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 다리 클럽 16화 (오디오북)

by 빈자루

*

쥐를 제외한 우리 일행이 다음 도착한 곳은 각종 수식과 릴스, 쇼츠들이 가득한 거대한 미로였다. 벽의 사방에는 '3초 만에 천재 되는 법', '당장 이 영상 안 보면 폭망합니다' 같은 도색 문구가 가득했다.

세르게이와 래리가 한숨을 쉬며 앞으로 나섰다.

"휴... 결국 이렇게 됐군요... 저희가 싼 똥은 저희가 치워야지요..."

세르게이와 래리는 벽에 달라붙어, 적혀있는 모든 수식을 계산하기 시작했다. 복잡한 기호와 숫자를 해독하는 그들의 손이 바쁘게 움직였다. 그런 와중에도 벽과 미로면에 설치된 거대 스크린에선 쉴 새 없이 자극적인 영상들이 빠르게 전환되었다. 필터를 과하게 거친 8등신 미녀가 아이에게 젖을 먹이며 가슴을 보여주거나, 스커트 속으로 손을 넣어 팬티를 내렸다. 영상이 빠르게 변환될 수록 래리와 세르게이의 얼굴은 빨갛게 달아올랐다.

래리가 말했다.

"오우, 노우. 저런 똥 영상들 앞에선 도저히 집중을 할 수가 없어요. 누가 좀 도와주세요."

"좋아요. 이번엔 제가 나서지요. 인간 본연의 아름다움으로."

귀가 스크린을 노려보며 말했다.

그녀가 검정색 수트 속 가슴과 엉덩이에 넣었던 뽕을 제거하며 당당히 걸어나갔다. 귀가 민낯으로 번쩍이는 스크린 앞에 우뚝 섰다. 뽕이 바닥을 굴렀다. 천천히 그녀의 손끝이 허공을 짚었다.

'뭐지?'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그녀의 손이 부드럽게 내려와 몸을 감싸더니 그녀가 갑자기 우아하게 달렸다. 맙소사. 그것은 나비였다. 나는 그녀의 움직임을 보며 봄 햇살을 맞고 있다는 착각에 빠졌다.

이윽고 그녀의 몸이 뱅글뱅글 열정적으로 돌았다. 돌고 있는 그녀의 호흡이 가빠왔고 그녀의 레이스가 팔랑거렸다. 여름. 그녀는 몸은 여름의 태양과 정렬 그 자체였다.

바닥을 한바탕 훑은 그녀가 회전을 멈추고 일어나 팔과 어깨를 좌우로 흔들기 시작했다. 나는 순간 추수를 앞둔 살찐 들판으로 초대되었다. 천고마비의 바람이 이마를 치고 갔다.

겨울.

그녀는 몸을 웅크려 무릎을 감싸고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녀의 몸은 망부석이 된 듯 조금의 미동도 허락하지 않았다. 그녀는 모든 응어리를 안으로 끌어들였다. 안으로 안으로. 그녀는 마침내 씨앗이 되었다.

그녀의 모든 율동은 끝이 났다.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나 우리에게로 돌아왔다.

나는 하나의 씨앗이 걸음을 걷고 있는 것으로 착각을 했다. 하마터면 그 씨앗을 바닥에 심을 뻔 했다.

스크린에 가득하던 영상들은 그녀의 댄스 앞에 빛을 잃고 사라지고 있었다.

걷고 있는 그녀의 뒤로 8등신 미녀와 팬티 보이는 소녀들의 영상이 지지직 소리를 내며 터졌다.

넋을 잃고 그녀를 바라보던 래리와 세르게이에게 그녀가 물었다.

"타짜 안 봤어요? 여자가 팬티를 보여주면 구라인 거 몰라요?"

"OK. I'm sorry, I'm sorry."

래리와 세르게이가 멋쩍게 뒤통수를 긁더니 다시 빠르게 계산기를 두들겼다. 그들의 손가락은 밑 장을 빼는 타짜들보다 빠르게 움직였다. 말하자면, 그건 일종의 아트였다.

귀가 말했다.

"이제 정말, 세계는 알고리즘에 지배를 당하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저런 천재들조차 자신들이 만든 알고리즘을 푸는 데 저렇게 힘들어하다니."

내가 대답했다.

"그러게. 어쩜 인류는 스스로 선택하고 고민하는 방식을 이미 잃어버렸는지도 모르겠어. 인간은 단지 거대한 알고리즘이 떠먹여 주는 피드를 쫓는 가축일지도.”

