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브라질 하면 삼바요 삼바 하면 브라질이니 삼바 이야기로 다시 시작을 해봐야겠다.
이 삼바라는 음악 혹은 춤은 누군가가 발명한 것이 아니고 브라질의 다양한 문화의 배경 속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음악이고 춤이다.
그래서 삼바의 기원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존재한다.
이런 삼바에 할아버지 같은 존재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종고이다.
종고는 아프리카의 콩고-앙골라 지역에서 유래한 브라질의 리듬, 또는 춤이다. 종고는 식민지 시절 브라질에 노예로 끌려온 무수한 아프리카인들(주로 반투족)과 함께 브라질로 전래되었다. (덧붙여서 다른 아프리카 민족인 요르바족은 이제샤 혹은 아호쉐란 리듬이 있는데 이것은 깐돔블레 리듬 중의 하나였다. 이 리듬은 바이아 지방의 음악에 기본이 되었는데 굳이 말하자면 삼바의 할머니 같은 존재라 말할 수도 있겠다.)
종고 리듬은 ‘까샴부’ 또는 ‘땀부’라고 불리는 좀 더 묵직한 소리는 북과 더 날렵한 북인 ‘깡동게이루’로 연주가 된다. 이 북들의 리듬 속에 사람들이 주위를 동그랗게 둘러선 가운데 커플들이 하나씩 들어가 북소리에 맞추어 추는 것이 종고 춤이며, 서로 배를 맞대며 에너지를 교환하는 동작인 ‘움비가다’가 이 춤에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종고의 노래들은 주로 즉흥적으로 불리며 한 사람이 노래를 부르면 나머지가 다 함께 화답하는 형태이다.
노예 제도가 끝나고, 노예에서 해방된 아프리카 이주민들이 일자리를 찾아 대도시인 리오 데 자네이로 근교로 모여들면서 언덕이란 뜻의 모호라는 달동네가 우후죽순 생겨났다. 오늘날 브라질 카니발의 주역들인 삼바 학교들이 형성되기 전, 이런 모호 지역에서 특히 마두레이라, 살게이루등의 지역에서 가장 많이 연주되던 곡이 종고였다.
당연히 종고는 삼바 음악의 형성에 많은 영향을 끼쳤고 삼바의 할아버지 같은 존재가 되었다.
이런 종고의 본산지라고 할 수 있는 곳은 종고 다 세힝냐 Jongo da Serrinha, 즉 세힝냐의 종고이다. 세힝냐는 마두레이라 지역에 위치한 달동네이다.
지금은 리오 정부에서 지원을 해주어서 멋진 건물에 있지만, 과거에는 달동네 세힝냐 바로 아래에 조그마하게 있었다.
바로 종고 다 세힝냐가 위치한 도로명 주소가 ‘실라스 지 올리베이라 길’이다.
이 세힝냐 지역은 이 종고를 바탕으로 한 삼바가 밑바닥부터 깔려있는 지역이다. 이를 바탕으로 과거 명성을 달리던 삼바 학교 ‘임페리오 세하노, (우리말로 하면 세하노 황제)’가 이 지역을 대표했다.
세힝냐 종고와 삼바 학교 ‘세하노의 황제’는 자매 같은 관계라고 할 수 있는데 세힝냐 종고의 주축 구성원들이 삼바 학교의 ‘세하노의 황제‘를 만들었기 때문이고 무엇보다 같은 달동네 '세힝냐'라는 같은 커뮤니티에 있기 때문이다.
’세하노 황제’는 과거의 브라질 리오를 호령하던 삼바 학교였다. 달동네 망게이라의 망게이라 삼바학교, 같은 마두레이라 지역의 포텔라와 더불어 과거 가장 잘 나가던 삼바 학교 중에 하나였다. 축구팀으로 말하자면 레알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같은 존재라 할 수 있다.
이 임페리오 세하노는 특히 1950년대와 60년대의 전성기를 달렸는데, 이를 이끌던 작곡가가 바로 실라스 지 올리베이라이다.
실라스 지 올리베이라는 유년시절 세힝냐로 이사를 왔고 종고와 삼바를 접했다. 그리고 그런 동네 분위기는 가장 영양가 있는 그의 음악의 자양분이 되었다.
현재 그가 유년시절을 보낸 동네에는 그를 회상하게 하는 거리가 되었다. 종고 다 세힝냐가 있는 거리 이름뿐 아니라 브라질에서 가장 큰 시장이라는, 그야말로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다는 메르까덩을 관통하는 고가 차도 이름도 ‘실라스 지 올리베이라 고가 도로’이다.
실라스 지 올리베이라는 50년대 60년대 임페리오 세하노의 전성 시절에 빛나던 삼바 노래를 작곡했다. 그는 역사적인 멋진 명곡을 많이 만들어냈다.
그의 명성에 가장 빛나는 노래 중 하나는 브라질 사람의 수채화 란 노래를 꼽을 수가 있다. 이 노래는 삼바학교 임페리오 세하노의 1964년 카니발 참가곡이었다.
이 노래 내용은 우리나라의 팔도 유람처럼 브라질의 방대한 땅을 돌아다니면서 브라질 지방의 아름다움과 멋진 문화, 찬란한 인물을 노래하고 있다.
실라스 올리베이라는 특히나 인상적이고 특별한 영혼의 울림을 주는 구절을 만드는 것에 큰 재능이 있는 듯하다.
그는 ‘자유의 영웅'이라는 또 다른 노래를 명곡을 남겼는데 특히 ‘자유입니다 (주인)님’이란 구절은 노래가 주는 강력한, 잊을 수 없는 외침이었다. 그래서 언제 들어도 가슴 찡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 ‘브라질 사람의 수채화’ 역시 그러한데 그것은 바로 시작 부분이다. 그것은 정말 빛나는 시작하고 있다.
입과 귀로 느껴지는 이 노래의 서사적인 풍경은 더 큰 상상력으로 마치 강렬한 인상파의 그림처럼 사람들의 기억과 마음에 각인되었다.
이 노래는 '보아라, 이 환상적인 풍경을~’하고 시작하는데.
이 대목만으로 이 노래는 브라질 사람들의 마음에 자신의 땅에 대해 자부심을 더욱 고취한다.
그렇게 이 노래는 어떠한 빛나는 유물보다 더욱 가치 있게 브라질 사람들의 마음에 살아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