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상품 업로드 후 6개월 차

by 사십대 소녀


작년 11월 말부터 시작했으나, 여러가지 여의치 못했던 상황들을 고려하면

이제 6개월 쯤 되었다고 치자.


매출은 대략 200만원 정도로 올라왔고,

순수익은 60만원 정도 될까?


더디지만 서서히 그래도 성장하는게 느껴지긴 하는데

경쟁은 빡세다.

좀 괜찮겠다 싶은 물건을 올리면 어디서 그것만 기다렸는지

쑉 하니 들어와서 더 낮은 가격으로 팔아 버리니 잘 팔리던 상품이 하루 아침 안팔리는 건 너무 당연한 이야기고

오픈 마켓을 공격해야 될지,

이제는 서서히 나만의 전략이 필요할 시기이다.



지난 달은 대략 150건 정도의 물품을 배송했었는데, 여전히 편의점 택배를 이용하고 있다.

몇몇 택배사에 문의하긴 했었는데,

가격이 편의점 택배보다 600~700원 더 비싸거나, 아예 수량이 500개 정도 되지 않으면 힘들다는

그런 답변들.

물품의 크기가 작지 않아 택배 물량이 많을 때는 편의점 주인 아저씨 눈치도 많이 보인다.

편의점 공간도 작은데 물품이 쌓이는게 신경쓰이는지, 아님 택배는 마진이 작은건지, 가끔 싫은 내색이 보이는게 눈치보여, 이제는 동네 주변에 주인이 일하지 않는, 알바가 일하는 혹은 (주인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친절한 편의점을 찾아 전진한다.

그럼에도 지금껏 쌓인 눈치밥에 이쪽 편의점에 가서 3~4개, 저쪽 편의점에 가서 3~4개. 이렇게 분산 배송을 하고 있는데어제 오후 택배하나를 보내러 걸어가다가

아. 이걸 계속 해야 하나. 아~~~~ 하기 싫다.

눈치 보는 것도 싫고

뭐 이거 하나 보내봐야 얼마 남는다고 이런 걸 하고 있나.



그러다, 순간 맞물리는 생각 하나.

야. 회사 다닐 때도 얼마나 때려치고 하기 싫었었니.

특히나 초년생때. 그만 두고 싶었던 적이 하루 이틀이였나. 꾸역꾸역

그렇게 꾸역꾸역 15년을 다녔지. 그래서 배우고, 성장했고, 인정도 받았고. 돈도 벌고 모을 수 있었고.

지금이 그때 보다 낫지 않니.


생각해보니, 그때 보다 지금이 훨씬 덜 힘들다.

윗 사람 눈치 안봐도 되고, 시간 유연성 있고. 자율성이 보장되고.

그러니 돈도 적게 벌리는 건가 ㅎㅎ


돈을 벌어야 한다는 것은, 하고 싶은 것만 할 수 없다는 의미이다.

익숙 하지 않은 일도 해야 하고, 배워야 하고, 하기 싫은 일도, 해야만 하는 일을 해야 하고.

그런데 인간은 간사한 지라

언제나 자신의 현재에 매몰되어 '나' 의 상황과 감정을 과대 포장하고 장점보다는 단점에 포커스를 맞추며 자기 위안, 합리화를 하며 세상을 살아가려는 경향이 있지 본능처럼.

그러니 허구언날 지금이 힘들다고 쨍쨍 거리며 매일을 살아가지.

그렇게 자신을 위로한다.



대략 15년 전, 내가 회사에 첫 입사했을 때, 딱 그 해

친구들과 모인 술자리에서는 항상 연봉 이야기가 나왔다. 너는 어디 갔냐, 넌 초봉이 얼마야

대놓고 묻는 친구들도 있었고, 대놓고 자랑하는 친구들도 있었는데

그 어린 시절 그때 내가 받는 초봉이 절대적인 나의 능력치를 나타내는 양 맘이 언짢기도, 자존심이 상하기도 했었는데 시간이 흐른 지금에서야 보면, 그 초봉 비교는 그저 아이들의 의미없는 하나의 놀이였을 뿐.


우리의 인생을 뒤돌아 보면,

우리는 줄 곧,

포커스 되어야 할 부분에 포커스 하지 않고

부질없는 많은 부분에 감정을 소비하며 삶을 살아가고 있다.

우물 안의 개구리를 어리석다 논하면서도

우리는 한 평생 우물안의 개구리처럼 인생을 살아간다.

이 우물에 있다가 깨닫고 나오면

너무 쉽게 다시 다른 우물에 들어가 있고.



내가 선택해서 한일

그저 즐기면서 하면 되는데

돈 벌고자 시작한 일

해야 할일들을 묵묵히 해나가면 되는데

우리는 힘듦에 너무 민감한 것 같다.

본능적으로 '힘듦'을 가슴에 안고 살아가려 하는 것 같다.

조금만 힘들면 포기하고 싶은 마음에,

아무것도 아닌 '나'의 생각과 감정에 너무 매몰되어 스스로 우물에 빠져 허우적거린다.

그러니 앞에 보이는게 별로 없지 여유도 없을 뿐더러.



결국,

무엇을 하며 사는 가가 아니라

어떻게 느끼며 살아갈 것인가 가 나의 삶을 지배한다.


나의 가슴과 마음은

작은 일들에 매몰되지 말고,

좀 더 큰 일에

세상을 배우고 느끼는 일에

더 크게 오픈하고 살아가자.

의도적으로

의식적으로.


그럴때가, 그럴때

행복이 삶 속에 스며드는 것 같다

무슨 일을 하던 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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