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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is hard to start.
Harder to finish.
Hardest to forget.
- 성문기본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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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가 문을 열자 광활한 지하 창고가 펼쳐졌다. 우리는 세르게이와 래리의 뒤를 따라 어스름한 어둠 속으로 발을 내디뎠다. 천장에서 노란색 전구가 가늘게 떨렸다. 콘크리트 바닥 곳곳에는 쓰러진 책장과 녹슨 철제 기구들이 불규칙하게 늘어져 있었다. 귀가 몸을 떨며 내 곁으로 다가섰다. 우리는 버려진 물건들 사이를 지나갔다.
"Tralalero Tralala Tralalero Tralala Tralalero Tralala Tralalero Tralala Tralalero Tralala"
나이키 슈즈를 신은 상어가 어슬렁거리며 다가오다 비뚤게 서 있는 캐비닛을 꼬리지느러미로 쳐 넘어뜨렸다. 검은 눈이 먹이를 찾듯 사방을 두리번거렸다.
"멈춰요."
세르게이가 뒤를 돌며 작게 말했다.
"저것들은 이탈리아인들이 만들고 있는 Brain rot이에요. 정확히 말하면 슈퍼 파워 거대 괴물 로봇이 생산하고 있는 것들이지만. 우리를 발견하면 우리 뇌를 녹여버릴 거에요. 모두 소리를 멈추세요."
세르게이가 조심스럽게 한 걸음씩 나아갔다. 천천히 우리가 그 뒤를 따랐다. 귀가 더욱 가깝게 내 곁으로 몸을 붙였다. 그녀의 떨리는 숨소리가 가슴을 타고 전달되었다.
"Bombardiro Crocodilo Bombardiro Crocodilo Bombardiro Crocodilo Bombardiro Crocodilo Bombardiro Crocodilo Bombardiro Crocodilo Bombardiro Crocodilo"
악어의 머리 모양을 한 폭격기가 갑자기 하늘을 내질렀다. 우리는 바닥에 웅크려 고개를 숙였다. 트랄라레로 트랄랄라가 거대한 머리를 무겁게 들어 봄바르디오 크로코딜로를 올려 보더니, 뒤뚱거리며 그가 내는 소음을 따라 꼬리를 흔들며 사라졌다. 육중한 그의 꼬리가 낡은 캐비넷을 건드리자 캐비넷이 큰 소리를 울리며 쓰러졌다.
트랄라레로 트랄랄라와 봄바르디오 크로코딜로가 사라진 저편에서 포탄이 폭격되어 터지는 소리, 거대 상어의 씩씩거리는 소리와 하늘은 나는 악어의 비웃음 소리가 메아리쳐 울렸다. 희미한 그림자가 전등 건너에서 흔들거렸다.
"다행이군요. 저기로 빠져나가면 돼요."
세르게이가 멀리 있는 녹색 비상구 불빛을 가리키며 말했다.
세르게이가 신호하자 우리는 그가 가리키는 곳을 향해 달렸다.
쿵쾅거리는 발소리가 폐허로 변한 격납고의 공간을 울렸다. 쥐가 씩씩거리며 숨을 내뱉었다.
“Stop!”
세르게이가 우리를 멈춰 세웠다. 비상구 불빛 아래에서 육중한 그림자 하나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거대한 나무토막이 무표정한 얼굴로 야구방망이를 들고 우리를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깎아지른 그의 얼굴은 길쭉했고, 커다란 두 눈엔 감정이 없었다.
“제길. 운이 없군요. 하필 퉁 퉁 퉁 퉁 퉁 퉁 퉁 퉁 퉁 사후르라니. 빌어먹을 이탈리아인들.”
세르게이가 말했다.
"Tung Tung Tung Tung Tung Tung Tung Tung Tung Sahur Tung Tung Tung Tung Tung Tung Tung Tung Tung Sahur Tung Tung Tung Tung Tung Tung Tung Tung Tung Sahur"
퉁 퉁 퉁 퉁 퉁 퉁 퉁 퉁 퉁 사후르가 손바닥에 방망이를 가볍게 두드리며 우리를 보고 웃었다. 큰 방망이를 그가 들어 올렸다.
