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서랍 맨 안쪽에서
오래된 노트 한 권을 꺼냈다.
그 안엔 자주 울던 내가 있었고,
아무에게도 들리지 않던 진심이
낙서처럼 엉켜 있었다.
‘버틸 수 있다’고 적힌 문장 속엔
‘무섭다’는 말이 숨어 있었고,
웃는 얼굴 옆엔 작은 글씨로
‘도망치고 싶다’가 놓여 있었다.
펜을 오래 들지 못했던 건
마음이 없어서가 아니라
마주하기가 겁났기 때문이었다.
그날 밤, 나는 다시 기록을 시작했다.
회복은,
아주 조용한 기록에서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