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 떠나는 100일 여정 2

35일 차

by 안현희 마리스텔라

사람의 인연은 참 신기하다.
영원할 줄 알았던 사람과 오해로 30년 지기 친구와 인연이 끊어지기도 하고, 40년 넘게 함께한 초등학교 친구와는 한 남자를 사이에 두고 소위 ‘양다리의 희생양’이 되기도 했다. 결국 나는 남자를 버렸고, 친구는 나를 버렸다. 그 일을 계기로 나는 모든 것에는 인연의 때가 있다는 것을 깊이 느끼게 되었다.

​그 두 사람은 내 인연에서 멀어졌지만, 우연한 기회에 사회에서 만난 친구와는 지금 둘도 없는 사이가 되었다. 우리는 서로를 힘들게 하지 않으며, 사소한 고민이나 어려움은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속내를 자주 풀어내지는 않는다. 다만, 정말 힘든 일이 있을 때는 진솔하게 털어놓고 위로와 격려, 그리고 힘을 주는 관계가 되었다. 심지어 나를 위해 여행 경비를 내주겠다고 할 정도로 고마움이 가득한 친구다.

내가 이 친구와 오래도록 함께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신께서 내게 보내주신 선물 같은 인연이라는 느낌이 있기 때문이다. 2014년, 우리가 그리 가까워지지 않았던 시절에도 아무런 얘기 없이 안산에서 일부러 찾아와 내 세례식에 꽃다발을 건네주었던 친구. 신앙의 길에 막 입문했던 나에게 그날 친구는 천사처럼 다가왔다.

그 이후에도 우리는 안산과 성남이라는 다른 도시에 살면서도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지금은 금요일마다 만나 외곽으로 나가 바람도 쐬고, 함께 영어 공부를 한다. 또 그림을 그리고, 프랑스 자수를 배우며 시간을 보내는데, 이 시간들이 헛되지 않고 서로를 향상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어 더욱 감사하다.

​비록 둘 다 체력이 좋지 않지만, 건강을 지켜 오래도록, 꼬부랑 할머니가 될 때까지 함께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당신에게 힘든 점을 털어놓을 친구가 있나요, 어떤 친구인지 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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