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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무엇을 하며 살고 싶은가

by 사십대 소녀

아마도 나는 자유로운 영혼으로 나머지 인생을 살고 싶은 것 같다.

얽매이지 않고,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며, 능력을 발휘하고, 최선을 다해 사는 삶. 결국 이것은 사회와의 싸움이 아닌, 나 자신과의 싸움인 것 같다.


자유로운 영혼이라고 하면 왠지 아무런 룰에 제한 받지 않고, 아무것도 안하고 돈도 벌지 않고 사는, 사회적으로 살짝 부정적인 느낌이 내포되어 있는 ‘히피’ 같은 삶, 사회적 관습을 부정하고 저마다의 자유로운 생활 양식을 고수하며 사는 삶으로 여겨지는데,

내가 추구하는 자유는 위 정의와 비교해 볼 때 어느 정도는 맞고, 어느 정도는 틀리다.


사회 속 책임에 상응하는 액션을 취하며 즉, 내 삶에 책임을 다하며 최선의 노력이 들어가야, 비로소 자유로운 영혼이 되기 위한 자격이 주어진다. 그래야 걱정없이 불안없이 뜻깊고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향해 다가갈 수 있다고 본다.


최선을 다해 삶을 살 돼, 정신적으로 항상 깨어 있으며 남을 판단하지 않고, 큰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배워 나가는 삶. 하고 싶은 것에 제한을 두지 말고 해 나가며, 현실에 감사하며 겸손한 자세로 현재를 살아가는 삶. 이게 자유로운 영혼의 삶의 정의인 것 같다.


역사 속 진리는 있지만, 지금 우리네가 사는 삶에서의 정답은 없다. 정답 같은 인생의 길은 없고 다들 돌고 돌며 사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가면 보통 내 경험의 기준으로 삶에 정답이 있다고 외치고, 무엇이 삶에서 중요한지를 주장하며 가르치려 드는 경우가 많은데, 참으로 부질없다. 각각의 다름을 인정하고 기다려주고 존중해주고 배운다는 자세로 항상 겸손해야 한다.


요즘 보면 참으로 많은 자기개발서들이 있다. 이렇게 살아라, 저렇게 살아라. 이런 행동을 하면 안 된다. 나쁜 남자는 만나지 말아라. 30살 전에는, 40살 전에는 이렇게 살아야 한다. 등등등.


그런 책들과 강의를 읽고 들을 때면 그 동안에는 배움은 있겠지만 그 영향의 폭이 오래 가지는 못한다. 일시적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나쁜 남자를 만나지 않기 위해서는 실제 그런 경험을 한 이후 에야 진정으로 그 메시지가 본인한테 다가오는 거다. 그러기에, 본인의 깨달음이 항상 먼저고, 그런 개발서의 메시지는 부수적인 거다. 두렵고 무서워서 사전에 몸을 사리는 건, 글쎄. 그게 가능하기나 할까?


모든 삶의 깨달음에는 경험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


그러므로 가장 중요한 것은 누군가, 권위있는 박사, 작가, 인프루언서 등등의 말이 아니라 나를 진정으로 바라보는 연습을 하면 된다 본다. 나를, 나의 삶을 찬찬히 바라보는 연습. 어떤 상황에 빠졌건, 그 상황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찾고, 내가 뭘 원하는지 알아내려는 태도와 용기.


삶에서 남의 말을 100% 믿으며 살 필요가 없다. 원래 그래. 그럴 줄 알았어. 이런 말들도 의미 없으므로 무시하면 된다. 모든 경험은 그 나름의 가치가 있고 다름이 존재한다. 불행하면 빠져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면 되고, 행복하면 더 노력해가며 더 큰 기쁨을 추구하면 되는 것이지. 가치없는 경험이란 없다.


나와 대화하는 연습.


하다가 중간에 포기하는 사람들은 자책할 필요가 없다. 그만큼 절실함이 없다는 것이니.

그러다가 다시 돌아오고 싶을 때 다시 돌아와서 하면 되고.

그 과정속에서 깨달음과 더 큰 니즈를 느꼈을 테니 잃을 것도 없다.

난 이렇게 사고하려 노력한다, 노력. 모든 경험은 배움이라고. 그러니 두려워하고 자책할 것도 없다고.


향 후, 본인들의 가치를 잘 모르고 삶을 힘겹게 사는 사람들. 그들의 삶 속에서 가치를 찾아내고, 그 가치를 깨달을 수 있게 도와주는, 그런 일들도 한번 해보고 싶다.


누군가의 삶이 다른 누군가의 삶보다 더 낫다고, 더 큰 가치가 있다고 믿지 않는다. 부자는 부자의 삶에서 배움이 있는 거고, 가난한 사람은 가난한 삶 속에 배움이 있고 가치가 있는 거다.


어느 한 종류의 삶이 특출 나게 좋을 수가 없음에도, 모든것이 결과로써, 즉 돈으로 연결되어야 인정 받는 요즘 세상. 요즘 시대에는 부와 명성이 그 사람의 됨됨이를 정의하는 세상이 되어 버려 슬프고 안타깝다. 중요한 가치들이 희미해져 가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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