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접종
#지금백신접종이가능하다면나의선택은?
정정한다. 이번 주제가 제일 어렵다 (ㅋㅋ) 사실 선택은 어렵지 않다. 다만 이야기를 하는 것이 조심스럽고 어렵다. 각종 문제와 얽혀 여러모로 논제 자체가 불안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내 맘대로 쓰겠다! (언제는 내 맘대로 안 썼냐며ㅋㅋ)
우리는 지금 불안의 시대를 살고 있다. 누구에게나 불안은 하나씩 갖고 있어야하는 필수요소라도 되는 듯이 없으면 이상한 것이다. 오히려 고민하지 않고 되는대로 살면, 먹고 살기 위해 현재만 생각하고 살면 그것이 삶의 근무태만이라도 되는 것 마냥 스스로를 채찍질하게 된다. '더 고민해야돼, 너가 정말 원하는 게 뭐야. 더 생각해봐, 너 정말 이것만 해도 되겠어?' 예전에는 회사나 가정 같은 나를 억압하는 무언가에서 벗어나 자신을 찾는 자유를 외쳤다면, 지금은 반드시 자유를 외쳐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다. '찾아야돼. 다들 찾고 살잖아. 너만 이렇게 살거야? 이렇게 아무 것도 안 하고 아무 것도 안되고 이대로 살거야?'
생각해보면 인류는 항상 불안의 시대를 살고 있다. 개인이든 사회든 그것이 국가가 됐든 그 어느 때고 불안이 그의 삶에 또아리를 틀고 도사리고 있다. 항상 모든 것은 불안의 연속이다. 그런데 시각을 달리 보면, 도전의 연속인 것이다.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인 것이다. 동전의 양면처럼 항상 같이 따라다닌다. 그것을 떨어뜨릴 수는 없는 법이다. 그렇다면 어떤 방향으로 그것을 바라볼지는 우리에게 달린 것일까? 정말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이 불안을 견뎌내야하는 것일까. 그냥 이 상태로 편하게 안주하며 살 수는 없을 것일까. 도전을 하기에 불안이 피어나고, 그 불안을 이겨냈기에 그 다음 도전을 하는 것인데 (지친다 증말) 그렇다고 도전하지 않으면 불안하지 않을 것인가. 그건 또 아니더라. 참 아이러니하게도 도전을 해도, 하지 않아도 그 씨앗은 거기에 움트고 있다.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자신에게, 그대로 머물고자 하는 자신에게 그것이 무엇이 됐든 들러붙어 떨어지지 않는 것이다. (갑자기 쓰기 귀찮아짐. 이런 날도 있는 거겠지? 생각해보니 왜 이렇게들 피곤하게 사나. 나는 또 왜 이렇게 복잡하게 살고 있나. 속된 말로 현타가 오네ㅋㅋ)
이런 이야기를 나눴다.
하기 싫으면 안하면 되잖아, 간단하게 생각하면 간단한건데 그럴 수가 없다. 하고 싶은건지 하기 싫은건지 왔다갔다 하거든.
그럼 어떻게 하고 싶은건지 그것부터 정해
그것도 안돼. 매일 마음이 왔다갔다 하거든. 결국 하고 싶은데 힘들게 하고 싶지 않은게 정답인건가 싶기도 하고. 나도 나를 잘 모르겠어.
불안은 어디서 출발하는 것일까.
타인의 평가? 미래를 알 수 없는 현재? 그것도 되고 저것도 되고, 궁극적으로는 내가 나를 못 믿는 것, 내가 나를 알 수 없는 것, 내가 나를 견딜 수 없는 것.
그렇다면 평온은 어디서 찾을 수 있는 것일까. 왜 평온은 찾아야만 하는 것일까. 이르러야만 하는 것일까. 평화, 평온, 편안 이런 단어들은 이상하게 '찾는다, 이르렀다, 왔다' 같은 도착지점의 단어들과 어울린다. 애초에 우리는 그렇지 않은 상태에 있다는 것일까. 우리의 삶은 그것을 찾고자 하는 것일까. (그래서 다들 종교를 찾는 것인가!) 다들 찾고 있다. 자신의 평온을, 안락한 공간을, 삶의 평화를. 갑자기 그렇게 생각하니 짠하네. 나만 힘든게 아니야.
하지만 결국 인간은 찾을 것이다. 얼마나 강인한가. 얇디 얇은 종이에도 상처를 입는 피부 안에 포기할 줄 모르는 마음이 깃들어 있어서 다들 어떻게든 이겨내고 버티고 지금까지 잘 살아왔다. 살아남았지.
하지만 나는 지금 불안의 골목에 서있다. 그 미로 속에 갇혀 헤매고 있다. 이곳을 빠져나간다 한들 그곳에 평온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잠깐의 안식은 있을지언정, 또 불안의 골목에 서게 되겠지. 그리고 그 미로속에 들어가고자 자청하는 것은 바로 나일 것이다. 누가 떠밀지도 않았는데 그곳에 반드시 들어가야하는 것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나는 그 안에 기쁘게 들어가겠지. 그리고 그 미로속에서 끊임없이 후회할 것이다. 괜히 들어왔다고.
바로 지금, 나는 몇번째일지 모르는 미로속에 서있다. 후회하고 후회하지만 결국 길을 찾을 것임을 안다.
그래서 백신은 어떻게 할거야.
위에 말했잖아. 삶은 불안이 연속이라고. 맞아도 맞지 않아도 우리는 불안 속에 살 거라고. 그리고 그것을 해결한들 우리는 또 다른 불안속에 살거라고. 하지만 바꿔말하면 그것은 또다른 도전이 되고 기회가 되겠지.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그냥 난 여전히 불안 속에 있고 한동안 그럴 것 같아.
참 우습지, 우리는 불과 몇 년전까지 '상실의 시대'를 살고 있었다. 그 상실이 채워지고(익숙해지고) 우리는 이제 불안의 시대를 산다. 언제 상실하지 모르는 불안감을 떠안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