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일 차
살아오면서 다행히도 나는 누군가로부터 사랑받는 순간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 그 감정들은 내 자존감을 높여준 원동력이었고, 내 삶을 지탱해 준 힘이었다고 믿는다. 그래서 나는 그렇게 예쁘지 않아도, 돈이 많지 않아도, 학벌이나 외적인 조건이 화려하지 않아도, 늘 당당하게 살아올 수 있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어머니의 대수술로 잠시 흔들렸던 시기를 제외하면, 나는 언제나 자신감이 있었고, 나서지 않아도 조금은 빛이 나는 사람으로 살 수 있었다. 정신적으로 혼란스러웠던 시절도 있었지만, 돌이켜보면 그것은 꿈을 실현하기 위한 몸부림이었는지도 모른다.
나의 어머니는 살가운 성격은 아니지만, 표현하지 않으시면서도 자식에 대한 사랑과 헌신만큼은 누구보다 크신 분이다. 아무것도 없이 시작하셔서 다섯 남매를 큰 흠 없이 길러내셨고, 지금은 안산에 상가 건물과 본인 소유의 작은 빌라를 가지고 계신다. 젊은 시절의 갖은 고생 끝에 이룬 결과물로, 어머니의 노후는 잘 대비되어 있다. 자식들을 도울 때는 도우시되, 결코 짐이 되지 않으려는 강한 책임의식으로 살아오셨다.
그런 어머니가 내가 경제적으로 힘들어하던 요즘, 적지 않은 돈을 내어주시며 “엄마가 없으면 몰라도, 엄마가 있을 때만큼은 네 버팀목이 되어줄게. 아무 걱정 말라.”라고 말씀해 주셨을 때, 나는 그 말 한마디만으로도 세상 그 누구보다 큰 위로와 사랑을 느꼈다. 자주 애정 표현을 하지 않으시지만, 그 모든 말과 행동에서 나를 누구보다 아껴주신다는 마음을 느꼈다. 그래서 삶이 감사하고, 그런 어머니를 위해서라도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더 열심히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한다.
당신을 가장 아껴주는 사람은 누구라고 생각하는지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