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떤 리더를 원하는가

<이숙진 칼럼>

by 소봉 이숙진



대선의 계절이다.

대선 후보자가 스무 명은 족히 된다. 나라를 위해 몸 바치겠다는 분이 이렇게 여럿이다. 정쟁보다는 우리 서민생활을 세심하게 살피는 리더를 뽑아야겠다.


국민의 마음을 여는 열쇠는 과연 무엇일까.

엄청난 정책을 발표한다거나 얼토당토않은 사탕발림은 이제 절대 열쇠가 아니다. 일단 인성이 반듯한 사람이면 좋겠다. 무능력하거나 결정 장애가 있으면 안 된다. 참모에게 위임은 잘하지만, 방임은 안 된다. 이중적인 메시지를 가진 사람도 주의해야 한다.

리더로서 고기를 잡아주는 것이 아니라,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주는 사람이어야 한다.


가정주부의 입장에서는 무엇보다 장바구니 물가의 안정을 해결하는 사람이 우선이다.

코로나 장기화로 소득 감소 가정이 늘어난 상황에서 소비자 물가가 큰 오름세를 보인다. 국제 유가와 농축산물 가격이 고공 행진으로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 4차 대유행, 아프리카 돼지 열병, 5차 재난 지원금 등 물가 상승 요인이 수두룩하다.

7월 생산자 물가지수는 9개월 연속 상승세다. 8월 소비자 물가 상승 폭은 더 커졌다. 민생 물가와 직결되는 농축산물 등 성수품 가격도 예년보다 높다.

주요 성수품 공급 확대와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 나눔, 배려를 위한 방안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고민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무섭게 뻗어 나가는 것이 우려스럽다. 골목 상권의 붕괴와 자영업자의 영세상권이 몰락으로 이어지고 있으니 대책이 필요하다. 리더는 서민을 더 보살피는 측은지심이 있어야 한다. 플랫폼업체들의 오해와 진실도 확실히 파악하여 시장 경제의 중심을 잡아 줄 일이다. 미국도 플랫폼업체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리더는 국제정세에 밝은 사람이면 좋겠다.

대기업의 성장이 우리나라 경제의 핵심인 만큼 기업을 너무 옥죄지 말았으면 한다. 바야흐로 글로벌 경쟁 시대임으로 세계로 뻗어나가는 기업을 적극 지원해 줄 일이다. 전 세계 가전제품을 80%정도 삼성이나 엘지가 차지하고 있다는 점은 기분 좋은 일이다. 올바른 정책이 뒷받침 된 기업은 승승장구할 것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아프리카 열병이 퍼진 다음에 예방한다고 살아있는 돼지 수만 마리를 살처분하는 일은 안타깝다 못해 전율을 느낀다. 자연을 거스르는 두려움에 샤머니즘적 공포가 엄습하기도 한다. 전염을 염려하여 살아있는 닭을 모조리 도륙하여 계란 값이 천정부지로 올랐다. 결국, 계란을 수입하게 되고 서민의 장바구니가 가벼워지는 악순환이다. 미리미리 관리하고 예방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리더가 필요하다.

동서 문화 교류의 요충지였던 아프간 현대사는 영국, 소련, 미국 등 강대국과의 전쟁으로 국토가 성할 날이 없었다. 현재 아프간 사태를 봐도 미국이 어느 나라를 돕다가 손을 놓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강대국과의 타협, 그리고 그 나라의 국민성이다. 도와주는 데도 한계가 있는데, 부정부패를 일삼는 관리자가 득실거리면 힘이 빠지는 건 당연하다. 이번에 손을 뗀 나라는 군인 월급 6인분에 5명은 가짜 군인 몫 일 만큼 정부가 부패했다고 하니, 무엇을 위해 희생해 줄까. 그 나라 대통령은 일찌감치 다른 나라로 피신했고, 자녀들은 미국에서 호화생활을 하는 뉴스를 보면서 정부 붕괴의 이유를 알 것 같다. 우리 한국이 교훈으로 삼아야 할 부분이 아닐까 싶다.


지구촌의 기후환경이 심각함을 간과하지 않는 리더가 필요하다.

국내 권력에 침잠해서 당리당략의 계파 싸움에 집중하는 리더는 필요 없다. 국제 정세에 발맞춰 기후환경 연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리더를 원한다. 그러자면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춘 사람이어야겠다. 계속 공부하는 사람이면 더 좋겠다.

나의 결혼식 주례를 서 주신 박목월 선생님은 한양대학교 문리대 학장님이셨다. 그때 영부인인 육영수 여사의 국어 선생님도 맡으셨다. 여사님은 과목별로 고명하신 선생님을 모셔서 꾸준히 공부하신다고 들었다. 특히 한반도의 지정학적 의미와 더불어 지구촌의 지정학적 요충지 등 세계사에 관심을 많이 가진다는 얘기를 듣고 영부인이 참으로 존경스럽고 든든했었다. 높은 자리에 앉을수록 배울 게 더 많은 것은 당연지사다. 한 나라를 대표하여 국민을 책임지려면 전문가의 소신(所信)을 받아들여야 한다. 급변하는 우주 시대에 걸맞게 요소요소에 전문적 참모를 두고 공부하는 리더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리더를 잘 뽑아야 우리의 미래가 보장된다. 우리의 광복도 거저 주어진 것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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