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생각해도 돈을 좋아한다.
내가 좋아하는 일은 가계부 작성하기, 그리고 우리 미래 계획하기...
물론 재무적 목표로 이 흐름으로 가면 어떻게 될 것이며... 그리고 이 계획대로 된다면 얼마를 이룰 것이며...
자산의 구성비율은 어떻게 할 것이며...
이런 계획하는 걸 좋아한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의 재무 상태까지 관여하기에는 좀 그렇다.
왜냐... 나는 남들의 소비 기준을 '이해하려 노력'하기는 하지만 이해가 되지는 않는다.
예전에 친구 중 한 명이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았다.
전세로 거주하고 있었는데, 곧 전세금을 올려줘야 하는 상황이었던 친구가 있다.
그때 친구가 돈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아 나는 아끼라고 했다.
무조건. 극단적으로 아껴야 돈이 모인다고 조언했다.
그런데 어느 날 친구가 화장을 고치기 위해 꺼낸 파우치는 명품 브랜드의 파우치였다.
친구는 이내 민망했는지 짝퉁이라고 둘러대었고,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이후 돈에 대한 지인들의 고민에는 그냥 맞장구 정도해준다.
진짜 돈을 모으고 싶은 사람이라면 그런 돈을 모으는 고민 따위는 하지 않는다는 걸 안다.
목표를 위해 정말 악착같다는 생각으로 돈을 모은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배달 음식 시켜 먹고, 택시 타고, 가끔 자기를 위한 소비를 한다는 사람에게 돈에 대한 조언은 무의미하다.
아무튼 나는 내 돈을 계획하는 일을 좋아한다.
예산을 짜고,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하고, 분석하는 일!
감정은 배제하고 오직 숫자로만 기입!
이보다 정직할 수는 없다는 사실에 돈이 좋다.
세상에 돈을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요즘은 솔직한 사람들이 많아 돈을 좋아한다고 당당하게 이야기한다.
돈을 좋아하면서 느낀 점은 돈을 좋아하면 돈이 따라온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돈에 관심이 많이 생기니 어떻게 하면 돈을 모을까, 벌 수 있을까를 고민하기 때문에 돈이 따라온다.
물론 때로는 돈이 나가는 일도 생긴다.
하지만 돈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미 통장잔고도 넉넉할 거다.
만약 돈을 좋아한다고 해놓고 통장에 잔고가 없다면...
그건 돈을 좋아하는 게 아니다.
원래 좋아하는 건 아끼고 싶고 소중하게 대하고 싶은 거니까.
사실 살다 보면 별의별 일이 다 생긴다.
나도 참 생각해 보면 어쩜 그런 일이 있었을까 싶은 이런저런 일들이 많았다.
그리고 그때마다 내 두둑한 통장 잔고가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만약 통장잔고가 충분하지 못했다면 위기 속에서 잘못된 선택들을 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아무튼 내가 좋아하는 돈은 위기의 순간에서 나를 지켜줬다.
그래서 돈이 더 좋다.
지금은 퇴사한 동료지만, 요즘 젊은 친구들답지 않게 참 검소하고 돈을 열심히 모으는 친구가 있었다.
나는 그 친구를 참 응원했다.
그 친구에게 지금처럼 꼭 돈을 모으라고 조언해 줬다.
남들보다 사회생활을 늦게 시작한 친구였는데,
그래도 검소한 소비습관과 나의 잔소리(?) 덕분에
2년이라는 시간 동안 목표한 금액을 달성하고 계약만료 퇴사를 했다.
원래 남의 돈에 대한 조언은 안 하려고 했지만,
두 눈을 반짝이며 잔소리를 갈망(?)하는 친구 덕분에 본의 아니게 잔소리를 좀 했었다.
그래도 목적을 달성하여 퇴사한 모습을 보니 나도 기뻤다.
인생은 계획처럼 되지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어느 정도 대비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도 이제 사회생활 15년 차가 되어가는데, 그동안 돈에 관련하여 많은 희로애락을 겪는 사람들을 보았다.
그래서인지 플랜 A, B, C, D까지 다양한 돈 계획을 세우고 있다.
뭐 이걸 좋아하긴 하지만... 평생 돈 계획만 세우고 살 수는 없으니까...
아무튼... 횡설수설이지만 내 사업을 위한 내가 좋아하는 걸 찾는 일은 쉽지만은 않다.
그래도 다음에는 좀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기록해 봐야지.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도 참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