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아프겠지
어느 인터넷 커뮤니티엔가 올라온 위의 기사에는 아니나 다를까 악플이 잔뜩 달려 있었다. 조선일보 기자들이 심리적인 어려움을 호소한다는 기사에 대한 반응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 일을 하다가 우울증에 걸린 사람의 정신건강에는 특히 좋지 않을 것이 뻔하기 때문에 한두 개 정도만 훑고 더 읽지는 않은 채로 창을 닫았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많은 기자들과 마찬가지로, 나도 그토록 몸담기를 원했던 사회부를 거치고 난 뒤 그 전과는 아주 다른 사람이 되었다. 희미하게 기억하기로 예전의 나는 온갖 일에 입을 대기를 좋아했고,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분노를 터뜨리곤 했었다. 내가 그 일에 대해 취재를 하고 기사를 쓴 것도, 내 가치관에 비추었을 때 바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신들이 정의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지속적으로 공격을 받은 이후로는 소라게처럼 바이라인 뒤에 꼭꼭 숨는 사람이 되어 버렸다. 과장하는 것이 아니라, 밤길에 애먼 칼이나 주먹에 맞을까 봐 진심으로 겁이 났다.
얼마 전에는 영상을 촬영할 일이 있었는데, 마스크를 벗자는 영상 담당 선배에게 간곡히 부탁해 쭉 마스크를 썼다. "지금이야 업계 사람들 말고는 아무도 저한테 관심이 없지만, 저한테 굳이 메일을 보내서 자꾸 어딜 찢어 버리겠다고 하잖아요. 저는 네이버 기자 페이지에 얼굴 사진도 안 올려놨어요. 혹시나 싶고 무서워서요." 나한테 정의봉을 휘둘렀던 치들은 아마 자신들이 옳은 일을 한다고 굳게 믿고 있을 게다. 그게 화가 나서 견딜 수 없던 때가 있었는데, 이제는 화도 나지 않는다. 그냥 대부분의 일에 무심한 사람이 되었을 뿐이다.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