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 그리움

닿지 못할 거리에서

by 복또비

그리움은 아주 조용한 감정이다.


아무도 모르게 찾아와
마음 구석을 천천히 적셔간다.


나는 네가 없는 날들을
견디는 법을 배워야 했다.


눈을 감으면 네가 떠오르고,
눈을 떠도 그 자리에 네가 있었다.


처음엔 버티려고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리움은 모양을 바꿨다.


보고 싶다는 말 대신
괜찮냐는 말로 바뀌고,
함께 걷던 길 대신
혼자 걷는 길에 익숙해졌다.


사람들은 시간이 모든 걸 잊게 한다고 말하지만
나는 그렇게 믿지 않는다.


진짜 그리움은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조금씩,
덜 아픈 모양으로 변할 뿐이다.


닿을 수 없는 거리에서
여전히 네가 그리웠다.


그건 미련이 아니라,
아직 살아 있는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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