“흩어져!”
세르게이가 외쳤다.
나는 귀의 손을 잡고 뛰었다. 귀가 돌고래의 손을 놓쳤다. 돌고래의 몸이 바닥으로 스러졌다. 작은 그림자 하나가 돌고래에게 다가가려는 귀를 막아서며 말했다.
"드디어 내가 나설 때가 된 것 같군."
쥐가 기타를 내려놓으며 돌고래를 일으켜 세웠다.
"그동안 너희들에게 민폐만을 끼쳐왔어. 미안해. 돌골이를 잘 부탁해."
쥐의 수염이 빳빳하게 양 옆으로 뻗어있었다.
작은 체구의 쥐가 거대 방망이 괴물 앞에 우뚝 섰다.
커다란 눈동자를 굴려 거대 괴인이 쥐를 한참 내려보았다.
쥐를 제외한 우리 일행은 빠르게 녹색 불빛 아래를 빠져나왔다.
우리의 뒤에서는 쥐와 퉁 퉁 퉁 퉁 퉁 퉁 퉁 퉁 퉁 사후르의 기합 소리가 날카롭게 울려 퍼지고 있었다.
우리는 뒤를 돌지 않았다.
<월요일에 어떤 대머리 부장님이 저보고 왜 이렇게 살이 쪘냐고 뭐라고 하셨어요. 너무 충격받아서 이제 진짜 살을 빼야지 하고, 다음날 부페에 가서 폭식을 하고 하루 종일 굶었습니다. 이제는 탄수화물을 먹지 말아야지 하고 비빔면에 삶은 계란을 올려 먹었는데, 비빔면은 탄수화물이 아닌게 맞죠?
어제 밤에도 쌀은 먹지 말아야지, 하고 딸이 먹다가 남긴 핫도그 두개와 치킨 너겟으로 저녁을 때웠습니다. 핫도그도 탄수화물이 안들어간게 맞지요?
그리고 조금 허전해서 캐슈넛트 반봉지와 쥐포 두세개를 구워 먹고 잠이 들었습니다.
자고 일어났는데 속이 너무 좋지 않네요.
쌀을 안먹으니까 힘이 없어서 글을 못 쓰겠어요.
한강작가는 그렇게 글을 열심히 쓰면서도 살이 안찌는데, 저는 왜 땡까땡까 놀면서 쌀 조금 안 먹었다고 글쓰는데 이렇게 힘이 든 걸까요?
밥 먹고 싶네요. 배고파요. 그래도 참으려구요. 진짜 살빼야지. ㅠㅠ 살 어떻게 하면 빠지죠?>
<요새 브래인 롯이라는 저질 동영상이 유행해서 딸 아이가 그걸 보고 있는 걸 보면 속이 터졌는데,
유튜브 만들면서 막상 생각해보니,
저도 어릴 때 동그란 딱지 모으고 무슨 치토스에서 나오는 무슨 따죠였나 그거 모으고 그거 가지고 친구들이랑 싸움 붙이면서 놀고 그랬던 걸 생각하면,
그냥 브래인 롯도
예전의 따죠나 딱지랑 비슷한 것 같아요. 그냥 시대가 영상으로 흐름이 옮겨졌다 뿐이겠죠. 애들은 정말 브래인 롯에 환장을 해요. 책 좀 읽어라 딸. 책을 읽어야 살아남아. 하긴. 저도 책을 잘 읽지를 않네요. 그래도 책을 읽읍시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용~~ ㅋㅋ>
<러브이즈 하드 투 스타드 저게, 비교급 배울때 성문기본영어에 진짜 나왔었는데,
친구가 그냥 허세부리며 했던 말을 기억하고 있는건지 사실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어쨌든 맞는 말이니까요. 러브 이즈 하디스트 투 폴겟. 사랑은 어려워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