닿지 못할 거리에서
그리움은 아주 조용한 감정이다.
아무도 모르게 찾아와
마음 구석을 천천히 적셔간다.
나는 네가 없는 날들을
견디는 법을 배워야 했다.
눈을 감으면 네가 떠오르고,
눈을 떠도 그 자리에 네가 있었다.
처음엔 버티려고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리움은 모양을 바꿨다.
보고 싶다는 말 대신
괜찮냐는 말로 바뀌고,
함께 걷던 길 대신
혼자 걷는 길에 익숙해졌다.
사람들은 시간이 모든 걸 잊게 한다고 말하지만
나는 그렇게 믿지 않는다.
진짜 그리움은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조금씩,
덜 아픈 모양으로 변할 뿐이다.
닿을 수 없는 거리에서
여전히 네가 그리웠다.
그건 미련이 아니라,
아직 살아 있는 마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