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의 신혼여행지 체험활동, 어디까지 가능할까
Q. 신혼여행에 대한 로망이 있었어요. 신랑과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고 싶었는데, 아기와 어떤 일정까지 함께 해도 괜찮을까요?
A. 누가 봐도 위험한 활동만 아니라면 절대적인 기준은 없는 것 같아요. 평소에도 자주 움직이고 다양한 활동을 즐겼다면, 중간중간 자주 쉬어준다는 조건하에 체험활동에 참여하는 것까지는 괜찮을 것 같습니다. 저는 스노쿨링, 야시장 체험, 오토바이, 놀이기구 등을 체험했어요. 다만 구체적인 일정과 계획은 주치의와 꼭 상의하시길 바라요.
평소 여행 스타일 고려해 일정 짜되 중간중간 충분히 쉬어야
임신했을 때 하는 여행의 관건은 안전하되, 어떤 활동까지 할 수 있느냐일 것이다. 나의 경우 베트남에서 5박 7일 동안 스노클링, 마사지, 야시장 구경, 캐주얼펍 가기, 놀이기구 타기 등을 했다. 평소 여행지에서 실내에 머물기보다 바깥에 돌아다니고, 이것저것 체험하는 걸 즐기는 남편과 나의 스타일을 반영했다. 언뜻 들으면 놀랄 수 있는 신혼여행지 속 산모의 모험 일지를 소개한다. 다만 사람의 취향만큼이나 안전성 여부는 다를 수 있으니, 병원의 주치의와 꼭 상의해야 한다.
휴양과 관광의 적절한 조화, 베트남
베트남은 야시장, 호핑투어 등의 체험활동과 호캉스, 마사지 등 휴양 중심의 일정을 조화롭게 짜기 적절한 곳이다. 비행시간도 5시간으로 태아에게 무리가지 않는 수준이다. 베트남으로 출발한 비행기가 조금 지연돼 도착까지 7시간 넘게 걸렸지만, 비행기가 흔들리지 않을 때 일어나 있거나 스트레칭을 해 주니 도움이 됐다.
스노클링(재미★★★★☆, 위험도★★★☆☆, 체력 소진★★★★☆)
동남아 여행을 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체험활동이다. 스노클링 경험도 있고, 수영도 어느 정도 할 순 있어서 잠깐이라도 몸을 담갔다 나올 요량으로 일정에 넣었다. 남편에게도 나에게도 한 번 밖에 없는 신혼여행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만약 스노클링 경험이 없거나, 수영을 하지 못해 물속에서 당황할 것 같다면 섣불리 넣지 않는 편이 낫다. 가이드나 남편 등 도와줄 사람이 없진 않지만, 겁먹은 채 물에 빠지면 구조가 어렵기 때문이다.
호텔에서 버스를 타고 30분가량 간 뒤, 선착 장장에서 다시 10여분 간 배를 타고 들어가 스노클링을 했다. 아기가 놀랄 만큼 급작스러운 상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대한 배 주변에 머물렀다. 바람이 시원한 편이라 체온이 빨리 떨어지는 느낌이어서 30분 정도만 하다가 배에 올라와서 쉬었다. 이 정도로도 답답했던 마음이 조금은 풀리는 느낌이었다.
야시장 체험(재미★★★★☆, 위험도★★☆☆☆, 체력 소진★★★☆☆)
호텔에서 택시로 10여 분 위치에 있는 나이트마켓에 다녀왔다. 거리를 걸으면서 사람들과 상점을 구경하는 식인데, 주말 저녁 번화가 정도의 사람들이 거리를 활보했다. 30여 분 정도 걷고 다리가 좀 피로해지자 야외에 테이블이 설치돼 있는 캐주얼 펍에서 잠깐 쉬었다.
메뉴 중에 가장 먹고 싶었던 모히또를 주문한 뒤 얼음과 탄산을 추가해 알코올을 최대한 희석해서 반 컵 정도 마셨다. 펍 안엔 당구대가 설치돼 있었는데, 흥이 올라서 남편과 춤을 추다 보니 주변에 있던 일본 여행객이 우리 쪽으로 와서 응원해 줬다.
낯선 곳에 와서 대담해진 걸까. 이번엔 베트남의 주된 운송수단인 오토바이가 타고 싶었다. 다낭 나이트마켓 안엔 오토바이를 타고 시내 주요 유적지를 둘러보게 해 주는 서비스가 있다. 고민 끝에 결국 느린 속도로 운전해 달라고 오토바이 기사님께 말씀드리고, 남편과 함께 오토바이에 올랐다. 바람을 맞으며 20여 분 정도 탔던 것 같다.
마사지(재미★★★☆☆, 위험도☆☆☆☆☆, 체력 소진☆☆☆☆☆)
베트남엔 저렴하면서도 정성을 다하는 마사지숍이 굉장히 많다. 여행 도중 약간 무리했다는 생각이 들거나 쉬고 싶으면 바로 주변의 마사지숍을 찾았다. 마사지 전문 숍, 호텔 내 마사지 서비스, 마사지 카페 등을 이용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마사지는 카페였다. 한화 7000원에 커피와 족욕, 발마사지를 모두 이용할 수 있었다. 쓰여있는 건 발마사지이지만 거의 허벅지 아래 부분까지 마사지를 받았다.
마사지숍마다 다르지만 "I have a baby" 정도의 거친 표현이나 "i'm pregnant" 정도로만 말해도 임산부라는 사실을 이해하고 마사지 강도를 조절해 준다. 압이 세면 산모에게 고통이 가해져서 아기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고 한다.
놀이기구-알파인 코스터(재미★★★★☆, 위험도★★★☆☆, 체력 소진★★★☆☆)
베트남엔 과거 프랑스의 식민지 지배 당시 지어진 '바나 힐'이 있다. 프랑스인이 더위를 피하기 위해 만든 휴양 시설인 이 곳은 에버랜드같이 놀이동산과 놀이기구가 마련돼 있다. 산 꼭대기에서 중턱까지 조성된 이 시설까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서, 놀이동산을 구경하고 내려오는 길에 놀이기구를 하나 탔다. 레인 바이크 속도로 주행해서 약간의 경사를 오르내리는 '알파인 코스터'도 체험했는데, 너무 빠르지도 않고 적당했다.
제일 안전한 건 휴양지 위주의 일정이겠지만, 약간의 활동적인 일정을 짜고 싶다면 아예 못할 건 없다. 체험활동에 도전은 해보되, 짧은 시간 동안 하고 바로 쉴 수 있는 환경이라면 예비엄마도 아빠도, 아기도 모두가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