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이렇게까지 해야만 하나?"
예비신자교육 출석일수 30회 중 15회가 되었다. 딱 반을 지나온 것이다. 9월 말에 시작한 예비신자교육이 어느덧 다음 해 1월이 되었다. 3월 22일 세례식을 위해 나아가는 길이 꽤 길고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이든 빨리빨리 해결되는 세상에서 천주교 시계만 느리게 가는 걸까? 아님 내 몸의 시계가 빨리빨리에 적응이 된 걸까?
처음 교리수업을 받을 때는 종교 입문에 허들이 있다는 것이 오히려 좋아 보였다. 아무나 받아주는 곳은 매력이 없고, 쉽게 얻은 것은 쉽게 사라지고 마니까.. 그러나 매주 쉼으로 일관했던 일요일 아침에 1시간 30분 교리수업, 그 이후 1시간여의 미사,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이해되지 않는 부분 복습 등을 하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만 하나?"
아직은 답을 모르겠다. 아마도 그 의문은 신앙생활 내내 가끔 나를 덮쳐올지도.. 그렇지만 정통성 있는 종교를 올바르게 믿는다는 것은 내 인생에 있어 중요한 문제다.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하냐고 누군가가 묻는다면, "굳이 이렇게까지 할 가치가 있다!!"라고 답하겠다.
올해 나이 50세. 살아오며 수없이 흔들렸고 상처받았고 단념했고 울었다. 내 맘은 생채기로 가득했지만, 맘 편히 기댈 곳이 없다는 생각에 힘들었다. 가족이 있어도 외로웠고 절친이 있어도 섭섭했다. 나의 삶을 관통하는 주감정이 외로움과 섭섭함인데, 그 외로움과 섭섭함을 절대 뽑히지 않을 뿌리 깊은 나무에 기대고 싶었다. 사람과 사물이 끝내 줄 수 없는 깊고 듬직한 사랑과 응원을 절대적인 존재, 영원한 생명인 주님에게 의지하고 싶다.
그래서 어느 날 다시 상처 입어 외로움과 섭섭함에 눈물짓는다 하더라도, 이제는 주님이 내 옆을 지키고 있다고, 나도 믿을 구석이 있다고 말하고 싶다. 그런 내 결핍이 채워지고 나면 신앙을 통한 목적이 아니라, 신앙 자체가 내 삶의 낙이 되고, 기쁨이 되면 좋겠다.
그런 마음으로 나는 예비신자교육 끝까지 가보려 한다. 먼 곳에서 별의 빛을 따라 베들레헴까지 찾아간 동방박사들처럼, 내 마음의 구원을 위해 빛을 따라 천천히 걸어보려 한다.
**참고자료**
°수원주보 제2185호(가해) 2026.01.04
°한국 천주교 예비신자 교리서 (2025년 5월 20일 개정판)
°우리에게 황금, 유향, 몰약의 의미는? [출처: 성서묵상 유튜브채널]
https://youtu.be/xABoDC7bR8A?si=ZQjAJ5nydlzX0hU6
빛을 따라 베들레헴까지 찾아온 동방박사들, 그들이 아기 예수님께 바친 황금과 유향, 몰약은먼 곳에서 별의 빛을 따라 베들레헴까지 찾아온 동방박사들, 그들이 아기 예수님께 바친 황금과 유향, 몰약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