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화 _ 이 어찌 태평성대라 할 수 있단 말인가?

by 빈자루

*

현재 시각.

오후 두시 삼십분.

혈당 스파이크에 시달리던 장수는.

홀로 땅을 차고 있었다.






*

과거 요나라는 나라가 태평하여 아이들도 임금을 칭송하고 촌부조차 임금을 부러워하지 않았다.

허나 이제 나라가 흉흉하여 촌부와 아이와 장정과 아낙들까지 모두 정치에 관심을 쏟고 있으니.


이 어찌 태평성대라 할 수 있단 말인가?



*

"장수씨 뭐해?"

정미인이 따라나와 물었다.

"네 땅을 차요."

"왜?"

"혈당 스파이크 와서요."

"으휴."

정미인이 문을 닫고 사무실로 들어가 버렸다.

나는 땅을 차다가 아래를 보다가 정미인을 따라 사무실로 들어가 버렸다. 대륭의 아래는 선거 운동을 하는 사람들로 가득차 있었다.



*

"이 숫자는 무엇인가?"

정사홍이 물었다.

"0.2%로 아직 무림맹과 사도연합 어디에도 응답하지 않은 자들입니다."

"흠."

정사홍이 고민에 빠졌다.

"옳거니. 당장 기호 3번 이장수에게 파발을 보내 무림맹 쪽으로 포섭하도록. 사도연합의 지지층을 끌어오느니 저 0.2%를 우리 쪽으로 끌어오는 것이 좋겠어. 흐흐. 생각보다 일이 쉽게 풀릴 수 있겠군. 이장수가 응하지 않는다면 베어도 좋다. 양명 자네가 가도록."

정사홍의 명을 받은 양명의 얼굴에 수심이 가득했다.



*

"지지율의 전개는?"

김사인이 물었다.

"예 사도연합 49.9%. 무림맹 49.9%로 팽팽한 대결을 유지 중입니다."

사도연합의 책사가 말했다.

"흠. 이 0.2%는 어디를 지지하고 있는가?"

김사인이 물었다.

"그들은 아직 응답을 하지 않은 자들입니다. 기호 1번 국민의 무림맹을 지지하는 자들인지 기호 2번 더불어 사도연합을 지지하는지 알 수 없는 자들입니다."

책사가 대답했다.

"이자는 누구인가?"

김사인이 물었다.

"그는 기호 3번 이장수로 '아무도 지지하지 않는당'의 당대표로 출마하였습니다. 지지율은 미지수입니다."

"뭐라? '아무도 지지하지 않는당'?"

"네 그러하옵니다."

"이들이 '아무도 지지하지 않는당'을 지지하고 있을 가능성은?"

"그럴릴가 없사옵니다. 그 0.2%는 그저 응답을 하지 않은 수에 지나지 않습니다. 허나 만일 하나. 그 숫자가 '아무도 지지하지 않는당'을 지지하는 숫자라면..."

책사가 말을 흐렸다.

김사인이 휘하에 지시하였다.

"당장 '아무도 지지하지 않는당'에 사람을 보내시오. 사도연합과 화합하면 그에게 큰 상을 내릴 것이고 그를 거부한다면 멸문지화를 면치 못할 것이라 전하시오. 조평. 자네가 가는 것이 좋겠네."

"존명."

김사인의 명을 받은 조평의 낯이 어두웠다.






https://youtu.be/EcMCGyC0-b0


투표를 하지 않는다고 하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봐요 ㅋ 저는 단지 투표가 하기 싫어서 안하는 것 뿐인데요 ㅋ 참 이상한 나라에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는 무정부주의자에요 ㅋ 무정부주의자라고 하면 저를 더 이상하게 보더라구요 ㅋ 알고보면 무정부주의가 가장 자연스러운 상태인데요 ㅋ


배경화면은 다케히코 이노우에님의 배가본드에서 가져왔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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