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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돌 Aug 09. 2024

마무리하며

올해 초에 수줍게 한 다짐. 내 인생을 적은 에세이 쓰기. 4월쯤이면 마무리 되겠지 싶었는데, 4월에 아빠가 돌아가셔서, 5월까지는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도, ‘상반기에는 마무리 해야지. 2/4분기까지는 해 내야지.’라는 마음으로 아무와도 계약하지 않은 책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이렇게 내 인생을 전체적으로 돌아 볼 기회가 있었나 싶다. 에세이를 쓰면서, 옛날 사진들을 찾아보고 블로그에 적었던 여행기들을 읽으면서 기록의 소중함을 느꼈다. 많은 것을 느끼고 즐기며 살아왔구나. 인간은 물건보다는 경험에 투자하는 것이 만족감이 더 높다는 기사를 읽었는데, 그렇게 살아 온 것 같아서 뿌듯했다.      


 인터넷에서 사주팔자를 보다가 나를 잘 설명하는 내용이 있어서 웃었는데     


*측은지심도 있고, 타인을 돌보기를 좋아하나, 결정적인 때에는 한없이 차가워진다.

*성격이 치밀하고, 꼼꼼하고 집요하지만, 어느 순간에 포기도 잘한다.     


 어느 순간에 포기하지 않는 습관을 만들고 싶었다. 그 첫 발자국으로 책을 쓰기 시작했다. 누가 나의 인생에 그렇게 관심이 있겠냐 싶다가도, 나도 다양한 에세이를 읽으면서 그들의 삶을 간접체험 해 오지 않았는가. 한 명이라도 재밌게 읽어줬으면 좋겠다. ‘아니면 말고’, 라고 쓰려다가 진심을 말해본다.      


"읽어주세요! 제발요!! 4개월 넘게 썼단 말이에요!!!"     


 생각만 하던 나에게 응원을 해줬던 친구들과 블로그 이웃님들 모두 감사합니다. 특히, 몇몇 블로그 이웃 분들이 비밀 댓글이나 방명록에 적어주셨던 글들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이 작은 시작이 나중에 뭐라도 되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첫 번째 책을 마무리 해 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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