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유행을 따르다

2022년 4월 2일

by 보현

홍대병에 걸려서 유명한 것은 덮어 놓고 멀리하는 사람치고는 드물게 최신 유행에 탑승했다. 코로나에 걸렸다는 뜻이다. 이야기를 들어 보면 주변의 확진자들 중 내가 가장 아팠던 것 같다. 골골거리면서 먹고 자기만 했더니 일주일이 훌쩍 갔고, 병원은 당연히 못 갔다. 약이 모자라서 며칠간 못 먹었지만 별 일은 없었다. 앓느라 우울증이 날 괴롭힐 새도 없었던 건지, 아니면 이제는 약을 며칠 정도 먹지 않아도 사는 데 크게 지장이 없는 건지는 모르겠다. 의사 선생님은 후자인 것처럼 이야기했다. 그러면서도 약을 전처럼 다시 줄여 주지는 않는다. 결국 최소 1년으로 예정됐던 치료 기간을 꽉 채울 모양이다. 얼른 단약하고 싶은데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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