 코디네이터가 붙습니다. 가급적이면 언어가 편한 사람을 붙여줍니다. 한국인인 저에게는 영어를 쓸수 있는 담당자로 지정 되었지만, 독일 작가에는 독어를 쓸 수 있는 직원이 배정 되었었어요. 직원분 중에 한국어를 잘하는 분도 계셨어서 저는 전혀 무리 없이 지냈어요. 뭐든지 담당자에게 물어보면 다 해결해주는 아주 좋은 시스템입니다. 일단 첫주에는 정부에서 주관하는 사업이다 보니 할일이 좀 있어요 돈 문제를 처리해야하고 (한국 발행 영수증의 경우 본인이 영어로 번역에서 제출하면 금액을 받습니다), 카오슝 역사에 대한 공부를 살짝 하게 돼요. 박물관에도 데려가구요, 기본적인 생활에 필요한 도움을 줍니다. 지하철역이 어딘지, 교통카드 사는 법도 알려주고, 근처 화방에도 데려가줘요. 그 다음부터는 각자 생활 하시면 됩니다.


계약

이 레지던시는 돈을 주는 만큼 해야할 일들이 몇개 있습니다. 1. 아티스트 토크, 2. 워크샵, 3. 전시. 4. 지역 학교 연계 이중 전시와 artist talk는 필수입니다. 저는 워크샵을 했고 말레이시아 작가는 중국어를 잘 하는 덕분에 지역 학교 아이들 수업을 했어요. 전시는 개인전으로 이루어집니다.


artist talk은 그룹으로 했어요 전체 작가들이 1시간정도씩 자기 이야기 하는 시간이 있고, 옆에 통역 담당자가 중국말로 다시 다 통역해줍니다! 걱정 안하셔도 되고, 미리 통역담당자에게 내가 애기할 내용을 알려주면, 준비했다가 해주시기 때문에 부담 없습니다.

2015-12-19 13.11.37.jpg art salon 아기자기하게 꾸며놓고 소풍하듯이 모여서 이야기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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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20 16.42.32.jpg 레지던시 작가들 소개 브로셔
2015-12-20 16.43.12.jpg art salon

이렇게 모든 작가들의 이야기를 들었으니 뒷풀이는 어느 나라나 필수겠죠?

2015-12-20 welcome (1).jpg 우리끼리 뒷풀이



보얼 예술 특구 분위기

여행으로 가보신 분들은 아실거에요 엄청 크고 따뜻하고 재미난 동네입니다. 아기자기한 상점도 많구요, 아트페어도 열리고 늘 정신없이 바쁘게 사람도 많고 북적이는 곳입니다. 옛 공장을 개조한 곳이라서 옛날 느낌이 남아 있어요. 타이난에도 사탕수수 공장을 개조한 레지던시가 운영되고 있다 하니 참고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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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16 16.21.53.jpg 입주 작가 소개 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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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10 19.08.52.jpg 카오슝에서 쉽게 볼수 있는 홍보 캐릭터에요 남자 여자 커플입니다


2015-12-19 16.58.46.jpg 주말 가족단위 관광객이 엄청 많이 와요


개인전

상주 작가들은 각자 개인전의 시간의 기회가 주어집니다. 이곳에는 큰공간 작은공간 다 있어서 본인이 원하시는 공간에서 개인전을 하시면 돼요. 저는 작업이 크지 않아서 작은 공간에서 개인전을 진행했습니다. 제 입주 기간이 끝나고 나서까지 전시가 이어져서, 작품은 다 나중에 FEDEX로 배송해주셨어요.




