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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빛나는 별을 찾아

by 사십대 소녀


마지막 글을 쓴지 거의 반년이 지났다.


지난 6개월 동안 무엇을 했느냐

학교를 열심히 다녔고, 방학을 했다가 다시 2학기를 다니기 시작했다.


하고 있는 사업은 학교 다니던 지난 몇개월 동안 거의 손을 놓았었고,

정비와 확장을 위해 해야할 업무들이 가득 산재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학원 적응 하느라, 들어오는 주문 포장만 간신히 했던 지난 봄과 여름이였다.


학교 공부에, 사업에, 아이들 육아에, 글도 쓰고 싶고, 영어도, 책도 많이 읽고 싶고.

이것도 해야 할 것 같고, 저것도 해야 할 것 같고

눈앞에 흔들거리는 빨간 줄, 파란 줄, 초록 줄, 노란 줄...

무슨 색 줄을 먼저 잡아야 할까,

이런저런 욕심만 양볼 가득히 집어 놓고, 흔들러기는 줄들 앞 정신을 못차리고

줄따라 그저 고개만 흔들거리며, 왔다갔다 했던 지난 몇개월의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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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그저 허비했던 시간이 아니라, 지금와서 보니 너무나도 필요했던 시기의 모습이였다.

나는 진정 무엇을 원하는가.

그것을 찾으러 들어간 새로운 도전의 길 아래,

정신과 몸을 학교에 다시 적응시키던 시기였고,

그러면서 늦깢이 대학원 입학의 초심, 나의 방향성을 다시 되돌아볼 수 있었고,

손 놓고 있던 사업의 성장이 주춤하는 과정을 보며,

역시 사업도 사람같이 애정을 쏟아주어야 성장 할 수 있는거구나.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것 같은 시간적으로 여의치 않은 상황 아래, 온라인 셀링을 그렇다고 놓아버리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곰곰히 생각할 수 있는 기회 또한 찾아와 다시 의욕을 북돋아주었다.


이것이 아마 시간의, 인생의 속성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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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정신없는 시간이 지나고 나면

어김없이 생각의 시간이 찾아오고,

그런 도돌이표 같은 인생의 반복적인 과정 아래

물음과 느낌표를 남발하며 그래도 앞으로 조금씩 나아간다.


목표한 바의 끈을 놓치 않으려는 의지 아래, 조급함보다는 당연함의 감정에 친숙해졌고,

삶의 새로운, 혹은 익숙한 과정의 모습 아래, 어떤 상황에서든 예전보다 편안한 감정을 갖을 수 있게 된 지금의 모습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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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흐름아래

개별 사건, 그 순간순간에는 잘 보이지 않았고, 잘 보이지 않는 것이

인생의 큰 틀, 전체성 안에서는 서로 의미가 어우러진다는 점

이런것들을 몸소 배우며 체험했기에

나이 들어 여유로움이 생기는 것 같다

편안함과 당연함이 친숙해지는 지금의 나.


인간은 참으로 단순하고 불완전하다는 것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나 스스로를 통해 통감한다.

바람에 휘날리는 코스모스 처럼 이리 치이고, 저이 치이고

그렇게 사회적 삶에 순응하며

그렇게 부모에게 천재이고 특별함이 존재했던 아이는

그저 세상 사람들 중 하나가 되버렸었는데,

그러다가

어느 때가 되면,

(사람마다 그 시기가 다 다르겠지만)

이것이 나의 삶 맞는가. 나는 누구인가.


진지함의 깊이는 사람마다 차이가 나겠지만서도

난, 그런 물음 아래

40대가 되어 온전한 나를 찾아 떠나는 여정을 시작한 것 같다.

회사 대신에 사업을 하며 돈을 벌고,

회사 교육대신에 학교 공부를 하며

형식적인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는 듯 보이나,

내면은 다르다.

지금의 내 안에는 반짝반짝 별이 생기려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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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세상 밖의 빛나는 것들을 찾아 내 안으로 끌고 오는 것이 아니라

내안에 있는 별을 찾아가는 과정 아닌가 싶다.

태어날 떄 부터 내 안에 축복처럼 숨겨진 보석을 찾아 떠나는 여정

꿈같은 인생을 심각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우리들, 우리 스스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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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오랫만에 주저리 주저리!


글을 마무리하려는 이 시점, 다시 한번 결심한다.

꾸준히 글쓰기를 해 나가자.

글쓰는 삶을 살고 싶다.


하고 싶은 건 이제 해나가자, 더 이상 주저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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