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기 내 아이

by Anima

출산 후 병원에서 일주일간 처치를 받고 퇴원한 봉 주리는 친정으로 갔다. 봉 주리는 강보에 싸인 대단한 놈을 데리고 장 자성이 운전하는 차에 올라탔다. 주리가 입원해 있는 사이에 장 자성은 자신의 차를 샀다. 새 차를 사려는 한 고객이 자신이 타던 중고차를 맡기며 팔아달라고 한 것을 자신이 인수한 것이라 했다. 새 차를 매매하기도 하지만 중고차를 매매 상인에 넘기고 약간의 마진을 챙기는 것 같았다.


남이 운전하는 차를 별로 못 타봐서 이제 자기가 운전하는 차를 타니 기분이 좋네. 우리 대단한 놈, 아니 이제 주성이지. 우리 주성이도 좋아하는 거 봐.


이제 어디 가고 싶으면 얘기해. 우리 주성이와 자기 태우고 어디든지 갈 수 있어.


우리 윤아는?


아, 당연히 윤아도 데리고 가야지.


얼굴을 찡긋거리는, 장 자성을 그대로 닮은 주성이에게서 시선을 떼며 봉 주리가 윤아를 말하자 장 자성이 그제야 갑자기 생각난 듯 윤아를 챙겼다.


주성이는 우리 아기, 윤아는 내 아이? 이런 생각조차 마음이 아프다. 벌써 아기를 먼저 챙기는 장 자성을 이해하면서도 약간의 서운함은 어쩔 수가 없다.


출산 전에 ‘대단한 놈’이 남아라는 것을 미리 안 봉 주리는 이름을 뭐라고 지을까 한참을 고심했었다.


자성 씨, 아기는 우리의 사랑의 결정타, 결혼을 앞당긴 일등 공신이니까 우리 이름자를 하나씩 따서 짓는 게 어때?


좋은 생각이야! 장 주성, 장 성주, 장 리성, 장 성리, 장 이성, 장 성이, 장 봉리, 장 리봉, 장 성봉, 장 봉성, 장 자봉, 장 봉자, 장 주자, 장 자주, 하하하. 다 나온 거 같은데, 장 자주! 우리가 사랑은 자주 했지. 하하하. 이름들이 어째 그렇고 그렇다.


그래도 장 주성이 제일 나은 것 같아. 봉 주리의 주에 장 자성의 성을 하나씩 따서 장 주성으로 하자.


두 사람의 이름에만 국한시키지 않으면 남아에 맞는 멋있는 이름들도 많지만 두 사람은 기어이 각자의 이름에서 한 자씩 따서 이름을 지었다. 봉 주리는 그것을 두 사람의 사랑을 굳게 지킬 수 있는 부적처럼 여겼다. 그때 그동안 태어난 손주들의 이름을 거의 지어주신 친정아버지는 좋은 뜻을 가진 한자를 골라 주셨다. 그때도 당신이 손주의 이름을 직접 지어 주시기를 바라셨으리라 짐작한다.


아기를 데리고 들어서는 두 사람을 부모님과 윤아가 반갑게 맞이했다.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이전 14화대단한 놈이 태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