얽히고 설킨

빚지지 않은 인생 어디 있을까

by 수리스타 KM

누구의 흔적일까

길가에 뒹구는 비닐봉지

아무것도 담을 수 없이 한낱 버려진 쓰레기마냥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린다


얽히고 설킨 삶 속에서

나는 오늘도 무언가의 빚을 진다


여름의 끝 알리는 선선한 밤바람에 아쉬운 여름이 간다

그 끝자락 따라온 더위마저도 미련이 남는다

8월의 마지막 이 저녁 해는 어김없이 기운다

시원한 맥주 두 캔 담은 비닐봉지 들고서

집으로 가는 버스에 올라앉았다

내려야 할 곳 다 다른 이들을 버스에 태우고

가다 서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면서

오르내리는 사람들 실은 버스는

마치 인생의 굴레와 같다


어찌 삶이란 이다지도 짧은 한때인데

누군가에게 빚으로 어딘가에 흔적으로

세상 속에 얽혀 돌고 돌까

빚지지 않은 인생 어디 있을까


달 빛 유난히 밝게 길을 비추어 집으로 가는 길

나는 오늘도 너에게 빚을 진다

이어폰으로 흐르는 음악 소리가 친근한 친구처럼 다가오고

오가는 사람 있으니 밤 길 두렵지 않다


빚지지 않은 인생 어디 있을까

손으로 잡을 수 없는 계절 끝의 바람조차도

고마워해야 할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