순간 스크린이 다시 켜지더니 절벽에 서 있던 남자가 아래로 추락하는 장면이 펼쳐졌다. 잠시 후 죽은 줄 알았던 남자가 절벽 아래의 숨겨진 틈새에서 나타나 카메라를 향해 웃었다.

"인류는 도파민에 쩔어 있어요. 이런 세상에서 시나 에세이를 쓰는 건, 미친 짓 이라구요."

귀가 말했다.

나는 그녀의 말에 공감하며, 자꾸만 스크린 밑의 좋아요 버튼을 누르고 싶은 충동을 억제했다.

그때.

세르게이와 래리가 외쳤다.

"I got it. I got it. Let's go bros."

세르게이와 래리가 벽에 그려진 복잡한 수식의 답을 적자 마침내 알고리즘이 해체되며 미로의 벽들이 쓰러지듯 사라지며 어두운 통로가 모습을 드러냈다.

귀와 내가 돌고래를 부축해 일으켜 세웠다.

래리와 세르게이가 다가왔다.

"우리는 여기까지에요. 우리는 우리가 만든 알고리즘을 푸느라 너무나 많은 에너지를 소모했어요. 우리는 이곳에서 아직 존재할지 모르는 똥 영상들을 처리하고 있을게요. 블랙락에서 우리가 배운 명상법을 통해."

세르게이가 엄지와 검지를 붙여 양 옆으로 펼치며 말했다.

"이렇게 마지막 순간에 모두를 위해 희생해보는 게 평생의 소원이었어요. 마침내 이루네요. 피스."

래리가 말했다.

내가 대꾸할 틈도 없이 그들은 그 자리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깊은 명상에 빠졌다. 스크린 속의 불빛이 그들의 얼굴에 드리워졌지만그들의 표정은 흡사, 열반에 이른 석가모니와 같이 단호하고 평화로워 보였다.

귀가 눈을 감고 앉아있는 래리와 세르게이에게 다가가 성호를 그었다.

“아깐 때려서 미안했어요. 부디 피스.”


어두운 통로의 끝에서 심상치 않은 진동이 전달되고 있었다. 우리는 천조국의 두 천재를 남겨 둔 채, 알 수 없는 세계를 향해 한 발 한 발 걸음을 옮겼다.

in to the unknown~
















<ㅋㅋ 아놔 웃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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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짜 속 김혜수 배우님과 겨울왕국 엘사, 블랙위도우님을 한 이미지로 합성해 달라고 했더니 ㅋ


ChatGPT Image 2025년 8월 11일 오전 07_22_12.png


이렇게 합성을 해버렸네요 ㅋㅋㅋㅋㅋ 지피티 너무 좋아요 ㅋㅋㅋㅋ 웃겨 ㅋㅋㅋㅋ


loveforever007님께서 유튜브로 댓글을 달아주셔서, 댓글 달아주신 영상을 찾아봤는데, 돌고래 다리 클럽 2화를 쓸때의 영상이었네요. 저도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작가님들께서도 작업하시는 영상을 남겨두시고 유튜브 등의 채널을 통해 공유해보시는 걸 추천드릴게요. 두달 정도 지났는데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loveforever007님 덕분에 저도 영상 재미있게 봤습니다. 신선했어요 ㅋ



이번화의 주제는 유튜브 영상이나 쇼츠, 릴스에 대한 비판이었는데,


저는 지금 앉아서 유튜브 영상을 제작하고 자극적인 썸네일로 독자분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네요 ㅋ


하지만 저는 이런 아이러니가 참 좋습니다.


정직하고 강직한 것은 저는 좋아하지 않아요.


아니, 정직하고 강직한 것도 멋은 있지만요.


아무튼 ㅋ


인생은 짬뽕이니까요.


근데 저 대문 사진은 정말 웃기네요. ㅋ 어떻게 김혜수님을 저렇게 그려놓을 수가 있지 ㅋㅋ 저는 이래서 챗지피티를 사랑합니다. 얘 자체가 그냥 작업의 한 과정이에요. 얘가 주는 거 뭐가 나올지 몰라요 ㅋㅋ 넘 웃겨요.


김혜수님 조승우님 백윤식님 타짜 감독님 정말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너무너무 멋진 작품입니다. 대한민국 영화사에 길이길이 남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당, 오늘도 홧팅!! ㅋㅋ>














https://youtu.be/ibdaNmQxl0U
















<돌고래 다리 클럽 작성의 시작 영상이 궁금하시다면, 아래 링크로. 작가님들도 추천드릴게요. 꼭 영상으로 기록 남겨놓으시길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용~~ 안뇨옹~~ >


https://youtu.be/9KWy0KSwnD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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