12745556_10208359848021078_5595733714750093084_n.jpg 개인전 리플렛
2016-01-25 15.16.17.jpg 전시 공간 상의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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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5079_10208359845101005_7694567250007098431_n.jpg 중국어와 영문 두가지로 설명이 됩니다
2016-02-19 14.54.04.jpg 오프닝에 예쁜 케이터링도 마련해주셨어요
2016-02-19 15.38.04.jpg 오프닝 다음날이 제가 한국으로 떠나는 날이었어서 다함께 오프닝 뒷풀이와 단체사진





지역 연계 프로그램

작가마다 워크샵을 진행해야합니다. 저는 중국말을 못해서 학교에서 수업하는것은 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하루 워크샵을 진행했어요. 오픈스튜디오 개념으로 작업실을 열고 관객들이 들어와서 체험하는 방식으로 했습니다. 제 작업과 연계가 되어야해서요. 저는 당시 인체를 만드는 작업을 했는데 참여자분들이 자신만의 인체를 디자인해주시고 제가 그것을 바탕으로 만드는 워크샵을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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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3 13.41.51.jpg 워크샵 홍보


3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워크샵, 아티스트 토크, 개인전까지 아주 알뜰살뜰 프로그램을 짜주신 덕분에 즐겁고 재미나게 보내다 왔어요. 더불어 카오슝이 서울에서 3시간 정도 거리라서 친구들도 많이 찾아와서 관광도 많이 했어요. 이곳은 단독채라서, 자녀 있는 작가분들도 자녀와 같이 지내시기도 했어서 부담 없이 추천드립니다. (중국어 못해도 돼요!) 저의 첫 아시아 레지던시였는데 정말 너무 재미났고 따뜻한 대만분들 마음에 감사했습니다.




번외편


카오슝에서 가까운 컨딩이라는 바다가 있어요. 바다가 아주 예쁘구요 버스 타고 가실 수 있어서 추천드립니다.

2015-12-21 14.50.01.jpg 컨딩 바다


곳곳에 야시장이 있어서 추천드려요. 저는 작가들이랑 가서 이것저것 많이 먹고 다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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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파이 (닭튀김), 우유튀김, 탕후르, 등등 추천드립니다. 취두부도 도전해보세요!

대만하면 망고빙수도 빠질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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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21 20.09.25.jpg 딘타이펑이 한국보다 매우 저렴하고 더 맛있답니다


2015-12-24 17.57.01.jpg 과일도 저렴하고 맛있습니다

꼭 드셔볼 과일로는 왁스애플 애플왁스? 수분 많은 과일이 있구요, 하나 더! 석가 꼭 드셔보세요


2016-01-31 13.13.44.jpg 대왕 오징어 튀김도 꼭 드셔보세요
2015-12-05 11.43.48.jpg 카오슝 근처에 이 우육면은 꼭 드셔보세요! 오이 무침하고, 비빔 우육면이 최고에요


2016-02-01 12.08.57.jpg 엄청나게 부드러운 우육면
2015-12-05 11.20.52.jpg 우바오춘 펑리수 강추에요! 한국으로 따지면 유명한 제과 명장 분이라고 해요 진짜 맛있어요

우바오춘, 써니- 펑리수

우바오춘은 한국으로 따지면 제과 명장이 운영하는 빵집인데 이집 펑리수가 아주 맛있어요! 그리고 대체적으로 관광객들은 써니 네모난 펑리수를 좋아하시는데 써니는 안에 파인애플 과즙이 정말 많아요. 우바오춘은 과자가 부드럽게 맛있습니다. 우바오춘은 제가 주변에 선물로 많이 드렸는데 나중에 저희 친오빠는 더 사오라고 연락했을 정도에요. (제가 못해도 15박스는 샀을거에요)



마지막으로! 제가 지내던 기간이 설이 있었어요 그래서 다함께 즐거운 설 명절을 보냈답니다. 대만 직원 분들이 대만 설 명절 음식도 해주셔서 잘 먹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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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중국 말 하시는 분들이 대다수가 목소리 크고 뭔가 드센 느낌이 컸었는데 대만분들은 정말 너무너무 정 많고 따뜻한 분들이었어요. 전반적으로 모두가 순하고 따뜻한 분들이었고 하나라도 더 신경써주시고 챙겨주셨었답니다! 그래서 저는 이곳 강력히 추천드려요! 타이페이까지 고속열차로 2시간이면 가고, 타이루거 협곡도 멀지 않아요. 타이난은 새마을호 같은 기차로도 40분이면 가기 때문에 여기저기 다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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