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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소녀 퇴사 후 단상
내면의 성장이 가장 중요하다
by
사십대 소녀
Jan 16. 2022
돈이 많다는 것은
입는 옷만 고급스러워 졌을 뿐 다 똑같지 않나
웃기게도 지금 우리는
스스로 나의 행복을
사람들 스스로 본인의 행복을
억지로 마다하는 삶을 살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자기계발서류의 책을 참으로 많이 읽었다.
20대, 30대 때는 어두컴컴 뭐가 뭔지 모르겠는 어두운 터널 속에서 한줄이 빛이라도 잡으려고
어린시절 막연히 꿈꾸었던 찬란한 미래를 막연히 바라며
이십대때 꼭 해야 하는 일,
서른이 되기 전에 꼭 해야 하는일,
서른이 되면 꼭 해야 하는 일,
서른과 마흔 사이 등등
특히나 이런 자극적인, 끌리는 제목의 책들을 참으로 많이도 읽었는데,
요새 들어 생각해보면,
그 시절,
선택의 길들 앞에서 우왕자왕하며 불안감 속에서
그 안의 목적은 뭔가의 성공, 성취 였던 것 같다.
나와 어울리지 않는다 판단했던 전공에 따른 취업과, 그 안에서의 고군분투
이 삶을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더 성공하고 행복한 커리어를 쌓을 수 있을까
궁국적인 목표는 여기에서도 '행복한 나' 였을 테지만 눈치채지 못하고
커리어만 바꾸면 모든게 해결될 것 같았다
삶의 길이 바뀌면 모든 것이 행복해질 것 같았던 착각.
자존심
커리어
현실이라 불리던 돈, 사회의 눈 등등
모든게 뒤섞여 나를 괴롭혔지.
어찌하면 나의 커리어를 멋지게 변화시킬 수 있을까
.
.
지금도 어찌보면 그런류의 책을 여전히 읽고 있는데,
한가지 변화가 생겼다면,
외적 상황 변화에 대한 기대보다는
나의 내면, 나의 내적 성장을 위한 깨달음을 얻기 위한 독서를 즐기게 된 것
그것의 중요성을 인지하게 된 것
독서가 줄 수 있는 힘은 지식과 깨달음이지
그것 없이는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이런류의 액션 플랜은 오래 지속 될 수 없음을.
그리고
책 어디에도 나를 위해 써놓은 정답은 없다.
세상에는 참으로 똑똑한 사람들이 많고
그 많은 똑똑한 사람들이 책을 쓰고
비슷하게 똑똑한 사람들이 전혀 상반되는 주장을 펼치기도 하고
그 똑똑한 사람들이도 풀지 못하는 많은 신비들이 우리와 함께 세상 속에 존재하고.
동일한 책을 읽고서도 어느 시점에 읽었느냐에 따라 느낌과 배움과 생각이 달라지고
생각과 말이 전해져 오면서 그 의미가 퇴색되거나 바뀌거나
상황에 따라 의도적으로 악용되기도 하고.
세상에 누구도 정답이라 외칠 수 있는 것이 없다.
결국, 그냥 겸손하고 겸허하게
삶을 지나치게 심각하게 바라보지 않으면서
나의 삶을 채찍질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며
삶의 가르침을 하나 둘씩 배워 나가면서
그냥 그렇게 하루하루.
저명한 심리학자가 쓴 한동안 유명했던, "행복" 에 관해 쓴 책을 어제 읽기 시작했는데
머릿속에 잘 들어오지 않더라
심리학도 통계학이 바탕이 되는 건데
이렇다더라 저렇다더라 하니
아 그렇구나 그 정도
나는 언제 행복함을 느끼는가.
행복했던 순간이 언제였던가.
.
.
.
가을 바람과 봄 햇살 속 나의 존재함을 느꼈을 때,
사랑하는 아이들의 존재
그 안에서 사랑과 감사함을 느꼈을 때
그래,
삶에 대한 감사함을 느꼈을 때 난 행복한 것 같다.
세상이 눈부시게 발전하고 삐까뻔쩍 해진들
백만년 전이나 지금이나
우리는 현실과 내면의 바다속에서 허우적거리며
무엇을 위해 이렇게 애쓰며 힘겹다면 힘겨운 삶을 사는 것인지
.
.
생각은 항상 흔들리는 갈대 같다.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그러므로 내 생각에, 나의, 내것에 너무 집중하며 사는 것은 옳지 않다.
내 머릿속에서만 빙빙 거리며 사는 삶
또는 '성공'한 나의 지극히 개인적인 삶에 매진하는 나
어떤 가치가 있는걸까
신체는 나이가 있지만 정신은 아무런 제한이 없다.
신체가 늙어가는 것이
정신에게는 더 큰 배움을 주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하고
좋은 책을 많이 읽어야 하는 이유
배움과 생각, 사고.
그것이 삶을 살아있게 하는 것 아닐까 싶다.
.
.
주말 내내
아이들에게 들들 볶이며
소리지르고 힘들다 투정하면서
그럼에도 그 안에서
깊이 쏟아오르는 사랑의 힘
그래도 잘때가 가장 사랑스럽고 ㅎㅎ
행동과 말과 생각도 다 모순적인 듯
이렇게 평생을 살아가는게 인생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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